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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레버넌트 The Revenant : 좀비도 진화한다... 어떻게?? 더 인간적으로...


좀비 영화는 보통 2가지 이다.
좀비를 제대로 학살(?)하는 액션물이거나 좀비를 피해 무작정 도망다니는 휴먼 드라마이거나...
아무래도 요즘은 전자가 거의 대부분인 편인데, 처음 등장했을때처럼 충격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의 인간들이란, 좀비가 공포의 대상이 아닌, 재밌는 놀이감 정도로 취급하는 감이 있다.

여기 또 다른, 색다른 좀비 영화가 하나 나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쟁터에서 사망한 한 병사가 심지어 땅에 묻히기까지 했는데, 혼자 살아나왔다.
여기까지는 뭐... 대략 '좀비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 좀비가 살아있을때의 인간의 기억과 습성, 캐릭터를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죽은 줄 알았던 내 친구, 내 연인, 내 가족 중 하나가 좀비의 습성 (물론 이 영화에서는 그저 다른 이의 피만 좀 마시면 되는 걸로 묘사되고는 있다. 일종의 흡혈귀같은 건가???)을 가지고 다시 살아나온 것이다. 그야말로 무덤에서 부터...

처음 상황만큼이나 '피를 갈망'하게 되는 습성을 파악하는 과정은 좀 심하게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뭐 그정도는 관대하신 우리 관객들도 깊이 따지지 않는다. ㅎㅎ

보통의 히어로 물에서 평범한 인간이 영웅적 능력이 갖췄을때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그리고 있다면, 이 영화에서는 평범한 인간이 좀비 (찌질한 괴물)의 능력을 갖췄을때 어떻게 되는 지를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이미 죽은 상태라, "결코 죽지 않는다." 라는 것만 빼면, 일반적인 인간이나 별 차이가 없다. 얼핏 대단한 능력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그외의 능력은 완전히 '인간'과 동일하고, 심지어 낮에는 그야말로 시체 (완전히 정신을 잃는다.) 상태라 전혀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다.
결국 살기위해 자경단 짓을 택하지만, 도움이 안되는 여친과의 관계때문에 결국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나름 '빵' 터지는 유머도 배치되어 있고, 인간의 파멸에 대한 존재 의식도 있다.

결말부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살아남아(?) 연구 자료로 쓰이는 장면에서는 인간에게 있어서 불멸의 존재라는게 얼마나 무가치한가를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겠다.

다만, 마지막의 전쟁 무기로 쓰이게 되는 장면에서는 감독의 뭔가 잘못 생각하는게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에 로봇처럼 컨트롤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전쟁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그나마 격리가 최선인 것처럼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