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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브랜디드 Branded : 광고는 전쟁이다. 말 그대로...


표지만 보면, 외계의 생물체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내는 특별한 히어로에 대한 얘기처럼 보인다.

흔히들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해 간다는 광고와 매체를, 진짜 살아있는 생물체에 대입하여, 그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주인공이 괴멸(?)시켜 나간다는 줄거리를 가진 독특한 영화다.

영화의 메세지는 간단하다. 지금과 같은 '광고'와 '매체'의 홍수는 결코 인간에서 이롭지 못하며, 이를 아예 뿌리뽑아야지만, 윤택한 생활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 및 중반까지는 광고 천재인 주인공의 등장과 패스트푸드 업계의 계락으로 몰락하게 되는 주인공의 상황에 나름 긴박하게 그려지고 있다. 여기까지 봤을때는 주인공의 결국 업계의 계락을 간파하고, 천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하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런 내용이긴 하다....)

광고가 갖는 힘과 영향력을 일종의 생명체로 묘사한 방식까지는.... 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냥 단순히 "말도 안돼!!" 로 끝내기에는 뭔가 이 영화만의 매력이 있어야 할테니까...)
필자가 어이없는 것은 중반부의 주인공이 정신차리기 위해서 행하는 주술(?)적 활동이 도대체 왜 그런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데다가...
나름 개안을 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광고 전략을 위한 활동 후 세상이 복구되는 과정이 너무나 어이없이 빨리 진행된다는 것에 있다. 앞서 초반부에 비슷한 전략으로 주인공이 몰락해가는 과정은 나름 디테일한데, 후반의 복수(?)극은 너무나 일사천리로 흘러간다. 이건 마치 램의 요정에게 빌었더니,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라고 해도 비슷할 지경이다. 물론 영화상이 시간상으로는 꽤나 시간이 흐른 것처럼 표현되어 있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별다른 위기없이 진행되는 탓에 초반에 죄어놨던 관객들의 긴장감은 여지없이 허물어져 버렸다.

결국 마침내 해냈다는 의미로 나타나는 '드래곤'의 모습에서 필자는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던 것이다.
"에이~~ 저게 뭐야~~~"  쯧쯧쯧...

결과적으로 치열한 광고 쟁탈전으로 지쳐버린 시민에 의해 '광고 전면 금지'를 이끌어낸 주인공의 의지는 억지로 토해낸 주인공의 대사가 아니었다면, 결코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의도도 좋고, 시도도 괜찮았는데, 몇몇 갑작스런 설정과 별다른 위기없이 이루어진 쾌거(?)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별로 달갑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