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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익스펜더블 The Expendables


몇달 전 극장에 갔다가 실로 놀랄만한 영화 예고편을 보았다.
필자를 비롯한 80,90년대 영화 키드들을 열광케했던 대표 액션 배우들을 하나의 영화에 모은 '익스펜더블'이라는 엄청난 영화의 예고편이었다.
가히 꿈의 출연진이라고 할만한 이 놀랄만한 사건은 영화팬들에게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하나의 꿈과 같은 사건이었다.

(그랬다. 영화의 완성도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래설까 ?
영화의 완성도는 딱 80년대 수준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의 감독을 보니 바로 '실베스타 스탤론'.........
영화 전편에 흐르고 있는 딱 '람보' 적인 액션과 스토리는 스스로 자신을 세일즈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예고편을 보고,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들 호화 캐스팅을 가지고, 과연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두 배우 '브루스 윌리스'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궂이 실베스타 스탤론이 감독을 맡은 영화에 출연할 이유는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니까...
아니나다를까 ?? 두 배우의 출연은 거의 '카메오'에 다름없었고, (사실 이 배우들을 눌러줄만한 감독이 아니라면, 두 배우가 헐리우드 라이벌의 자존심이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들의 조우를 기다려온 관객의 입장에서는 허탈함을 넘어 '배신'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스탤론 자신이야 그렇다치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그를 보좌해줄 인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인물이 바로 요즘 가장 잘나가는 '제이슨 스태덤'과 '이연걸'이다.
이들이 아무리 잘나가도 그동안의 커리어상 스탤론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한국처럼) 선후배의 관계는 아니더라도 나름의 존경심은 존재할터... 잘 구슬려서 하나로 묶어놓기에는 쉬웠을 것이다.

나머지야 뭐... 그냥 추억을 팔기 위한 얼굴값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키 루크, 돌프 룬드그렌, 에릭 로버츠가 그러하다.

어찌되었건, 누구나 생각만으로 그쳤을 이상을 과감히 실행에 옮긴 것 자체는 인정해줄만 하지만, 이런 식의 완성도는 많이 곤란하다. 앞으로 이어질 또다른 꿈의 공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니 말이다.

그러나, 영화를 좋아하던 당시의 친구들과 함께라면, 수많은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적당한 추억을 파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