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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잭과 미리 포르노를 만들다 Jack and Miri Make a Porno

지금 우리들은 섹스가 가장 중요한 사랑의 행위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섹스는 단순한 유희에 지나지 않으며, 사랑을 증명하는데 섹스는 어떠한 증거도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가 여전히 사랑을 증명하는 몇몇 사건들 (불륜은 여전히 사랑을 증명하는 제 1의 척도가 되곤 한다)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아니 전세계에서) 포르노 산업은 불황을 모르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누구나 이른바 포르노 산업의 한자락을 붙잡을 수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나름 엄청난 산업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에게 포르노란, 호기심이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자, 돈벌이일뿐, 윤리적인 관점에서 어떠한 거리감도 갖고 있지 않다. (아마도 실제 생활과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인다.)
그렇기에 배우를 하는 것에서 벗어나 심지어 제작에까지 손을 대는 것이다.
오히려 생활고에 못이겨 창녀로 나서는 일반적인 상황을 돌려 생각해보면, 그녀들이 오히려 섹스에 더 보수적임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지는 않으니까...

나름 실사 포르노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어디가서 말은 못하지만, 나름 뚜렸한 포르노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많은 포르노를 접하면서 필자가 드는 생각은, '왜 애정어린 섹스는 없을까?' 이다.
포르노는 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돈이 되지 않았다면 포르노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을테니까...
포르노를 호기심으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섹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포르노를 접하면 접할수록, 섹스 이외의 것이 얼마나 섹스를 뒷받침 해주는 가를 잘 알고 있다.
수많은 세월동안 수많은 포르노 배우와 제작자와 감독이 있었을텐데...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군가를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 감독은 그걸 얘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
영화가 끝나는 시점,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그들의 뒷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감독의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필자 역시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이 영화는 포르노를 빙자한 멜로 영화이다.
호기심에 이 영화를 선택한 어떤 이들에게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오히려 이 영화가 더욱더 포르노에 가까웠다면, 어쩌면 국내에서도 개봉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에 관객들이 더 몰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잭과 미리는 친구였고, 섹스를 했고, 결국 사랑에 빠졌다.
그 과정에서 포르노가 등장했고, 벗고 날뛰는 남녀가 등장했을 뿐이다.
자극을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당신은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멜로 영화를 찾는다면, 나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후후후

ps) 일반적으로 포르노는 자극적이지만, 야하지 않다.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원초적인 자극일까? 이상야릇한 감정일까?
포르노 산업이 주류 산업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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