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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유령 작가


스릴러란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아마도 대부분 '반전'의 묘미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전의 묘미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
당연히 '비밀'에서 온다.
결국 스릴러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
허접잖은, 뻔한, 변변치 않은, 말도 안되는 '비밀'이란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 영화 '유령 작가'의 비밀은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까 ????

반전이라는 면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영화상에서 여자의 행동을 통해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밀을 알아채는 데는 실패했으니 반쯤 성공한 것이겠지.

스릴러의 승패는 영화내내 이어지는 긴박함의 경중에 달려있다.
덮어놓고 조이기만 하는 드라마는 결국 '낚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쿵~' 하고 쳐나가는 것도 한두번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마치 바이오 리듬처럼 끊임없이 그러나 너무 차이나지 않게 조금씩 높여나가는게 좋은 스릴러를 만든다.
그런 면에서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이름값을 한다.
과하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시키는, 관객으로 하여금 계속 무언가를 추리하게 만드는 그의 능력은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증명한바 있다.

문제는 너무 잔잔해서 별 이야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
누군가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주인공 대필작가가 음모(?)를 파헤치려한 이유가 부족하다.
그저 그는 생계형 작가일 뿐이니까...

마지막 부분에서, 그동안 그렇게까지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던 그 잘난 '대필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적(??)에게 비밀을 밝힌 걸까 ???
결국 진실은 묻혀버렸고, 자신은 죽음에 이르고 만다.
관객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는 말하라...
영화 감독들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식의 결국 비밀이 묻혀버리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일반 관객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당신도 그런가 ???
적어도 필자는 아니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진실의 공개... 그런 것에서 희열을 찾는다.
괜히 복수극에 열광하는게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