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시간 여행자의 아내


이것이 진정한 로맨틱 멜로이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게 멜로 드라마이고, 그 중에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절절매게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내 장담하건데... 그중 이렇게나 사람의 가슴을 애이게 만드는 이야기는 흔치 않다.

멜로 드라마에서는 절대 흔치 않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하긴 타임머신이라는 영화도 발단은 멜로에서 시작한다.) 사용하여 이처럼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다니...
더욱이 (원작을 못봤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원작을 이렇게까지 (아니 그보다 더 완벽하게) 표현해낸 영화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일반적인 영화에서 사건의 전개를 알 수 있을 법한 것들은 감점의 요소일 때가 많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이 강점으로 다가온다.
피할 수 없기에, 선택할 수 없기에,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다.

보통 감동의 깊이를 얘기할때, '눈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 모든 것이 이미 예견된 상황으로 흘러가기에 영화속 가족이나 심지어 관객들까지 대비할 시간을 준다.
그러기에 쏟아지는 눈물은 피할 수 있었지만, 더욱더 조여오는 시린 가슴은 깊은 슬픔(남자의 죽음)과 함께 벅찬 환희(마지막 장면에서의 만남)를 만날 수 있게 만든다.

ps) 많은 경우, 필자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한다.
필자는 과연 그렇게 담담하게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시간과 방법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살아날 궁리를 할 것이다.
(아마도 딸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분명 딸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하긴 시간의 흐름상 언제는 알 수 있어도 어딘지는 알 수 없기에 힘들수도 있겠구나..)

초반에는 코메디에 가까운 설정이 보는 내내 필자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사실 소재로 봐서는 너무나 뻔한 스토리가 눈에 보였지만, 남자가 아닌 여자 쪽에서 대쉬해들어오는 걸 보고, '어라~~ 이건 뭔가 다르네..." 라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일반적인 부부관계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래서 더 이들의 애틋함이 오래가는 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쪼개 미래를 함께하는 이들의 시간은 너무나 그리움과 격정을 불러일으킨다. 기다리는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의 시간 여행이 몇분이 아닌 몇시간 정도였다면 보다 더 정열적인 관계를 이루었을텐데... 그점이 아쉽다. (아이를 갖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시간이 항상 짧은 것도 아닌 듯 한데...)
사실 남자가 죽지만 않았어도 완벽한 해피엔딩 스토리였다.

애틋함...
그리움....
그리고 벅찬 환희....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주된 단어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중 최고는 바로 '애틋함'이다.

아~~~ 진심으로 가슴이 멍해지는 영화를 만났다.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 작가  (0) 2010.08.26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0) 2010.08.25
트와일라잇 사가 : 2 - 뉴문, 3 - 이클립스  (0) 2010.08.25
솔트  (0) 2010.08.20
골든 슬럼버  (0) 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