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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테리 길리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접목한 탁월한 비쥬얼을 선보이는 영화계에서는 꽤나 센세이널한 인물이다.

한눈에 봐도 '테리 길리엄' 스러운 이 영화는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함이 넘쳐나는 영화이다.

문제는 지루하다는 것...
생각해보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그만의 도대체 알 수 없는 세상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그다지 환영받을만한 것은 못돼보인다.
심지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없는 필자에게 조차 말이다.

'아~ 그거로군...' 싶다가도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그의 세계관은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언가?? 곱씹어보게 만든다.

초중반을 지나 후반에까지 이르는 찌질함의 극치는 궂이 이렇게까지 해야됐나 ??? 싶기도 하다.
조금더 세련되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현대적'일수는 없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극중 토니가 상상극장으로 들어갈때마다 바뀌는 세 배우를 감상하는 재미라도 없었다면, 글쎄... 졸았을지도 모르겠다.
(배우가 바뀌는 이유가 '히스 레저'의 사망 때문일까 ????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환타지를 강조하고픈 각종 CG 효과는 너무나 어린애 스러워서 모 유아용 3D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환타지라는게 원래 그렇게 유치한 것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작성하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가 원하는 딸의 행복을 통해 해피엔딩을 주는 것 같지만, 그것조차 악마의 흉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악마가 인사를 건네자 또다시 무언가 기대감으로 다가서려는 파르나서스 박사를 보면 결국, 언제까지나 악마의 유혹에 시달리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확실히 테리 길리엄이라는 감독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 영화이지만, 조금은 21세기에 걸맞는 움직임을 보여주는게 어땠을까 ???
찌질함을 강조한 스토리 라는게 필자에게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영~~ 불편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