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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골든 슬럼버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인 '음모 이론'에 빠진 평범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인 '골드 슬럼버'
보통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어떻게든 살아남아 진실을 밝히고, 결국 정의를 바로잡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다르다.

같은 제목의 일본 유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는 특이하게도 마지막에 그냥 살아남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화의 첫 시퀀스가 반복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필자는 애초부터 사람을 잘못 알아봤음을 깨달았다.
(극장에서 봤다면 다시 보기가 안되서 꽤나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유명한 원작 소설답게 (원작을 읽어봤다는 얘기는 아니다..) 잘 짜여진 구성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주인공의 인생사를 되짚어주는 방식은 꽤나 흥미롭다.
일본 극 특유의 늘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과 우유부단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영화 속을 보면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는 몇몇 등장인물과 설정 등이 등장하는데...
'소년 살인범'이 그렇고, 음모의 시작이 그렇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아오야기의 시체 처리방식이 그렇고, (적어도 적들은 진짜 아오야기의 생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처리는 뭔가 이상한데...) 정체불명의 성형외과 의사가 그러하다.

왠지 요즘 유행하는 듯한 '3부작'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게 아닌가 싶어진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그랬으면 싶기도 하다.
(역시나 세상은 당하고만 살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복수는 달콤한 것이어야 한다... 후후후)

문제는 결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고, 착하게 살면 결국 도움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강자에게 먹히고, 그저 도망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고 외치는 요즘 우리의 현실과 같은 결말은 실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쿨'하게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필자에게는 그것 나름대로 또하나의 '패배'라고 생각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까지 그런걸 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꽤나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이지만, 필자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결말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만든 영화였다.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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