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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인셉션


금요일 저녁에 오랜동안 알고 지냈던 영화 소모임의 간만의 번개 모임이 있어서 이 영화를 안보고서는 얘기가 안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목요일 새벽에 예매를 하고 목요일 아침에 영화를 보러갔다.

이미 '메멘토'로 자신의 재능을 입증했고, '다크나이트'를 통해 헐리우드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크리스터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내에서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있는 듯 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단연 '각본'이다.
도대체 그게 가능이냐 한 일이냐?? 따위의 과학적인 설명은 없지만, SF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나의 전제에서 파생되는 나머지 결과물이 얼마나 기본 설정에 충실하느냐 ?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얼마나 그럴듯 하냐?)에 달려있는데, 이 영화만큼 그 과정과 결과물이 기본 설정에 충실한 경우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작인 '다크 나이트'를 통해 팬이된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는 액션과 어쩌면 CG의 화려함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고, 적잖은 실망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꿈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이라니...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떼거지로 나오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필자 역시 '매트릭스'에 버금가는 화려한 액션을 예상하고 갔었지만, 액션씬에 대한 실망감은 시나리오와 구성의 탄탄함에 대한 경탄으로 바뀌었다. 혹자는 이해하기 힘든 시나리오를 탓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각본 역시 감독 자신이 맡아했는데... 이 정도의 이야기 구성 능력과 이를 표현해내는 능력이라면, 앞으로도 그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을 듯 하다.

꿈속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 치고는 스케일이 그다지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어쩌면, 배운 사람일수록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린아이의 꿈속이었다면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이 나올지도.. 후후

상업적으로 생각해보면 '다크 나이트'의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두 흥행 카드의 만남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결국 이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배우의 영역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쉽게 말해 궂이 디카프리오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었다는 것이다)
그 주변의 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인 조화면에서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른바 단독 주인공은 아니라고나 할까 ???
(개인적으로는 '아서' 역의 '조셉 고든 레빗'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유약해 보여서 도움이 안될줄 알았는데 비중에 매우 컸다.)
이렇게만 봐도 각본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가히 그를 위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사실 다크 나이트의 성공이 없었다면, 이정도 스케일의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ps) 마지막 장면에 관해서는 궂이 그 장면이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논란의 여지를 두고 싶은 감독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좋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편이 더 기분좋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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