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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아바타


드디어 '아바타'를 봤다.......
늦어도 한참 늦어버린 상태이지만.... 어쨌거나 봤다...
극장도 아닌 32인치 LCD TV를 통해 블루레이도 아닌 립버젼이긴 하지만... 어쨌든 봤다.

보고 나서... 아니... 보면서... 아니... 첫번째 판도라 행성을 훑고 지나가는 카메라의 움직임 (정확히 말하면 CG 영상)을 딱 20초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젠장...!  극장에서 아이맥스 3D로 보는 건데..."

사실 그럴 기회도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건만, 누나가 왕십리 CGV 아이맥스 3D의 좌석을 예매해준 것이다.
그런데 안갔다. 당일날 오토바이 시동이 안걸려서 못갔다... (이건 핑계다.... 꼭 가서 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어떻게든 갔을 것이다.)
궂이 핑계를 대며 안간 것은 '제임스 카메론'의 어처구니없는 영화 '타이타닉'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무후무한 대기록 'E.T.'의 최고 흥행 기록을 깬 것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반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매우 쓰잘데기 없는 것에 목숨걸고 있다... 쩝..)

어쨌건... 극장도 아닌 32인치 LCD TV를 통해 블루레이도 아닌 립버젼 영화를 본 상태에서... 이렇게까지 후회를 하는 것은 필자가 평생동안 봐온 어떤 영화보다도... (실제로 극장에서 본 디지털버젼 영화보다도 더...) 사실적이고 깨끗하고, 멋진 영상이라는게 영화사 로고 이후 20초만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정말이지 눈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호강을 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도저히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영상 혁명...!!!!
(실제로도 이 영화 이후, 3D가 모든 영상 매체의 대세가 되어버렸다.)
ps) 원래 눈과 귀는 좋은 걸 맛보고 나면, 나쁜 걸로 돌아가기가 힘든 법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스토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더라.
필자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아니, 그보다는... 그정도 준비를 거쳤다면, 좀 더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꾸며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필자는 나름 SF 장르의 팬이고,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럴듯함이다.
한때는 유행의 하나였던 '공상과학대전' 만큼은 아니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저런게 말이 돼???'라는 것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상식적인 인과관계이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 거다....

1. 인류의 과학기술은 얼마나 발전되어 있는가 ???
행성간 우주여행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인류가, 다른 생명체에 의식을 심을 수 있을 정도의 과학력을 가진 인류가 겨우 21세기 초입의 문화를 가진 사람들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뻔한 이유를 몰라서 스파이질이나 하고 있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
필자는 이 우주 어디에서건 모든 생명체는 기술과 함께 비슷한 수준의 철학 (문화)도 같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에일리언처럼 생존만을 생각하며 진화한게 아니라면 말이다.

2. 왜 기업인가 ???
영화 후반부에 보면 주인공이 나비족의 신 '에이와'에게 비는 장면을 통해 인류의 고향별이 황폐화 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푸른 빛, '식물'이 메말랐다면 그건 생존의 문제인데, 다짜고짜 무조건 빼앗으려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인간이 원하는 것은 바로 광물... 그것도 단지 돈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업을 봐도 알겠지만, 얼마든지 탐욕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애시당초 그냥 뺏으면 될 걸, 나비족의 문화 같은 걸 뭐하러 배우는가 ? 너무나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
또한, 분명 판도라라는 행성을 발견한 이후, 수많은 세월을 거쳐, 영화 속 현재의 시간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 모든 걸 하나의 기업이 다 했다고 믿으라는 건가 ??

3. 어라..?? '나비'인들은 영어를 할줄 안다????
이건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보다도 더한 것이다. (물론 사람들과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4. 아무리 인간형이긴 하지만, 생리적 활동까지 같을까???
필자는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이 '키스'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서로간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그들의 촉수(더듬이...??)를 서로 엉키는 쪽이 훨씬 그럴듯해 보인다.

이런 식으로 꼬투리 잡으려면 한두개로 끝날게 아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쁘다는게 아니고, 아쉽다는 거다. 기술력에 투자한 세월 속에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더욱 그럴듯한 얘기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인간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라는게 결국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것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얼마나 더 디테일하고, 억지가 없느냐, 즉 얼마나 더 그럴듯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스토리가지고 비난과 비판을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성의를 보이지 않았을때인 것이다.
또한, 그외의 것들과 비교해서 그 성의가 차이가 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ps) 사실 이 모든게 '인류'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다. 사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류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 아닌 우리랑 비슷하게 생긴 다른 종인 것이다. (그렇다... 마치 스타워즈처럼... - 스타워즈에 나오는 인간은 우리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항성상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가졌지만, 뻔히 보이는 심리를 읽지 못할 정도로 문화적으로는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면 된다. 후후후


이렇게 까지 얘기했지만, 결국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영상'이다. 심지어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도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압권인 영상미는 역대 최고이다.
그런 이유로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친 필자는 땅을 치며 울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를 3부작으로 만들고 싶은가 보다.
과연 제임스 카메론이 나머지 시리즈도 감독으로 나설것인지는 의문스럽지만, 최소한 기술의 승리를 보고 싶은 필자에게는 아직 2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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