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파라노말 액티비티


스티븐 스필버그가 선택한 신개념 미스터리 공포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무섭네'와 '심심하다'의 양극단을 달리고 있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필자에게 이 영화는 무섭다기 보다는 상당한 긴장감을 안겨줬고, 재미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영화적 관점에서 말하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흥미로웠다' 정도가 되겠네요)

필자의 생애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영화의 체험은 일반적인 공포물이 아닌 '타워링' 이라는 재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개념이 아직 서있지 않았을 어렸을 적이라는 관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게도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가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순수하게 영화적 표현력으로만 공포감을 느꼈던 것은 '링 극장판'이 최고였습니다. 밤에 보다가 너무나 큰 긴장감(무서움이라고 불러도 할말이 없네요)에 중간에 비디오를 끄고, 나중에 낮에 다시 이어서 봤을 정도였지요. (필자의 생애에 전무후무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 많은 분들이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란 영화가 비교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둘 다 다큐멘터리적인 촬영 방식을 사용했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했으며, 공포(?)라는 장르를 택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블레어 윗치의 경우 많은 긴장감과 심리적 공포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경우, 필자는 '흥미로운, 잘 만들어진 영화'로 받아들였는데요...
타워링이나 블레어 윗치의 경우, 영화이기 전에 내 이야기일수도 있다라는 공포감 (그러고보니 '죠스'도 그런 느낌이었네요..)이 심리적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큰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는 범주에서 보자면,.. 필자의 경우 '위지 보드'가 불에 타는 시점에서부터 이 영화를 영화로서, 즉 '가상의 일'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마음먹게 되고나니 긴장감에 애태우기보다는 그 긴장감을 즐기는 차원이 되더군요. 순전히 영화적인 재미를 찾기 시작하는 거지요.
필자의 경우, 초자연적인 현상의 표현 방법  (예를 들면, 여자 주인공이 끌려가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한 것일까???) 같은 것에 관심이 더 가더군요. 후후후

필자는 또한, 영화 내용을 실제와 비교하는 것을 즐기는데요. 예를 들면, 영화적 상황이 얼마나 그럴듯 하냐? 라는 점에 큰 가치를 두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이 영화... 허점이 많습니다.
혹자는 남자 주인공의 태도에 짜증을 많이 내더군요. '뭐, 잘났다고 나대다가 죽느냐?'는 거지요. 필자의 경우,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긴하지만, 위지보드를 통해 보여진 완벽한 심령현상을 보고 나서도, 그랬다는 것은 영화적 구성을 따라가기 위한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기, 전자 제품을 좋아하고, 그런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나름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일텐데... 증거가 없으면 모르되, 설명할 수 없는 증거를 눈앞에 보고도, 대책없이 까부는 것은 좀 많이 그렇더군요... 같은 의미로 대책없기는 여자 주인공도 마찬가지이지만요. (아니, '그것'에 의해 육체적인 피해를 받아놓고도, 그냥 그렇게 마냥 있는건 그야말로 '쪼다짓' 아닙니까??)
달리 생각해보면, 이러한 '대책없이 미련한 공포물의 희생자들'이라는 기존 컨셉에 잘 들어맞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훌륭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형식의 구성, 긴장감 있는 화면 등... 많은 면에서 돋보이는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후반에 조금은 남발되는 초자연적 현상의 화면은 이 영화가 가지는 최고의 장점인 '사실감'을 떨어뜨리는데 큰 몫을 한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횟수가 아닌, 강약을 통해 조절했다면 더욱 공포(?)스러운 경험을 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탄  (0) 2010.07.28
아바타  (0) 2010.07.28
베스트셀러  (0) 2010.07.22
하녀  (0) 2010.07.21
이탈리안 잡  (0) 201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