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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베스트셀러


보통 미스테리 장르라는게 연출자와 관객 사이의 두뇌 싸움에 비유되곤 한다.
얼마나 관객의 예상을 벗어난 무언가를 보여주느냐가 이 싸움의 핵심이다.

영화 베스트셀러는 관객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반부 급작스럽게 전개된 요사스러운 전개는 영화가 가지는 또다른 승리라고 생각된다.

영화 내내 '엄정화'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점점 더 거슬리고 있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한맺힌 절규는 울분과 비통함을 내는게 아니라,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짜증만을 더해나갔다.

심지어 결말도 눈에 빤히 보였다.

그런데 무언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숨어 있었다.
딸 '연희'의 존재가 그랬고, 너무나 태평스러운 범인들이 그랬으며, 범인들간의 인간 관계로 인해 파급되고만 결과가 그랬고, 심지어 마지막 진짜 범인까지도 그랬다.
요는 누가 범인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까지 되었느냐? 왜 그랬는가? 였던 것이다.
(어찌보면 스릴러, 미스테리 장르에서 새로운 형태의 관객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일수도 있겠다. -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주연인 엄정화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친 과장으로 일관되어 있는 반면에 조연들, 특히나 '찬식' 역의 '조진웅'의 연기는 기가 막히다. 그의 연기로 인해 마지막 범인들 스스로 파멸해가는 모습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어질 수 있었다.

평범하고 어설픈 초중반에 비해 후반부의 연출은 '충격'이라고는 말 못해도 제법 쫀득쫀득한 반전과 스릴러의 재미를 보장해준다. 어찌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2개의 영화를 합쳐 놓은 듯 싶기도 하다.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닌게, 그만큼 두 파트 간의 퀄리티가 극과 극을 달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후반부의 퀄리티 정도로만 극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한국형 스릴러의 새로운 전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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