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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하모니


감동과 눈물로 승부하는 음악 영화가 음악 영화로서는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는 대한민국에서 나왔다.
얼핏 느낌은 시스터 액트 같은 느낌이지만, 한국적 정서(?)라 부를만한 눈물의 서정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 감동은 잘 모르겠지만, 눈물 하나만큼은 쏙 빼놓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눈물의 아이콘 '어머니'.... 그리고 '가족'....
구시대적인 산물이지만, 작정하고 울려보겠다는데는 당해낼 도리가 없다. 후후

필자는 음악, 댄스 영화를 무지 좋아한다. 그렇기에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에는 무척이나 호의적이면서, 또한 무척이나 엄격하기도 하다. 이 영화 '하모니'에서 음악은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가족과 사랑, 그리고 용서... 라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합창이라는 소재는 그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

이는 성의없고, 볼품없으며, 뭔가 어설픈 합창단 립싱크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어쩜 그렇게 립싱크인게 티가 나는건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모든 캐릭터들의 구구절절 한맺힌 사연들이 아니라면 그나마 공감할 폭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우선, 신기하게도 이 교도소내의 여성 재소자들에게서 진짜 유죄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모두가 사회의 희생양이요, 남자들의 잘못으로 인해 한순간 절망의 구렁텅이로 던져졌을 뿐이다. 죄의 형량이 가벼운 수감자들만 모아놓은 곳이라서 그런 거라면 나름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구성원의 1/3이 살인죄로 복역중이고, 심지어 사형수까지 있는 교도소라면, 과연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작가나 감독은 영화 대사처럼 '한순간의 잘못으로 죄값을 치르고 있지만, 2번째 기회까지 박탈할 권리는 없다'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죄라는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영화 내에서도 마지막 공연 전의 '절도 사건'을 통해서 인권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시사하고 있는데... 물론 그들에게도 인권이란게 있으니 당연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그럴만한 건덕지를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무슨 얘긴가 하면, 화장실을 다녀올때 미리 완전히 화장실을 비우고, 한꺼번에 들어갔다가 한꺼번에 나왔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시민들은 불편하겠지만, 애초에 껀수를 없애려면 그러는게 당연하다. 심지어 대형 범죄사건으로 인해 나라가 뒤숭숭한 때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또한, 마지막에 나라의 분위기에 의해 사형제를 집행하는 시나리오는 뭔가 이상하다. 이미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 국가가 된 대한민국 현실을 공개적으로 무시한게 아닌가? 혹시나 제작진은 법적으로 완전히 사형 폐지를 주장하고 싶은 건가????

어쨌거나 사랑과 감동에 굶주려있는 요즘 시대에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돌이켜보게 만들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눈물을 홀짝이게 만들만큼의 재주는 있는 영화이다.

ps) '연기파 나문희'의 진정성은 이 영화의 최고 백미이다. 역시 연륜이란건 무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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