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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서바이벌 K-POP 스타 : 이미쉘 탈락


이미 한주가 흘러간 사건에 대해 갑자기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필자는 요즘 유행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고 있습니다.
한주한주 찔끔찔끔 보는 것도 답답하고, 온갖 낚시성 화면에 낚이는 것도 싫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미쉘" 양이 탑5에서 탈락했습니다.
필자는 원래 포탈 사이트의 메인화면을 초기화면에서 제외시켜놨기 때문에, 궂이 찾아보지 않는 이상은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최근 선거 관련해서 기사를 검색하려고 포털 사이트를 찾았다가 "탑 4"로 '이승훈'의 자격논란이 있다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이미쉘' 떨어진 걸 알아버렸네요...쩝...

결국, 모아놓은 "K-POP 스타" 프로그램을 전부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쉘 탈락에 대해, 박진영이 한마디 했는데요.
이게 인터넷 상에서는 꽤나 논란이 되나 보더군요.
덜 떨어진 일부 네티즌 들은 이걸 보고, "이미쉘이 혼혈이라서 인기에 밀렸다."로 반응하는 듯 한데, 그야말로 멍청한 소리죠...

일단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일이 있군요.

필자의 취향은 '이하이'와 '이미쉘' 쪽입니다.
둘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취향이라고 주장할 수 있냐?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이미쉘은 파워보컬로서 제가 잘하는 거라서 좋아하는 거고요.
이하이는 소울보컬로서 제가 아예 못하는 거라서 좋아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K-POP 스타" 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는 단연 "이미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나 심사위원들은 "박지민"이 노래하는 걸 보고, 열광하고, 심지어 해외 언론까지 난리 부루스를 치는 듯 한데... 물론 아직 16살밖에 안된 '박지민'이 노래 잘하는 거 맞습니다만... 진짜 실력자는 '이미쉘'이 맞습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필자가 이미쉘을 눈여겨 본 것은 예선 첫 등장부터 였습니다만, 진정으로 제가 팬이 된 것은 그녀가 리드하여 '수펄스'를 최고로 만들었을 때부터 입니다. 이미쉘이 최고임을 확신했던 것은 바로 '수펄스'에서 그녀가 맡은 역활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최고의 가창력, 그중 "파워"가 주무기인 그녀인데, '수펄스'에서는 기꺼이 받쳐주는 역활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박지민"을 밀었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만약 실력이 안되서 못맡는 거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아시다시피 실력은 차고도 넘치죠. 그럼에도 받쳐주는 역활을 맡았다는 것이죠. 요즘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정한 리더쉽이 아니었을까요????

필자의 의견으로는 "이미쉘"은 어떤 노래를 갖다줘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들이 착각하시는게 가수라면, 아무 노래나 다 잘할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기존의 가수들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결코 많은게 아니랍니다.

그런 그녀지만, "이미쉘"의 탈락은 일찍부터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습니다만, 결국에는 심사위원 점수가 아닌, 이른바 일반인들의 "인기투표"로 결정됩니다. 이 때문에 가끔은 말도 안되는 "반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누가봐도 딱 "그 사람"일 것 같은....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는 바로 "그 사람"이 위로 올라가게 되지요.

자, 그러면, 한번 생각해보지요. 필자가 말하는 바로 "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당연하게도 "심사위원들이 극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심사위원 모두가 극찬하는 사람이란 건, 결국 잘하는 사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가끔... 어라??? 싶은 사람인데, 심사위원은 좋아죽겠다는 언급을 하기도 하지 않나요????
만약, 그동안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자리를 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극강의 실력자이면서도 왜? "이미쉘" 양에게는 세 명의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짜게 주는 걸까요? 제가 볼때는 충분히 잘했는데 말입니다.
어차피, "감정이니... 감동이니..." 하는 것들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릅니다. 만약 모두가 같은 걸 느낀다면, 표가 분산되는 일 따위는 절대 없겠죠. 아니, 아예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냥 "그 사람"을 뽑으면 될테니까요...

어찌되었건, 우리네 심사위원 3명에게 '이미쉘'은 늘 "노래는 잘하지만, 감동이 없는... 감정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서바이벌 오디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본선이 되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굉장한 비율로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가 반영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이 때문에, 오히려 본선에서는 공정한 심사라는게 불가능해 집니다.
참가자의 실력 여부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인기 투표가 곧 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뭐...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필자도 이걸 가지고 지금에 와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멀리 돌아왔는데요. 앞서도 말했듯이, "이미쉘" 양의 탈락이 예견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왜 그런지 제 나름의 분석을 해보도록 하지요.
정작 중요해진 것은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임이 명백해진 상황에서, 과연 그렇다면, 시청자들은 무슨 판단을 가지고,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하게 될까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누가봐도 '인기투표'인 이 시스템에서 그렇다면, 무엇이 인기의 잣대가 되는 걸까요?

아마도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심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면, 결국 TV 방송의 결과물에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뭔소리냐 하면, TV에서 "이 사람은 누구누구가 극찬 어쩌구.." 또는 "해외에서도 인정한 가창력...저쩌구..." 이래버리면, 시청자들은 그냥 그대로 믿어버립니다.
필자가 장담하는데, 진짜로 자기 취향대로 고르고 고를 수 있는 시청자들, 몇 안됩니다.
(사실 진짜 그럴 수 있는 프로들은 이런 프로그램 보지 않겠죠...진짜 고수들의 음악 듣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아마츄어들의 노래를 듣을 시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네 순진무구한 시청자들은 TV에서 제공해주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 그래~ 얘는 뽑힐만해..." 또는 "맞아~!! 얘는 잘해"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정작 그 TV 방송의 결과를 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아주 못된, 썩을대로 썩어 결과물이 뻔한 짓거리를 하려는게 아닌 이상, 방송국 입장에서는 결국 '심사위원'의 반응을 조금은 과장해서, 혹은 포장해서 내놓기 마련입니다.
즉, 결론적으로 시청자들은 무의식 중에 심사위원의 결과와 비스무레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진짜 "이미쉘"이 노래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심사위원 전부가 "박지민"을 100점 만점에 1점 모자르게 주는 걸 보고는 더이상 "이미쉘"이 최고라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극단적인 이야기입니다..)
필자가 이 이야기를 하는 진짜 이유는, '심사위원'의 평가처럼, '시청자들' 또한, 이미 은연 중에 '박지민', '이하이'보다 '이미쉘'이 노래에서 딸린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한가지 커다란 함정이 있습니다.
우리네 시청자들은 너무나 순진무구한(?#$) 사람들이라서,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영혼 (참가자)만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시청자들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문자를 보내면서, 이들을 심판하는 심판자 노릇을 하고 싶은 것처럼 보입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되고 있지만요...)

"이미쉘" 양은 최종 예선, "캐스팅 오디션"에서 성대결절로 인해 2위로 밀린 이후, 특유의 자신에게 몰아붙이는 경향이 강해진 나머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다른 참가자에게 "말 걸지마" 라는, 가히 친절하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쉘" 양의 너무나 자신만만한 태도가 어색한 시청자들은 저 행동으로 인해, 팬심을 잃어버리게 되는 거지요. 앞서 필자가 지적한 '심판자 노릇'이라고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지요. 바로 몇 주전 끝난 '위대한 탄생 2'에서 '김태극'의 초반 돌발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가수가 반드시, 착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건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물론 '나쁜 것' 보다야 낫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악하지 않으면 되는게 아닌지요?".
"이미쉘"의 행동은 절대 '악하지 않습니다.'만, 단지 '착한 행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받는 이 현실 앞에서 필자는 할말을 잃게 됩니다.

어찌되었건 "이미쉘"은 탑5까지 살아남았고, 그정도면 된거 아니냐? 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네요.
왜 박진영은 다른 참가자가 탈락할때는 별 말 없다가, "이미쉘"이 탈락했을때 저런 격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당연히 무언가 안타깝고, 무언가 아쉬운게 크기에 그런 얘기를 했을 겁니다.

"단점을 찾을 수 없는 보컬", 그러나, 확~~ 치고들어오는 "장점 또한 없다"고 평한 "양현석"...
그네들이 생각하기에 그 장점 중의 최고봉이 바로 '감정 전달'이었을 테고, "이미쉘"이 가장 약한 부분인 이 "감정 표현"이 서툰 이유가 바로 그녀가 어렸을때 겪었던, 인종 차별적인 여러 행동(반응)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고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하게 된 것일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혼혈'이라 표를 안줬다는 것은 명백한 오해 (이건 멍청해도 진짜 한참 멍청한 소리죠..)이고, 그녀가 '혼혈'이기에 겪어야 했을 과거가 현재의 그녀에게 옥쇄로 작용하여, 진짜 더 잘할 수 있는 그녀의 가능성을 막았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너무 늦게 알아챘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던진 한마디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미쉘"이라는 초대형 거물급 스타의 출현은 "K-POP 스타"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쯤에서 그녀가 "K-POP 스타" 가 아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특히나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에 나왔다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돋보이고,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거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녀가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이 주목하는 '가창력'에 특화되어 있는데다가,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에서 주로 활용되는 2~3일간의 짧은 시간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그 기간 중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바로 '기본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쉘"처럼 완벽한 기본기는 없으니까요. "단점이 없는 보컬"이잖아요.
아직 어린 '박지민'이나 '이하이'가 과연 그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반반이겠지만, 저는 '반대편'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역대로 미성년자들이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에서 살아남은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제 정리를 해보도록 하지요.

"이미쉘"은 그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의 아픈 경험으로 감정의 표현에 서툴렀고, 이는 서바이벌 내내 "이미쉘"의 발목을 잡아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으며, 특유의 자신감과 거침없는 표현이 '착한 참가자'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반감으로 작용하여, "심사위원조차" 생각외에 일찍 탈락하는 비운이 맞이하였다.

가 요점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