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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보드게임 수업

[2011.10.8.토] 초록상상 후기

프롤로그 :
요즘 토요일 모임에 인원이 적어졌습니다.
물론 오히려 게임하기에는 최적화된 듯 하긴 하지만, 인원 수가 이렇게 들쑥날쑥 하게되면, 인원수에 따라 보드게임을 선택해야 하는 필자로서는 게임 선택에 상당히 애로가 따릅니다.
요즘 아이들이 바쁜 건 잘 알지만, 이왕 하는거...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갱 오브 포
트릭 테이킹의 또다른 형식을 가진 게임으로서 마찬가지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게임 장르입니다.
앞서 배운 최고 인기 게임인 '달무티'의 4인 전용 버젼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임 장르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티츄'라는 게임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티츄는 그야말로 필자가 아는 모든 보드게이머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길 주저하지 않는 최고 중독성을 자랑하는 카드 게임입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난이도 별로 나열해 보면, 
달무티 < 갱 오브 포 < 렉시오 < 티츄 < 마이티 (뮤 앤 메아)
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쉽게 말하면, 달무티를 조금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이 '갱 오브 포'이고, 이를 좀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이 '렉시오'이며, 여기서 좀 더 복잡해진 것이 '티츄'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좀 더 어렵고, 좀 더 복잡해진다'는 의미는 낼 수 있는 조합의 수가 많아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언젠가는 소개하겠지만, '티츄'는 팀플로 이루어진 트릭테이킹 카드 게임입니다.
달무티 처럼 플레이하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에 굉장한 전략, 전술을 요구하지요.

어쨋든, 그 첫관문인 '갱 오브 포'를 마침내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4인 전용이라는 압박으로 인해 언제 또 다시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시작이 반이니까요. 후후후

독수리와 생쥐
전형적인 눈치 싸움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눈치 싸움'이란, 말그대로 상대방이 무엇을 낼지를 고민하여, 같은 결과값을 내지 않도록 (또는 같은 결과값이 나오도록) 잘 피해야 하는 게임류를 말합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상대방은 이걸 낼테니 나는 저걸 내고... 그걸 감안해서 상대방이 저걸 내면 나는 요걸 내고... 또, 그걸 감안해서 상대방이 요걸 내면 나는 그걸 내고....' 식의 무한 루프가 이루어지는 게임이지요.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점수 카드를 먹기 위해 (또는 먹지 않기 위해) 가장 높은 카드를 내야 하지만, 같은 값이 나온 카드는 결과값에서 제외됩니다. 모두가 동시에 내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한번 사용한 카드는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수를 내서 겹치게 되면 손해가 막심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무엇을 사용할지 잘 지켜봐야 합니다.

게임 전체가 심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게임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머리에 쥐나는 경험이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 했던 친구들은 후자더군요. 이런 류의 게임은 누구 하나라도 포기해버리면 나머지 플레이어에게 커다란 악영향을 미칩니다.
게임이 순식간에 재미없어져 버리는 거지요.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입니다.

웜 업
보드게임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눈치싸움' 장르를 이렇게 버릴 수는 없다 싶어서, 또다른 눈치 싸움 게임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일단 가격이 싸고, 룰을 읽어본 결과 꽤나 특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가장 최근에 지르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사고 첫 테스트를 어른들이랑 했는데, 가장 먼저 한 얘기가 '귀찮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갑니다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게임성이 무시되는 불상사는 없어야 겠습니다.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일단 직접 무언가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재미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주사위를 활용한 '눈치 싸움' 요소에 적절한 견제 (딴지) 성격을 가진 유쾌한 게임입니다.
전략적인 요소는 다소 부족하지만, 가볍게 한타임 보내기에는 제격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콘도티어
같은 눈치싸움 장르이지만, 무척이나 전략적인 게임입니다.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카드를 사용하여 서로 인접한 3개의 지역을 차지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문제는 모든 카드를 사용함에 있어서 특정 조건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카드를 보충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가진 카드를 최대한 눈치껏 적게 소모하면서 전투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눈치 싸움'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초보자들에게 어렵게 다가서는 이유는 보통의 경우, 초보자들은 이기기 위해 '올인'하는게 습관처럼 되어지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식으로 1번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럴 경우, 다른 모든 전투를 그냥 지켜보기만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 미묘한 상관관계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선택할 수 있느냐가 이 게임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 게임인 관계로 이날은 소개 및 설명, 그리고 카드 한벌 사용까지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지 컴 이지 고
남은 시간이 애매해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이른 바, '야찌류' 라고 불리우는 주사위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굴려 목표 카드를 3장 모은 후, 다음 자신의 차례까지 뺏기지 않고 버티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매번 주사위를 굴릴때 마다, 반드시 주사위 하나의 결과값은 선택해야 하고, 한번 선택한 주사위는 다시 재굴림할 수 없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주사위는 다시 굴릴 수 있는게 이런 식으로 총 3번까지 굴릴 수 있습니다.
3번까지 굴린 후에 목표 카드 중 하나라도 완성시킨 것이 있다면 그 카드를 가져옵니다.
(물론 완성한 목표 카드가 하나도 없다면, 그냥 '꽝'이죠..)

쉬운 룰에, 매번 달라지는 선택지... 은근히 타이트한 게임성 등...
'야찌류' 게임 중 최하 난이도를 가진 게임으로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확률에 기초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야 그게 확률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후후)


에필로그 :
이제 슬슬 중급용 게임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하루에 하나 정도라도 초급에서 벗어난 중급용 게임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