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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보드게임 수업

[2011.10.10.월] 초록상상 후기

프롤로그 :
토요일과는 달리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셔주셔서 반가운 하루였네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2명이나 와서 월요일 모임의 중급이상 난이도를 따라가기가 벅한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함께 오신 어머님의 배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지 컴 이지 고
남은 시간이 애매해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이른 바, '야찌류' 라고 불리우는 주사위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굴려 목표 카드를 3장 모은 후, 다음 자신의 차례까지 뺏기지 않고 버티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매번 주사위를 굴릴때 마다, 반드시 주사위 하나의 결과값은 선택해야 하고, 한번 선택한 주사위는 다시 재굴림할 수 없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주사위는 다시 굴릴 수 있는게 이런 식으로 총 3번까지 굴릴 수 있습니다.
3번까지 굴린 후에 목표 카드 중 하나라도 완성시킨 것이 있다면 그 카드를 가져옵니다.
(물론 완성한 목표 카드가 하나도 없다면, 그냥 '꽝'이죠..)

쉬운 룰에, 매번 달라지는 선택지... 은근히 타이트한 게임성 등...
'야찌류' 게임 중 최하 난이도를 가진 게임으로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확률에 기초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야 그게 확률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후후)
 

크롬렛
웜 업 이란 게임을 지르다가 배송비때문에 싼 게임이 없나 싶어 살펴보다가 건진 게임입니다.
역시 게임은 인기와 상관없이 직접 해봐야 제맛인듯 합니다.

사실 룰 상으로 약간 이해가 안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대한 임의로 게임성이 빛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칙을 이해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정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했던 방식으로 했을때 최소한 게임성을 해치지는 않더군요.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눈치 싸움 요소를 가진 게임입니다. (공교롭게도 한 주 내내 눈치 싸움 게임만 하게 되었군요...)
게임은 간단한데, 카드를 사용하여 해당하는 칸에 자기 말을 올려놓습니다. 이때 점수 계산을 할 수 있는데, 게임 내에서 자신이 점수 계산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너무 달리면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렸다가는 남들이 점수를 다 채가게 됩니다. 즉, 점수를 먹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눈치를 보게 되는 거지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까지도 카드를 살펴보는데 있어서 다소 난해한 점이 있는데, 카드 내에 따로 몇번째 라인인지 표시해놔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문제는 이게 게임 룰이 맞아야 한다는 거지요. 만약 게임 규칙을 잘못 이해한 거라면, 아까운 카드에 낙서하는 격이니까요...)

초반에 약간 테스트 플레이 느낌이라 아쉬워서, 연속으로 두판 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사람을 긴장시키고, 고민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꽤나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게 될 수도 있을 듯 하군요.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인데, 나름 대만족 중입니다. ㅋㅋㅋ


독수리와 생쥐
전형적인 눈치 싸움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눈치 싸움'이란, 말그대로 상대방이 무엇을 낼지를 고민하여, 같은 결과값을 내지 않도록 (또는 같은 결과값이 나오도록) 잘 피해야 하는 게임류를 말합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상대방은 이걸 낼테니 나는 저걸 내고... 그걸 감안해서 상대방이 저걸 내면 나는 요걸 내고... 또, 그걸 감안해서 상대방이 요걸 내면 나는 그걸 내고....' 식의 무한 루프가 이루어지는 게임이지요.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점수 카드를 먹기 위해 (또는 먹지 않기 위해) 가장 높은 카드를 내야 하지만, 같은 값이 나온 카드는 결과값에서 제외됩니다. 모두가 동시에 내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한번 사용한 카드는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수를 내서 겹치게 되면 손해가 막심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무엇을 사용할지 잘 지켜봐야 합니다.

게임 전체가 심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게임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머리에 쥐나는 경험이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토요일 모임과는 달리, 이날 참여하신 분들은 모두가 집중하시고, 제대로 즐기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겹치는게 많이 나와야 재미있는데, 확실히 전략적인 선택을 하시다보면, 당연하게도 겹쳐지는게 많아지게 되고, 결국 기쁨과 아쉬움의 탄성이 교차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게 마련이지요. 후후후

웜 업
역시나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일단 직접 무언가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재미 요소 중에 하나인 듯 합니다.

처음에는 꽤나 시간이 걸릴 듯 보이지만, 사실 직접 해보면 플레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초반 선두가 역전되는 일이 드물어, 그점이 약간 아쉽긴 합니다.

주사위를 활용한 '눈치 싸움' 요소에 적절한 견제 (딴지) 성격을 가진 유쾌한 게임입니다.
전략적인 요소는 다소 부족하지만, 가볍게 한타임 보내기에는 제격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이상이 따로 분리하여 게임할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할테니 개의치 마시고 아무때나 와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슬슬 중급용 게임들도 하나쯤은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테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