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보드게임 수업

2011.09.03 토 초록상상

확실히 이날은 보드게임 수업을 하는 장소에 의자가 모자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날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류의 게임들을 합니다만, 그동안 그런 게임들을 너무 많이 해왔고, 언젠가는 소수의 전략게임들에 도전해야 하기에 다소 난잡한 상황이 되더라도 밀어붙이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업시간을 길게 잡은 상황이라,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었다고 자평해봅니다.


한눈에 딱 봐도 한국 게임틱한 스타일의 카드 게임입니다.

루비 글룸
사실 한국게임하면, 일단은 고개부터 갸우뚱하기 마련인데, 이 게임 생각보다는 괜찮더군요.
운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그게 오히려 나름의 재미를 보장해주더군요.
다양한 변수가 적용되었을때 게임이 재미있어 지는데, 그런 경우의 수가 은근히 적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인원수의 제약 (최대 4인)도 살짝 아쉬웠고요.

초보자들이나 어린 친구들과 함게 하기에는 딱 적당한 수준의 게임인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중고로 넘겨받은 거라, 구성물 자체가 하나 모자란 상태입니다.

치키 몽키
애초부터 변수에 변수를 더해, 변수를 노리는 방식의 게임이다보니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인원수 제약으로 함께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제 실력 정도되면, 옆에서 하는 것만 봐도 대충 알때도 있거든요. 후후)

전략적인 선택도 가능합니다만, 그보다는 웃고 떠들며 유쾌하게 할 수 있는 파티 게임으로 최고라 할 수 있겠네요.

재미있게 하는 모습을 보니, 조만간 새걸로 하나 더 장만해야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은근히 가격도 비싸지 않더군요.)


인원의 압박으로 '치키 몽키'를 다 돌릴 수 없어서, 한쪽에서는 '피그 파일'이 돌아갔습니다.
워낙 많이 했던 거라서 나름 알아서 잘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이 정도는 스스로 가뿐히 돌려줘야, 제가 다른 친구들에게 게임을 설명할 시간을 벌어줄텐데 말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나 봅니다.

사실 원래 아는 친구들끼리는 알아서 잘 하는데, 모르는 친구가 꼈을때, 그걸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것 뿐이죠. 뭐... 제가 그럴려고 있는거니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이는군요. 후후


파우나 :
오늘의 메인 게임.
본격 동물 테마 자연과학 맞추기 (찍기) 게임 입니다.

아직도 보드게임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게임 하나로 모든 무지와 편견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 확실한 '교육적 효과'가 만땅인 게임입니다.
희안한건, 오히려 어른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재미있어 하고, 아이들일수록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정확히 맞췄을때의 쾌감과 말도 안되는 엉터리 추론을 했을때는 실망감 사이에서 커다란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

게임의 즐거움도 큽니다만,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오가는 대화의 즐거움도 큰 게임입니다.
남녀 노소 누구에게도 사랑받을만한 최고의 게임임을 자신합니다.

ps) 문제는 게임 속 언어가 '한국어'는 커녕, 심지어 '영어'도 아닌 '독일어'라는 점이지요.
보드게임 매니아들은 그래서 더 게임이 흥미진진해진다고들 하지만,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일종의 장애물과 같이 느껴진다는게 문제입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세미나실'의 공간이 모자라 결국 카페 내부에까지 게임 테이블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어른 포함) 중학생 이상의 인원을 모아, 새로운 게임에 도전해보았습니다.

헤이 웨이터!
과천 청바지 님의 강력 추천으로 업어온 게임입니다.
2세트를 집어왔지만, 반드시 있어야할 콤포넌트가 하나 없는 관계로 결국 하나만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메뉴얼에 나와있는 것처럼, 2세트로 8인까지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지더군요.
그냥 4인으로 깔끔하게 팀플로 하는게 가자 재미있어 보입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는 달리, 꽤나 머리를 써야하는 (사실 별로 머리 안써도 충분하지만 머리를 썼을때 효과는 배가됩니다.) 카드 게임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집중견제'에 시달릴수도 있기 때문에, 4인플에서는 반드시 팀플로 할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후반에 차이가 벌어질 경우, 견제할 수단이 딱히 없다는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여러모로 수준이 있는 재미있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모이면, 늘 나오는 게임이지요.

달무티 :
중세 신분제 카드 게임으로, 다수의 사람이 모였을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최고의 게임입니다.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게임입니다.


다수일때 진가를 발휘하는 달무티이지만 그러기에도 사람이 많은 탓에, 한쪽에서 달무티가 돌아가는 동안, 또다른 한쪽에서는 새롭게 발굴한 카드 게임 하나를 진행해봤습니다.

던전 레이더스 :
카드에 살작 영문 텍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익숙해지면 금방 알 수 있는 수준이고, 설사 모른다고 해도 그 부분만 물어보면 되는 상황이라, 초등학교 2학년 친구가 포함된 상황에서도 게임은 쾌적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트릭테이킹의 요소에 눈치 싸움을 버무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대단히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함정 카드를 통해 1등을 견제할 수 있는 요소까지 있어서 일방적인 게임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줍니다.
잘 해야되지만, 너무 잘해서는 안된다고나 할까요... 후후후

심지어 1인플도 가능하고, 시간도 20분 내외로 한게임이 가능한 꽤나 리플레이성이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