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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만장일치 퀴즈쇼 '트라이앵글'


요즘 대세는 억대 상금을 건 각종 콘테스트, 그리고 퀴즈쇼인 것 같다.
세상이 빡빡하고, 삶이 힘들어질수록 이런 식의 '한방'을 부추기는 퀴즈쇼가 유행하게 된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만장일치퀴즈쇼 트라이앵글'은 3명의 전혀 낯선 사람이 모여 만장일치로 퀴즈로 풀고 상금을 가져가는 쇼이다.
처음 진행방식이나 초반부 방송까지만 하더라도, 케이블 채널이라고 보기 어려운 커다란 상금 앞에 '이거 뭐 출연만 하면 대박이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간의 압박에 의해 상금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혼자서 모든 걸 감내해야하는 여타 다른 퀴즈와는 달리 3명의 힘이 모아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탈락'이라는 최악의 변수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심지어 문제의 난이도조차 그다지 어렵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닌데다가, 3번까지 기회를 준다는 것도 대박 찬스의 기회가 주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커다란 변수가 존재했다.
최종적으로 상금을 나눌때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세어보면, 총 상금을 60%, 30%, 10% 정도로 구분해놨다.
즉, 누구는 많이 가져가고 누구는 적게 가져간다.
뭐 기여도에 따라 차등지급 하는 것까지는 인정할수도 있다.
문제는 그 상금조차 제한시간내에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예로, 첫회 총 상금은 1,100만원 정도였는데 합의하는데 90초 가까운 시간을 허비한 나머지 가장 많이 가져간 사람이 고작 65만원 정도의 상금만 가져갈 수 있었다.

필자와 같은 '협상'이 주된 테마인 보드게이머들에게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금이 걸린 상태에서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돌려 생각해보면, 뒷거래 (일단 무조건 1,2,3등 정해서 받기로 하고 나중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방송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를 저지할 나름의 장치가 있을 것이다.
사실 첫 등장에서 처음 보게 되는 사이가 되면,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튼 마지막의 상금 분배를 합의로 도출해내는 이 방식은 무척이나 잔인해보인다. 대놓고 상금을 깍자는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후후후

사람의 욕심을 담보로 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퀴즈쇼.....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드는 희안한 퀴즈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