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맨인블랙 II

7/12 맨인블랙 II


보다 강하고, 보다 화려하고, 보다 재미있게...
헐리우드 속편 시리즈물의 운명이다.

이런 이유로.. 전작에 담긴 메세지나 작품성은 보통... 무시된다.
물론 아닌 작품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작품이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일 경우에는 알짜없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배리 소넨필드 감독으로 무장한
'맨 인 블랙'이 돌아왔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얘기라면...
토미 리 존스를 빼고, 윌 스미스와 전편에서 투입된 여자와 한조를 이뤄야 마땅하거늘...
제작사 측에서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함을 느꼈나 보다.
'Men 인 블랙' 이니까...????

대신 윌 스미스와 어울릴만한 '흑인 여배우'와 한 몸매하는 외계인을 내세웠다.
예고편을 본 필자는 내심 새로운 '맨 인 블랙' 여자 대원이길 바랬는데...

전편의 기괴한 상상력으로 표현된 맨 인 블랙의 조직과 상황 설정은..
속편에서는 단순한 깜장슈트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다.

요컨데...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안본 사람에게 장면 설명을 해줄 경우...
상대방은 상당히 재미있겠다.. 라는 느낌을 받을만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실제로 보면 별거 아니다...!! 

라는 느낌이랄까...


맨 인 블랙을 대단하게 만든 이유...
그것은... 상상치 못한 우주관이다.
구슬 크기만한 은하계라는 설정은 '우주는 한없이 넓은 것' 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다.
바퀴벌레 외계인이 진화가 덜되도 한참은 덜됐을 지구의 바퀴벌레를
학살(?)하는 것을 보고 분개하는 것도 재밌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기억 제거기의 존재...
너무나 간단하게 외계인에 대한 체험을 없애버리는 기억 제거기의 존재...
무엇보다도.. 맨 인 블랙 대원들이 저지른(?) 사건 사고를 수습하는
또다른 수습팀(사고 처리반) 들의 활약들에서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 !!'
라는 상황 설정의 묘미를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속편에서는 '사건 처리반'이 처리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실예로 짓이겨지고 씹혀 먹힌 지하철은 '사건 처리반'이 처리할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인지 윌 스미스의 무전기 메세지만 나오고 끝나버린다.
즉, 나중은 생각지 않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맨 인 블랙 II가 1편보다 나은 것은...
더 많은 무기.. 더 많은 외계인이 나온다는 것 정도 뿐이다.
외계인의 설정 또한 전편을 능가하는 외계인은 없다.
상상력의 한계인가 ? 아니면 표현력의 한계인가 ?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전편보다 더 웃기게 만들기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필자는 한번도 웃지 못했다.
단 한번 헛웃음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Key'를 찾은 두 사람이 처음 터미널 사물함을 열었을때 였다.


인류 최고의 스페셜 에이전트 일지도 모를 '맨 인 블랙'이
같잖은 농담이나 일삼는 어리버리 대원으로 전락해 버린
'맨 인 블랙 II'

'SF 블랙 코메디' 에서 '슬랩스틱 코메디'로 재탄생한 '맨 인 블랙 II'

'맨 인 블랙'이 '맨 인 블랙' 이기를 원한 필자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

쯧쯧....

 

ps)
전편에 궁금했었던 점...
'만일 실수로 기억 제거기를 사용해버리면 어떻게 하지 ?'

'기억 재생기'를 등장시킴으로서 해결해 버린다.
관건은 '기억 제거기' 처럼 간단한 장치가 아니라는 것일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