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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II - 클론의 습격

7/8 스타워즈 에피소드 II - 클론의 습격

드디어 개봉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봤다.

기본적으로 스타트랙 팬인 필자는...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지적 환타지인 SF의 세계관을 좋아한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몽환적인 SF 스토리도 좋다.

초창기 스타워즈 시리즈나 에피소드 1 에서도 내가 본 것은
'이미지' 그 자체이다.
이들 시리즈에서 시나리오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화려한 이미지는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주변의 스타워즈 광팬들 조차도...
어느새 스타워즈에서 내러티브를 파악하는 일은 사치임을 깨달았고,
한때는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각광받았던 '조지 루카스'는
스필버그 없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지 못함을 스스로 밝히고 말았다.

이처럼 스타워즈 에피소드 II는 화려한 이미지 외에는 전혀 볼것이 없는
상업주의의 전형인 영화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기존이든 최근이든.. 스타워즈 팬들이 기대했던 무언가를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용한 재주를
갖고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II - 클론의 습격'의 이야기 구조를 보면...
이 영화에서는 영화의 대본 (스크립트)는 없고 줄거리 (시놉시스)만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어찌나 여기저기서 뚝뚝 끊어지는지...
차라리 전혀 관련없는 다른 사람이 지은 스타워즈 소설이나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몇주전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 II 다큐멘터리를 보면...
개봉당시 미국내 한 평론가가 이런 말을 하더라.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해 남자의 로망을 보여준 루카스 감독은
현재 헐리우드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10대 소년 팬들을 위해
에피소드 II에 로맨스를 첨가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10대 팬들이 이정도의 어설픈 로맨스에 놀아날 정도로
어리석거나 순진하지 않다.

그냥 보던대로 본다고...

화려한 CG는 정말이지 빛을 발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CG가 빛이 나면 날수록 어째서 재미가 없는 걸까 ?

오히려 기존의 작품들...
'스타쉽 트루퍼즈'나 '로스트 인 스페이스' 같은 작품의 전투씬이
오히려 박진감있고, 장엄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이건 뭔가 잘못되어 있다.

대규모의 병력이 맞부딛치는 전투지만...
엄청난 빛과 미사일이 난무하고, 온갖 종류의 무기들이 등장하지만...
그저 그러려니 하며 보기만 할뿐...
어떠한 감흥도 없는 것이다.
왜 그럴까 ???

영화를 보기전 광고 및 다른 매체를 통해서 기대를 했던 것이 있다.

1. 제다이 나이츠의 대규모 전투씬
2. 요다의 액션
3. 우주선 및 우주, 지형 및 환경... 그리고 새로운 크리쳐들...

기존에 상상만 했던 다수의 제다이 나이츠 들의 박력넘치는 대규모 전투씬...
그런데 어째...
전 우주를 통털어 강하다는 포스를 가진 제다이들이...
조그만 땅덩어리 지구의 영웅들...
'삼국지'의 용맹무쌍한 장수들만도 못한 걸까 ?
일찌기 백만대군을 상대한 '장비'나 '관우' 같은 제다이는 없는 건가 ?
비교가 무리라는 것은 나도 잘 안다.
그러나 허무하다면 허무할수 있는 다수의 제다이 나이츠의 죽음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 안할수가 없는 것이다.

ps) 한가지 궁금한 것...
광선총은 연발이 안되는 것일까 ?
예열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건가 ?
제다이들이 광선총의 빔을 나이츠 세이버로 다 막아내는 걸 보고 있자면...
이런 의문은 더욱 커진다.

또, 이런 얘기도 있었다.
이번 에피소드 II에서는
왜 요다가 제다이들의 스승이고, 그가 최고의 제다이 인가 ? 가 밝혀진다고 했다.
이점에서 관객들은 엄청난 기대를 하게 되었고,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루카스가 보여준 것은...
'어라 ? 쬐그만게 빠르긴 빠르네...' 라는 것 뿐이다.
실망, 실망, 실망 !!!


앞서 얘기했던 대규모 군중 전투씬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일감으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전투는 인간이 서로 부딪쳤을때 (살아있는 생물이 치고 받을때..)
가장 격정적이고 가장 열광적인 화면이 나오는 것이라고...
에피소드 II의 전투장면보다 에피소드 I의 전투장면이 더 인상적인 이유나
스타트랙의 전투씬이 약해보인다고 생각되는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

항상 스타워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하긴 스타트랙도 비슷하긴 하지만..)
인간형 캐릭터에 단지 팔다리 몇개 더 달렸거나...
몸집, 체격의 차이 정도에...
얼굴 생김새 다른 것....
정도의 느낌인 외계 종족은 언제나 실망일 뿐이다.
이번에도 역시 상상력의 한계로 새로운 캐릭터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럭저럭...
어쩌면 예기치못한 크리쳐의 표현에 따른 관객의 거부감 때문일지도...
(너무 좋게 생각했군..)

오히려 배경이 멋있다.
지형, 지물, 우주선이라던가 하는 배경들은...
신선하고, 경이롭다.
확실히 루카스는 작은 것보다는 큰 것에 강하다.
아니 헐리우드가 강한 건가 ???

어드덧 신화가 되어버린 '스타워즈' 시리즈 !!!

이제 나는 깨달았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더이상 스페이스 환타지(SF)는 없다는 것을...
그저 CG가 다라는 것을...

가을에 개봉할 스타트랙의 새로운 극장판에 기대를 걸어보자.
(예고편을 보니.. 과거와는 달리 퀄리티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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