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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6.09] 송파보드모임 화요정모 후기

프롤로그:

지난 주 토요일 '어린이 게임 특집'에 이은 저만의 '어린이 게임, 파티 게임, 주사위 게임' 특집입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쉬운 게임 특집'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후후후


매번 인원수가 애매해서... 반반씩 나누어 게임을 하다보니, 제대로 게임을 돌리는 것 같지 않아서...

아예 참석 인원 모두가 가능한 게임을 고르다보니... 새로 오신 분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쉬운 게임, 그리고, 6인이 가능한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고르게 되었네요.

그 결과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기사들 (4~6인)

최근에 보드피아에서 그저 '주사위 게임', 그리고 '싸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게임과 함께 구매된 게임입니다.

게임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게 되면서, 주사위 게임에 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어, 일단 '주사위 게임'이라는 장르 비스무레하기만 해도 무조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이 주사위 게임의 장르라는 건 정말이지, 한도끝도 없는 것 같아요.

더이상의 새로움은 없을 것 같은데도, 여전히 신선한 재미를 보장하는 주사위 게임이 계속 등장하니 말입니다.


'기사들'이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주사위 게임으로서는 딱히 신선한 느낌은 없지만,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주사위 게임의 요소를 이것저것 잘 버무려 놨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싸잖아요... 후후후


워낙 다양한 주사위 게임들을 섭렵하다보니, 장점이 있는게, 제법 많은 분량의 '영문 메뉴얼'을 아주 자연스럽고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새로운 트릭 테이킹 게임의 메뉴얼을 볼때, 쉽게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지요.

10분만에 후다닥 읽어 내려간 이 게임의 메뉴얼을 보면서, "음~~ 나도 이제 제법인가??" 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ㅋㅋㅋ


게임 자체는 별다를게 없는데, 플레이어간의 쟁탈전을 포함시킴으로써 사람들의 경쟁심리를 적용시킨 것이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코어 게이머라면,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만, 보드게임 교육을 하는 사람을 입장에서는 적절한 플레이 시간을 보장한다는 개념에서 아주 좋아보이네요.

특수 카드를 얻는데 성공하면, 턴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도 제법 독특하고요. 이를 활용한 전략이 무궁무진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문제는 역시나 주사위 게임이라는 거지요. 주사위 신이 도와주지는 못해도, 방해는 말아야 하는데... 주사위가 안터져주면, 뭐...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후후후

(주사위 게임에서 주사위 탓을 하고, 타일뽑기 게임에서 타일 탓을 하고, 카드 게임에서 카드 운을 탓하면, 한도끝도 없는거 아시죠???? 그냥 믿고 가야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게임 스타일로 볼때, 디자인 측면에서 조금 더 보강한다면, 꽤나 고급진 게임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요새는 어떤 게임을 해도, 보드게임을 제작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게 되네요...) 그게 살짝 아쉽습니다.

가격대 성능비 라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무척이나 높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메뉴얼은 조만간 따로 올려드리죠.. 후후)


평점 : 5.5/10 (10점 만점에 5.5점 - 게임이 안이뻐서 0.5점 감점함)


겟 빗 디럭스 (6인)

테마의 그로테스크함 과는 달리, 무척이나 파티스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저는 전략이 가미된 눈치보기 게임으로 평하고 싶네요.

매 턴 꼴찌가 뒤 따라오는 상어에게 신체의 일부를 잡아먹힌다는 설정은 어찌보면 코믹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피규어를 너무 잘 만든게 아닌가 싶기는 하네요.


원래는 아이들용 게임이라고 해도 충분한 난이도와 재미를 보장하지만, 그 테마때문에 도저히 아이들에게 권할 수가 없는, 모순이 가득한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테마를 수용 가능한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정말이지 재미있고, 매번 탄식과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게임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의외로 사람들은 제법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일단 피규어에 감정이입하게 되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간단한 규칙으로 눈치보기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좋은 게임입니다.


(그나저나, 디럭스 버젼에서는 뭔가 다른 구성물이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써먹어야 되는지 모르겠군요??)


평점: 6.5/10 (쓸데없이 리얼한 피규어때문에 0.5점 감점)


메이크 앤 브레이크 파티 (6인)

이날의 메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목에 붙은 '파티'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파티스러운 게임인데요.

기존 오리지널 '메이크 앤 브레이크'에 비해, 난이도가 엄청나게 상승한 버젼이지요.

실제로 '오리지널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한번 시연해봤는데, "몇번 해보더니, 그냥 포기해버릴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솔직한 심정은 "너무 어려워 하면, 어쩌지??" 라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역경과 고난을 만날수록 의지를 불태우는 '보드게이머'들" 에게는 이정도는 되어주어야 하는 건가 봅니다... 조금씩 그 처절한 난이도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군요.. 후후


팀플로 진행하는 게임 방식도 그렇고, 팀전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잘한 부분에 박수를 쳐주게 되는 시스템도 그렇고, 찰나의 순간으로 아쉽게 실패했을때의 안타까움까지 공유하는 어쩌면 승패와 상관없는.. (그래서 더욱 '파티'게임이라는 장르게 걸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유쾌한 게임입니다.


반응도 정말 뜨거워서... 이럴때 정말이지 무겁게 싸들고 간 게임들에게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최근 산 게임 중에서 한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잘 산 게임입니다.


평점 : 7.5/10 (카드의 문장이 영어라 0.5점 감점함)


해피 버스데이 (7인)

갑자기 나타난 또다른 한사람으로 인해,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는 진짜 파티게임을 한번 진행해봤습니다.

진짜로 이런 류의 게임을 '파티 게임'이라고 부르는데요. 다른 말로는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과거의 기억까지 더듬어서 대략 리스트를 만들어보면, 

애플 투 애플, 트루 컬러즈, 오스트라콘, 앗츠 잇 투 야?, 해피버스데이, 크리피 버스데이, 기프트 트랩, 딕싯 

등등...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게임'들이 존재하지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몇몇의 보드게이머들에는 흔히 '여자분'이 껴있는 모임에서 주로 많이 돌아가는 게임류로 인식되어 있지요.

그냥 단순히 승패와 상관없이, 말로 하는 게임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크리피 버스데이' (최악의 생일선물을 뽑는 게임)쪽이 더 제 취향이지만, 박스 사이즈가 대략 난감한 스타일이라, 이번에는 '해피 버스데이' (최고의 생일선물을 뽑는 게임)를 선택했습니다.


이런류의 게임을 "의미없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지라 살짝 걱정이 했습니다만, 다행히 별다른 거부감은 없으신 듯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평점: 5/10 (언제나 이런 게임류는 그냥 기본은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이런 게임류는 그 기본을 벗어나지 못하지요. 대부분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엑스케이프 (6인)

무려 6인 가능한 주사위 게임이지요. 플레이 타임도 짧은 편이고요.

(저까지 7인이지만, 딱히 두 팀으로 나누기에도 애매해서, 다른 분에게 게임을 소개해드리는 차원에서 저 한몸 희생하는 걸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사위를 통해, 순위를 매기고, 그 자리를 지켜내면, 점수를 얻는 방식인데... 매번 업치락 뒤치락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와중에 나름의 전략적인 승부도 가능하고 말이죠.

(물론 주사위 게임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좌절스러울 수도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어요... 후후)


오래간만에 6인 꽉채워서 하니, 좋더군요. 주사위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라 좋은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네요.


평점: 6.5/10 (5~6인플레이시 진정한 재미를 나타내므로, 인원의 한계라는 점에서 0.5점 감점함)


쓰레기통 (5인)

가격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게임이 정말이지 탐이나서 결국 구매하게된 게임입니다.

앞서서 한 '겟 빗 디럭스' 처럼, 보여지는 게임성과는 다른 전략적인 깊이가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보기에는 그저 그런 파티게임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 게임 과정은 그에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파티게임다운 유쾌함이 가득한 게임이지요.)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한 '눈치보기' 게임입니다.

거기에 젠가류의 쌓기신공, 손떨림 주의 등등의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여, 도저히 추천하지 않고서는 못배길만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쓰레기가 그다기 다양하기 안하는 것 정도랄까요??

이참에 아예, 적당한 수준의 콤포넌트를 따로 구해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성을 보장하는 게임이지요.


가격만 맞다면, 진짜로 여러개 사서, 아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싶은 어마무시한 재미를 보장하는 게임입니다. 완전 강추~~!!!


평점: 8/10 (앞서 말한대로, 쓰레기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0.5점 감점함)


연회와 기근 (3인)

사람이 소수가 되면, 일단 들이밀고 보는 게임이 되었네요.

늘 성공하고 말이죠.. 후후

(무려 2번 연속으로 돌림)



에필로그:

이것저것 잔뜩 들고가서, 거의 대부분 해봤기 때문에 저는 완전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이참에 다시 파티게임, 쉬운 게임류로 당분간 밀어붙어 봐야겠네요. 후후후


조만간 다시 주말 번개에서 뵙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