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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6.06] 송파보드모임 토요번개 후기

프롤로그:

오랜만에 주말 번개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평소와는 달리 송파구에 위치한 '모 보드게임 제작사 사무실' 입니다.

개인적으로 따로 만날 일이 있었기 때문에 겸사겸사해서 모임을 가졌는데, 결국 저와 사장님 내외, 3명이서 조촐한 모임을 가지게 되었네요.


이날의 테마는 어린이 게임 특집입니다.

제목은 이렇게 적었지만, 그냥 쉬운 게임 특집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후후

지난 번 '라벤스부르거 창고 개방' 일도 있고 해서, 요즈음~~ 사모은 어린이 게임들을 주구장창 돌려봤습니다.


사진 순서는 실제 게임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했지만 빠진게 있을 순 있어도, 안한 게임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보난자 주사위 게임 (3인)

인원이 적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게 많지 않네요.

일단은 주사위 게임이라 무조건 돌려봅니다.

전에도 밝혔듯이, 보난자 주제에 밭을 갈아없는 룰이 없어서 난감해집니다.

언젠가 부터, 주사위 게임 하면서, 좌절스러운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 '보난자 주사위 게임'은 그야말로 좌절스러운 주사위 운을 보여주네요. 쳇~~~


평점: 4/10 (10점 만점에 4점 - 주사위 운이 너무 안좋아서 점수를 대폭 깎았습니다. 후후)


행운의 숫자 (3인)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타일을 보며서, 전략적으로 교환하는 재미도 있고요.

뽑기 운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정도 구성물과 별거 아닌 규칙으로도 꽤나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평점 : 6.5/10 (타일 운이라는 걸 어쩔 수 없기 때문에 0.5점 깎았습니다.)


연회와 기근 (3인)

최초의 해외 중고 구매품이죠. 어렵게 구한만큼 이곳저곳에서 엄청 돌리고 있습니다. 후후후

인원수를 별로 타지 않는 것도 장점이고요.

은근한 심리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후후


평점 : 7.5/10 (역시나 타일 운은 어쩔 수 없기에 0.5점 깎았습니다.)


비바 토포 (2인)

왠지 하바 (라벤스부르거보다 더 유아용 게임에 특화된 퍼블리셔입니다.)스러운 게임이지요.

해외구매시 보면, 대략 이곳저곳, 기타 등등.. 여러군데에서 볼 수 있는데, 뭔지 몰라서 구매 보류 중인 게임이지요. 사실 게임 자체도 결코 싸다고 볼 수 없고요. 마침 사무실에 게임이 있길래,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확실히 요즘의 제 보드게임 라이프는 범위가 한층 더 넓어진 느낌이로군요...)


어린이 게임으로서 나쁘지 않은데요. 약간 규칙에 개정룰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라면...

1. 각 코너의 입구를 오직 하나만으로 변경하고...

2. 각각의 종류별로 치즈 조작을 모아 완전한 원형으로 만든 것만 점수로 센다.

정도로 하우스룰을 적용하고 싶네요. 아무리 유아용 게임이긴 해도, 너무 심심한 느낌이...


평점 : 4점 (일단 구성물은 예쁘니까요... 후후)


코코넛 던지기 (2인)

어느새 하나둘씩 모여 하나의 장르화되어가는 '알까기'류의 게임입니다.

'5세 이상'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엄청 쉽습니다. 지나치게 쉽기 때문에 별 재미를 못찾겠네요.

게임판을 2~3배로 더 크게 만들고, 중간중간에 장애물 (카타콤 처럼)을 다양하게 섞는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주사위 대신, 팽이로 되어 있는 구성물에는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 게임을 바탕으로 심하게 수정된 버젼의 게임을 한번 디자인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과정은 그렇다치고, 목표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관건인듯 보입니다.


평점: 4/10 (팽이에 점수 1점을 더 줍니다.)


링코 (2인)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몇번을 살까 말까를 고민하였습니다.

메뉴얼을 보니, 은근히 페이지가 많은게 괜히 귀찮아져서 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라고 할만큼, 오랜 시간이 흘러, 결국 해볼 기회를 잡게 되네요.


카드 게임 치고는 제법 많은 분량의 한글 메뉴얼이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니, 그렇게까지 장황하게 설명할 건덕지가 별로 없네요.

그 가격에 살만한 게임인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나름 전략적으로 접근할 면도 있고요.

가르쳐주신 분에 의하면, 다인플일때는 정신없고, 더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느낌상으로는 과연 그럴까?? 싶기는 합니다만, 뭐... 그렇겠지요...


여전히 가격적인 면이 걸려서, 과연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차후에 다인플로 다시 한번 해본 다음에 결정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애들한테 시켜봤을때, 과연 잘 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네요.

이걸 하느니, 이거보다 훨씬 싼, 달무티를 던져주는게 훨 나아보이거든요...


평점 : 4.5/10 (아직 잘 모르겠어서, 잠수를 짜게 줬습니다.)


제목이 독일어라.... 쩝...

이것도 여기저기서 많이 본 건데요...

가격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 구조와 테마때문에 이미 샀었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사실 다행이네요.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포함된 구성물을 다 조립하고 나면, 은근히 뿌듯해질 정도로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지요.


문제는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겁니다.

구성물이 많은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 일일히 조립해야 하는데, 게임 한번 하기에 지나치게 준비과정이 복잡하다는 거지요.

심지어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할때마다 안의 구성물을 랜덤하게 바꿔줘야 하는데, 이게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게임이 끝나면, 다시 전부 다 분리하여 따로 담아야하는데...

결국, 귀차니즘이 이 게임의 재미를 전부 다 갉아먹고 남는 것은 웅장한 세트뿐입니다.


ps) 혹시 아시는 분 계신지 모르겠는데요. 한때 유명했던 '히어로 스케이프'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게임이 세팅 반, 게임 반이라는 평가를 얻었던 게임이지요. 대신, 세팅하고 나서 사진찍으면 정말이지 멋지게 나옵니다. 게임을 어디 들고가려면, 이 귀찮은 모든 과정을 다시 처음부터 일일히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겁니다.

집에, 어느 책상 한군데에 미리 만들어놓고 하는 거라면, 정말 좋겠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평점 : 3/10 (그나마 만들어놓고 나면, 멋지기라도 하기 때문에 1점 더 줬습니다. 만들때의 귀차니즘, 다시 박스에 담을때의 귀차니즘 때문에 3점 깎았습니다.)


열쇠조각 박사님

이날 한 게임 중에서, 제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바로 이 게임입니다. 무려 다이브다이스에서 판매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몰라서 못한 전형적인 게임이 될 것 같네요.

최근 '젬블로'에서 새로 출시한 '터치스톤'이라는 게임, 아시나요?

손끝의 감각으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게임인데요.

아이들에게 시켜봤을때, 너무 심심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요.


비슷한 방식의 게임인 '열쇠조각 박사님'은 그야말로 수많은 열쇠 중에서 맞는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터치스톤'이 감각으로 찾아내기에는 너무나 괴리감이 커서 난이도가 확 낮춰진 반면, 이 게임의 열쇠는 실제 열쇠마냥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박스 옆으로 보드판이 살짝 보이는데요. 거기에 그려진 열쇠를 살펴보세요. 그 미세한 차이를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 같아도, 손 끝으로 살펴보기에는 실수할 가능성이 제법 높지요.

게다가 종류도 많아서, 더욱 복잡합니다. 주머니 크기도 그리 크다고 볼 수 없어서, 아닌걸 옆으로 빼놓기에도 만만치 않은 작업량을 요구하지요.

게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 길로 바로 국내외 온갖 군데를 다 찾아봤습니다. 심지어 독일 아마존 사이트에도 가봤습니다.

문제는 물건 자체가 아예 없네요. 쩝...

(이참에 생전 처음 해보는 공동구매라도 한번 해야하나?? 싶은 마음까지도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갖고 싶은 게임입니다.


에필로그:

조금 더 오래하고 싶었지만, 인원상의 문제로 대략 저녁 시간 무렵에 접어야 했네요.

앞으로 몇명이 모이든 주말 번개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니, 혹 시간 되시는 분들은 주말에 송파에서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