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 패닉룸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공간.
어떠한 외부 침입 및 공격으로부터도 방어할 수 있는 공간...
최근 미국에서 9.11 사태 이후 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하는
절대 안전공간을 가리키는 용어 '패닉 룸'
영화를 보기전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이 있다.
왜 안전공간이라면서 '패닉 룸' 이라는 단어로 표현할까 ?
안전하긴 하지만 결국 갇혀 있다는 의미로
결국은 사람을 정신없게 만드는 곳이라서 그런걸까 ?
반대로 패닉 상태를 진정시킨다는 의미일지도...
아무튼...
헐리우드에서 지적인 여배우로 대표되는 배우 중 한명인
'조디 포스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감각적인 연출로 인정받고 있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포레스트 휘태커'가 나오는 영화
지성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연 그녀의 연기력 때문이다.
'지적'이라는 말처럼.. 그녀의 탄탄한 연기는 어떠한 과장과
오버도 용납치 않는다.
잘짜여져 실수를 용납치 않을 것 같은 연기.
그게 그녀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녀의 오버가 보인다.
그리고 절제되지 않은 막연한 연기도...
그저 내 생각, 내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난 그렇게 느꼈다.
그렇기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포레스트 휘태커'의 인간적인 연기는...
여전히 빛이 난다.
처음 본 그의 연기가 그런류의 연기여서 그런지 몰라도...
악역에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눈빛을 가진 '포레스트 휘태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악당이 되었지만...
결국 모질지 못해 손해만 봤다.
절대 악으로 묘사되는 마스크맨 '라울'
어딘가 이상하다.
'마스크'라는 상징으로 인해 필요이상으로 강해진 (극악해진) 것이었을까 ?
마스크를 버린 그는 너무나도 약하고, 비굴하다.
단지 버스 운전기사로 보기에 초반의 그는
마치 마피아 혹은 그 이상의 범죄자인듯 했다.
그러나 실수로 손을 다친 이후에..
아니 총을 빼앗긴 이후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넘어가기에 초반의 그의 행동은 너무 극악하다.
그의 행동이 영화 '패닉 룸'에서 긴장을 야기시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므로
마스크맨 '라울'에 대한 설정이 어설픈건 확실히 좀 그렇다.
이 모든 배우와 감독을 떠나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패닉 룸' 자체이다.
사실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패닉룸 이라는 존재가 설계 당시부터 반영된 것이라면...
왜 ???
3층에 존재하는 걸까 ???
지면과 맞닿아 있는 1층에 있어야 가장 안전한게 아닐까 싶은데...
아니면 지하라도...???
궁금증은 제쳐두고...
결국 인간이 만든 물건일 수 밖에 없는 패닉룸은...
그 절대적인 강함(?) 때문에 딜레마에 빠진다.
안에서 볼때 가장 안전한 공간이지만...
그 공간에 갇혀버릴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패닉 룸'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주요 모티브이다.
나가려는 자와 들어오려는 자...
내보려는 자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자 와의 싸움...
설정상 이해가 안되는 것은 또 하나 있다.
범인은 극 중 아주 초반에 피해자에게 신상이 노출되고 만다.
마스크 맨을 제외하고는 피해자를 궂이 해칠 의도가 없는 범인들로서는
다른 마스크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음이 마땅하다.
납치범들이 인질을 죽이는 가장 큰 이유가
인질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영화에서는 똑똑한 인질이 범인의 인상을 보지 않기 위해서
눈을 계속 감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하면 자신을 해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 '랜섬'만 보더라도 인질에게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도 남는다.
인질을 잘 대해주면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
바보 같게도....
영화 '패닉 룸'은 스릴러 적인 장르를 띄고 있지만..
초반의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시키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분명 잘짜여지고 잘만든 성공적인 영화일지는 모르지만...
스릴러가 가져야할 미덕인 '긴장감'은 약하다.
어쩌면 모든게 뻔히 보이는 결론 때문일지도 모른다.
데이빗 핀쳐가 유능한 이유 !!
감각적인 영상과 편집 실력에만 안주한다면...
더이상 발전할수 없다.
어찌되었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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