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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9/25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한국영화의 재앙에 한몫하고 싶다면 : 꼭 보시길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침몰에 이 한몸 바치겠다면 : 꼭 보시고, 주위에도 권해주시길
당신의 인내심을 시험해볼만한 용기가 있다면 : 꼭 보시고, 주위에 권하고, 두번 보시길
자신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느껴 자살하고 싶다면
          : 꼭 보시고, 주위에 권하고, 두세번 보시고, 주위 친구들에게 사비를 털어서 보여주시길...
            당신은 분명 주위 사람의 억압과 핍박, 야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할 것이다.


21세기 최초의 한국영화의 재앙은 '아 유 레디 ?'가 기록하였지만...
21세기 초 한국 영화의 최고 재앙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기록할만하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향후 10년간의 한국 블록버스터를 책임질 영화로 낙인찍힌 영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성공하건 실패하건 향후 한국 영화의 제작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영화
(역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결국 뚜껑은 열렸고,

이미 여기저기서 성토되고 있는 지상 최후의 실패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과연 어느정도인가 ??
의외로 기대에 휩싸여 극장에 들어섰다.

아 !!  평범하지 않은 영화속에서도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듯, 비범함을 찾아낸 필자건만...
좌절이다.  이토록 좌절한 영화가 있었던가 ?

한국 영화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인 장선우이지만, 최소한 지루한 영화는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무언가 ?  대체 무어냔 말이냐 ???


이 영화의 최고 결점은 어설픈 시나리오나, 유치한 연출, 3류 액션이나, 참담한 연기가 아닌
바로 지루함이다.
이 모든 결점을 아우르는 절정의 지루함 !!!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나르시즘'의 절정 !!!
(아... 잠의 유혹에 빠져든다~~~)


이 영화가 어느정도 지루하냐 하면..
필자의 자랑 중 하나가 '영화보면서 절대 졸지 않는 것'이었으나
이 영화를 보면서는 지루함에 몸을 꼬고,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위해 무던한 노력을 해야만 했다.
그나마 자지 않은 것은, 내 자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까짓 영화에 내 자신의 명예를 더럽힐수는 없다 !!!' 는 그런 믿음때문인 것이다.

ps) 아~~  아~~~  솔직하게 고백하겠다.
필자가 졸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임은경'의 의상 위에 명백하게 드러나는 '젖꼭지' 때문이다.
헐리우드 영화..
그것도 야하기로 소문난 '샤론 스톤' 영화 정도는 되어야 볼수 있다는 바로 그 '젖꼭지'
물론 '브러지어'의 돌출부일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상상력은 평상심을 초월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장난스럽게 표현했지만 본심도 절반 정도는 들어가 있다.)


감독은 필시 '게임의 세계'를 표현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이란 무엇일까 ?

개인적으로 게임의 절대 명제는 '리플레이'일 것이다.
다시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는 바로미터일 것이다.
다시 할수 없는 게임들 (이른바 도박 게임들.. 머니가 없으면 할수 없다)은 진정한 의미로
게임이 아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처음부터 혼란이 온다.
이 영화는 어디가 게임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분간할수가 없다.
어라~~ 그렇다면 성공적인거 아닌가 ?  라고 반문할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세계관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설정인가 ?
필자가 누차, 거듭 강조하는 '그럴듯함'이라는 절대 명제와는 100% 빗나가 있음이다.

또한.. 게임은 규칙이 있다.
물론 현실세계에도 규칙이 있고, 오히려 엄격히 적용될 것 같지만...
게임속의 규칙이 훨씬 더 제한적이고, 상세하다.
'모든게 가능하다'는 게임은 '보다 더 많은 행동이 허용된다'는 뜻인 것이다.
이 영화 속 대부분이 게임속 상황이라고 할때, 그 제한적인 규칙의 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세계관이라고 하는 것이다.
'차라리 게임속에서 빠져나온 캐릭터가 현실세계를 파괴한다' 식의 설정이 평범(?)하지만
가치가 있지 않았을까 ?


감독은 이러한 게임의 세계관은 무시한채 '멀티 앤딩'이라는 것에 집착했다.
멀티 앤딩을 통해 '리플레이'의 힘을 경험하게 하고픈 것이리라.
이것이 게임이라면 분명한 이유가 되지만...
이것은 영화다.
영화라는 매체는 '멀티'나 '인터렉티브'가 안되므로 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버렸다.
그래놓고, '뭐.. 이정도면 충분해 !!' 라고 자기만족 모드에 돌입해버린 것은 용서가 안된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은 또 있다.
영화를 보면 모니터를 통해 주인공의 게임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가상현실 외에 이러한 형태의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이머의 상상력만으로 즐기기에는 절대 무리인 것이다.

게다가 게이머의 목표는 단순하다.
앤딩을 보는 것이다.
앤딩을 보기 위한 방해공작은 만만치 않은데...
시스템의 방해보다는 다른 게이머의 방해가 더 큰 장애요인일 것이다.
결코 앤딩을 볼수 없는 게임 시스템이나 오직 한사람만이 앤딩을 볼수 있다.
라는 것은 게이머를 모르는 절대적인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가상현실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가장 적합한 장르가 액션이었기에
그렇게 했다 !!'  라고 했다.
분명 그럴듯한 얘기고, 충분히 일리있는 대안이지만...
그 결과가 너무 조잡하다.

그랬다, 그런 것이다.
이 영화의 허황된 세계관 따위는 다 무시하고, 단순명쾌한 '액션 !!'
이것이 충분했다면 100억의 돈을 쏟아부은 무식함이 용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뭐냐 ??
요즘 TV 드라마도 이렇게까지 나태하진 않구만..
대체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이냐 ?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장선우' 감독이 최근 '자식들의 레스토랑'을 개업해줬다는 얘기가 있다.
거기에 한 50억 들어갔나 보다)

혹시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말하는데..
요즘 영화에서 가장 싸게 먹히는 씬은 바로 '폭파씬'이라고 한다.
즉, 때려부수는 영화는 의외로 싸게 먹힌다.

위의 얘기가 헐리우드에만 국한되는 얘기라면 할말이 없다.
초라한 것은 둘째치고, 어설픈 와이어 액션은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재미있는 조연중 하나인 '라라'의 액션씬은 한마디로 가관이다.
액션 표현력이 그정도밖에 안되나 ?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 !!  좀 더 화려하게 못하나 ??? 
몸이 안되면 편집으로 커버를 못하는 거냐 ?
게다가 너무나도 튀는 대역은 도대체 뭐냐 ?

총격씬은 나름대로 볼만하지만...
들어간 돈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다.
적어도 한번쯤은 '이것이 물량이다'라는 것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 ?
액션 !!!  그것이 보고 싶은 수많은 관객들은 그것 하나에 좌절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씹어보자.

임은경의 연기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아 보이던데...
이상한 일이다.
임은경의 대사 중 99%가 '라이터 사세요' 인 것도 불만인듯 하던데..
영화 내용상 전혀 이상할게 없다.
무슨 짓을 당해도 그저 '라이터 사세요'만 외치는 임은경은
게임내 NPC의 역활에 충실한 완벽한 게임 캐릭터이다.

캐릭터로서는 그렇지만 연기로서도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평가가 가능할만한.... 연기로서의 느낌을 받을만한 장면은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정말 가관이다.

임은경을 잡기위한 수사관이나 특공대, 먹는 장사가 최고라는 떡볶이 집 아줌마,
무고하게 희생되는 지하철의 시민들
얼핏 스치는 엑스트라에 가까운 배우들은 최고의 연기를 펼쳐보이는데
연기가 필요한 등장인물들은 '저러고도 출연료를 받아 챙겼겠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름대로는 진지한 '돈 많은 늙은이' 님과 우리 시대 명배우 '명계남'님은
역시라는 느낌이지만...
나머지는 싹 쓸어다가 '휴지통'에 집어넣고 '영구히 삭제'해 버리고픈 놈들이다.
요즘 뜨고 있는 액션 연기자 '정두홍'... 그의 화려한 액션연기가 안보인 것은
'장선우'라는 XXX 때문으로 믿고 있다.
ps) 참고로 그의 액션 연기의 절정은 '피도 눈물도 없이'를 보면 된다.


아 ~~~~ 도대체 장점은 없는 걸까 ?
있다 !!!!

무슨 생각으로 그런 장면을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이 있는데.. 정말 압권이다.
패러디 (대부분은 그저 유치할 뿐이다) 밖에 할줄 모르는
한국 TV 코메디 프로그램에 진정한 패러디의 의미를 깨우쳐 줄만한
놀라운 감각이다.
특히 '레옹과 마틸다' '제 5원소의 여자 의상' 같은 것은 너무 즐거워
미칠뻔 했다.


아무튼... 도저히 안씹을래야 안씹을 수 없는 희대의 졸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쯤되고 보니... 이건 어쩌면 컬트 영화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실세계에는 '미친'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ps) '미친'
궂이 좋은 의미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결코 나쁜 의도도 아니다.
어쨌든 매니아는 나 좋으면 그만 아닌가 ???
남에게 피해 안주는 매니아는 충분히 존경스러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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