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본 아이덴티티
(영화본지 꽤나 시간이 지난 터라 정확한 감정이입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점 양지하기 바란다)
아래의 영화 '트리플 X'에 전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영화이다.
트리플 X가 양아치의 활약상이라면, 본 아이덴티티는 특별히 훈련된 고도의
정예요원들의 활약(?)이다.
평범한 인간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런 세밀한 곳까지 아무렇지 않게
파악하고 다니는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전혀 상반된 느낌을 가진 두 영화를 비교해보자면...
재미로는 역시 '트리플 X'의 판정승이라고 할만하다.
액션이 들어있는 첩보영화는 아무리 잘만들어도 결국 007 시리즈를 카피하게
마련인가 보다. 심지어 트리플 X조차도 그러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이지만... 무조건 파괴하고, 때려부수는 그런 액션은 아니다.
첩보영화적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오히려 킬러 영화 (레옹류)에 가깝다고나 할까 ?
첩보영화라면 어디나 등장하는 특수무기 같은 것도 나오지 않는다.
오직 몸으로 때우는 액션이지만...
성룡류의 아크로바틱도 아니고, 스티븐 시걸류의 일격필살도 아니다.
정말이지 애매하기 그지 없는 그런 액션 영화이지만...
단 하나, 기존의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맷 데이먼'이
스페셜리스트로 나오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필자가 '맷 데이먼'의 굉장한 팬인거 같지만, 전혀 아니다.
기존 영화에서 보여준 '맷 데이먼'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특수요원으로 변신한 '맷 데이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누구라도 '변신의 귀재'로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는
헐리우드는 역시나 '맷 데이먼'도 성공적으로 변신시킬수 있었다.
마치 원래부터 액션영화에 어울렸던 녀석인양, 자연스럽다.
물론 카리스마라는 면에서는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생각해보면 맷 데이먼이라는 캐릭터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형식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차라리 특수무기로 도배된 007 스타일이라면 더욱 재미있었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그냥 내 생각이다)
내용은 별거 아니다.
임무중 기억을 잃어버린 (아.. 너무나 뻔한 스토리다) 특수요원을 입막음을
위해 살해하려는 기관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요원과의 대립
몇몇 액션씬은 그다지 새롭지 않고, 그다지 멋지지도 않다.
시나리오상의 특별한 장치도 없고,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긴장감도 없고, 특별한 즐거움도 없다.
게다가 열나 이쁜 여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젠장할...)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지루하지 않다.
상업영화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요건을 일단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러면 된거 아닌가 ? 라고 따질수도 있지만,
소위 영화광이라는 사람들이 그런것에 만족할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
결과는 뻔히 보이고, 과정도 뻔히 보이는 결말을 부추기고 있지만...
역시나 지루하진 않다.
(신기하군)
아마도 중간보다는 약간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영화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유일한 멋진 씬이 산(?)에서의 다른 킬러와의 대결이다.
보통은 뭔가 조용한 상황에서 시간 싸움이 될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더라.
그런 점이 오히려 멋지달까 ???
총격씬에서의 일격필살 ! 그것도 스코프를 통한 스나이퍼 모드도 아니고...
마치 수렵하듯... 그냥 한방 !!!
그렇다고 마냥 허무한 것만은 아니다.
'음... 멋진 걸 !!!'
이라며 한마디 ?조릴수 있는 장면이었다.
궂이 관람비가 아까운 영화는 아니고, 그저그런 영화라고 평가절하할 영화도
아니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