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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11/27 턱시도

오랜만에 온라인 상에서 개봉영화평가 씁니다.
그런 이유로 두서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뭐 원래 두서가 없는 글이었지만서도..)


성룡의 팬이라면 : 보시길
성룡의 진짜 팬이라면 : 보지 마시길...
성룡의 진짜 진짜 팬이라면 : 봐주시길...

케이블 TV의 모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한 영화담당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는 성룡 영화를 그저 영화 보는 걸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명절때
때되면 가까운 친지를 만나듯이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다.
확실히 나에게 있어서의 성룡도 그렇다.
아니 모든 동양의 영화팬들에게 성룡은 그런 인물일 것이다.

이제 그는 모든 상업 영화인들이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헐리우드에 진출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로 몇번째 작품인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든 올해도 성룡 영화는 어김없이 우리들 곁을 찾아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여느 헐리우드 영화처럼 그것이 성룡 영화라는 딱지를 달고 있음에도
시나리오는 정말이지 형편없다.
억지스러운 상황설정도 그렇거니와 성룡 특유의 액션과 유머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절대 찾을 수 없다.

어떤 영화에서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아내는 미교이지만,
궂이 찾고 싶은 생각이 절대로 안드는 그런 영화이다.

'어처구니 없음'과 '말도 안됨'의 완벽한 조합이고,
거기에 '어이 없음'과 '짜증 남'을 곱배기로 짭뽕 시켰고,
마지막으로 '화가 남'을 덧붙인 그런 영화인 것이다.
단언하건데 '성룡 영화 중 최고의 쓰레기' 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의 성룡'이 아니라면 절대 보고 싶지 않을
(볼 필요도 없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심지어는 '아~~ 우리의 성룡이 저렇게 까지 타락하다니..'라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즉, 맨 위에 얘기한 대로, 진짜 진짜 성룡 팬이 아니라면
보지 말 것을 권고 하는 바이다.
그저 성룡이 좋아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성룡에게 있어서 헐리우드 진출이 처음부터 정체 상태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초창기에는 '홍번구' 같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뒤의 몇 작품도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적어도 '성룡의 CIA' 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헐리우드 시스템에 익숙해지면서,
(특히나 성룡 본인이 아닌 다른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부터...)
성룡은 그저 아크로바틱한 액션 스타가 되어 버렸다.

성룡 특유의 유머도 그저 씁쓸해질 뿐이다.
(어쩌면 서구화된 시나리오 탓일수도 있다)

이제 성룡은 우리가 알던 그 친근했던 우리들의 성룡이 아니다.
물론 원래부터 세계적인 스타였지만,
이전까지는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스타였지만,
이젠 진짜로 헐리우드적인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결정적인 증거는...

올해 추석에는 성룡 영화를 볼수 없었다 !!!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매해 추석때 개봉하는 성룡영화를 보는 재미를...
물론 몇몇 후리후리한 극장에서 개봉되어 안타까운 적도 많았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맛이었다.
시대가 변해 멀티 플렉스로 변한 이유로는 좋은 시설에서 성룡 영화를 감상할수 있었지만, 올해는 볼수 없었다.

이는 즉, 동양적인 정서의 추석이 아닌 헐리우드 적인 정서인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추수감사절, 할로윈 시즌에 개봉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동양이 자랑할만한 세계적인 영화 아티스트를 잃은 대신,
전세계적인 동양인 헐리우드 스타를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은 과연 우리에게 기쁜 일일까 ?  아니면 슬픈 일일까 ?

ps) 물론 이는 어쩔수 없는 선택의 문제였다.
바로 '홍콩의 중국으로의 반환'으로 인해 많은 홍콩 영화인들이 그들의 고향을 떠났으니까...
다만, 헐리우드로 건너간 홍콩 감독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한채로
성공한 것에 비했을때 상대적으로 홍콩 스타 연기자들이 그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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