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08/화
메가박스 9관 3회 지구를 지켜라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당황스러웠던 적이 최근에 있었던가 ?
단연코 없었다.
영화 예고편이나, 팜플렛을 보고, 관객이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
아니, 하다못해 제목만 봐도 당연스러워여야할 기대치가 있었을 것이다.
영화 포스터에 있는 '범우주적인 코믹 납치극'
영화를 보고나서 너무나 혼란스러워 당장 매표소로 가서 확인을 해보았다.
'18세이상 관람가'
그랬다. 이걸 관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당연히 성인이므로 이점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의 카피 문구를 재조정할것을 요구한다.
'탈대한민국적인 엽기 납치극' ---> 기대하지 마라 ! 생각보다 조금 더 끔찍하다.
이 영화에는 '코믹'이 없다. 단지 엽기(?)일 뿐이다.
포스터에는 그렇듯하고, 유쾌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포복절도할 듯해 보이는 '물파스 고문'은 당신의 상상보다 훨씬 더 끔찍하여, 순간 눈을 돌려버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필자가 그랬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혹시나 누군가 따라할까봐 겁날 지경이다.
이 영화에도 반전은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반전은 충분히 예상되어 진다.
영화를 보다보면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아니, 그보다는 어쩔수 없는 선택의 여지로 보인다.
반전이랄 것도 없는 마지막 장면이 없다면, 이 영화는 '코믹'이 아닌 '스릴러'라는 장르로 취급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스럽게도 반전이 되어야할 라스트는 초반부터 이어진 영화내내의 끔찍했던 악몽같은 현실로 퇴색되어 버렸다.
아무도 마지막에 주목할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완벽하게 성공적이라 말할수 있겠다.
그러나, 오랜시간의 경험상 의도된 것으로 보이지 않기에 당황스럽다는 거다.
혹시나 감독의 의도와 제작자의 의도가 전혀 상반되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
'미리 흥행 전략 다 세워놓았더니, 전혀 엉뚱한 영화가 나왔다 !'라는 것은 아니었을지...????
애초부터 블랙코메디 혹은 스릴러로서 광고되었다면, 흥행대박은 안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관객의 입장에서 '속았다 !'는 느낌을 받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시나리오나, 연출이나, 연기나... 꽤나 잘 짜여진... 영화이지만, 광고 컨셉과는 너무나도 다른 영화의 내용이 모든 장점을 혼란시켜버렸다.
모든 관객들이 아무런 준비없이 영화제 같은 곳에 가서 듣도 보도 못한 영화를 보며 열광할수 있는 그런 영화광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독이든 제작자든 최소한 한 사람은 알았어야 했다.
만일 이 영화가 평범한 시즌이 아닌, 영화제 특수를 겨냥한 영화였다면, 어떤 영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관객들로 인해, 컬트(?)적인 재미를 안겨주었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에 잘 맞을 것이다 !!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품행제로 (0) | 2010.03.06 |
---|---|
H (에이치) (0) | 2010.03.06 |
태양의 눈물 (0) | 2010.03.06 |
와사비 (레옹 파트2) (0) | 2010.03.06 |
드럼라인 (0) | 2010.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