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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활동

[2014.06.26] 웃떠말 1탄 후기



프롤로그
:
올해도 어김없이... (라고 말하고, 다행스럽게도... 라고 읽는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가 마을미디어 관련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거라고 많이들 생각해왔잖아요.) 웃떠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바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걸로 인해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나서야 본격적인 가동이 이루어지는 걸 보니, 약간은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다만, 아는 분들은 다 아시는 것처럼 선거 결과로 인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여지가 많아졌다는걸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일시 : 2014626일 목요일 오후 7~9
장소 :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13층 대회의실
내용 : 마을미디어 관련 진행자들의 커뮤니티 강화 및 노하우 공유

 


~! 사람 참 많다.
작년 웃떠말이 시작된 이후로 관련된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저로서는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울만큼의 인원이 모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만큼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이니 좋은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서 말한대로 어른들의 사정에 가까운 이유로 원래 상반기, 하반기 (1년에 2)로 나누어 진행하던 마을미디어 관련 사업을 한번에 몰아서 추진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할텐데요. 기존에 사업을 진행하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테고, 이번에 새로 신규로 지원을 받게된 곳에는 또다른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설마 같은 지역내에서 같은 종류의 미디어 사업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구도가 생기지는 않겠죠???

분위기를 보아하니, 기존의 사업자 분들이 절반 정도이고, 신규 사업자 분들이 절반 정도 되시는 것 같던데...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만, 마을미디어 사업의 전체 규모가 커지는 일 자체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셔서, ! 성공적인 결과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쉬운 행사 커리큘럼
1.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의 분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일단 시작하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보드판이 나오는군요.
작년 웃떠말을 비롯한 이곳저곳에서 적어도 5번은 본듯한 (이거 절대 과장 아닙니다.) 포스트잇 보드판입니다.
제가 처음 작년의 웃떠말 1탄에서 봤었던 느낌으로는 ~~ 이런 신세계가 다 있었구나!! 역시 전문가들은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군~~” 이라는 느낌으로, ‘커뮤니케이션방식의 획기적인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신선하고 효율적인 방식이라 하더라도 이걸 매번 모임 (심지어 웃떠말이 아닌 다른 모임에서도...) 때마다 사용하게 되면, 효율성의 문제를 떠나 심지어 지루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물론, 마을미디어 사업의 운영자로서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의 분들에게는 분명히 엄청난 도움이 되고도 남을 일입니다. 하지만 3년차 운영자로서의 저에게 이런 방식은 어라~ 또 저거야~~” 라는 허무함만 남더군요.
2014년의 첫 번째 모임으로서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겠습니다만, 이미 기존의 각종 모임에 열심히 출석하고 있는 열혈 참석자들을 비롯한 기존 멤버들을 고려한 진행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안!!
신규 (또는 1년 미만의) 사업자와 그 이상의 사업자에 대한 커리큘럼을 따로 짜는 것은 어떨까요? (심지어 저희 사업계획서에서조차 서로 구분하는 칸이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마냥 떨어뜨려 놓을 수는 없으니 다음의 의견에 따라 둘 사이의 연계를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후 글 참조)

2. 미디어 매체별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의 설명회에서 다른 분께서도 의견을 피력한바 있습니다만, 제 눈에 보기에도 모든 종류의 분들이 한데 모여있는 관계로 나와 상관없는 일들에 관한 사항까지 들어야만 하는 고충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상, 라디오, 인쇄매체3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분리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안!!
앞서, 신규 (또는 1년 미만의) 사업자와 그 이상의 사업자를 분리하되 마냥 떨어뜨릴 수는 없다는 얘기를 한바가 있는데요. 바로 그런 의미로, 일단 매체별로 사업자를 구분한 이후, 각각의 매체별로 기존 사업자가 신규 사업자에게 노하우를 전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나름의 커뮤니케이션 형성도 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전해주는 장치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 실제 이 방식은 오히려 작년 웃떠말 행사때 사용되었던 방식이었는데요. (몇회차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초반부 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3. 초청 강사에 맞는 규모 및 행사 진행 방식의 변경
까놓고 말하면, 이건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나름 저도 많은 사람 앞에 서서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번 웃떠말 1탄에서 전반부 강의를 진행하신 분을 기억을 더듬어보니, 작년 마을미디어 워크숍에서 만났던 분이더군요. 그때 기억으로는 꽤나 재미지고, 활기찬 강의였던 것 같은데...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자리 배치도 그렇고, 인원수도 그렇고, 강사분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좀 있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심지어 본인도 약간은 비슷한 푸념을 살짜쿵 언급하신 걸로 봐서는 제 추측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강사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심지어 제가 하는 보드게임 강의도 그렇지요...) 적당한 인원수와 적당한 자리 배치, 적당한 공간 구성이 필요하지요. 이점에 대해 사전에 강사분과 미리 조율이 되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시고,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하셨지만, 참가자들에게서 적절한 피드백을 이끌어 내기에는 분위기상의 한계 같은게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많더라.


개인적으로 작년의 첫 번째 웃떠말이 떠오르네요
.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이나 모두가 처음이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더랬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배고프다.”는 것이었죠. 행사의 특성상 딱 저녁먹을 시간 즈음이었는데, 일반적인 강의마냥 약간의 간식과 음료만 잔뜩이라서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번에 보니, 기본 간식과 음료 외에 삼각깁밥이 있어서 강의내내 마음의 평안을 가지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먹는게 남는거라는 진리의 말씀... 후후)

 

죽기 살기로 한번 뛰어보자~~!!
사실 이번 웃떠말 행사에서 가장 유익한 순간은 웃떠말 자체보다는 미디액트 대표님과 약 5분여동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해주신 말씀이 그 어느때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더 제 뇌리가 각인이 되는 바가 있었습니다.
요즘 저희 중랑라디오 (최근 마을미디어뻔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단체 등록을 마쳤습니다.)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데요. (다음날의 마을공동체라디오 회의를 통해 듣자하니 저희같은 고민을 가진 다른 마을라디오 들도 제법 되는 것 같더군요.)
기존의 라디오 녹음을 진행하는 팀들이 구성인원이 하나둘씩 빠지면서 녹음 스케쥴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걱정거리가 생겼는데요. 이를 위한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국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이런 와중에 대표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거였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먼저 떠올리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을미디어도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전부다. 그러니, 녹음하는 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외에 마을미디어 전체 인원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라!” 라는 겁니다.

순간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가장 근본적인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희는 자율이라는 이름 앞에 거의 방치되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거든요. 그런 의미로 그날 바로 의견을 정리한 후, 주말에 급회의를 통해 바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마을미디어뻔 (중랑라디오)’의 전체 인원이 참석하는 커뮤니티 모임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보자면 바로 이번 주 토요일이 대망의 첫 번째 모임입니다. - 설사, 시작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효과를 볼 날이 오지 않겠는가...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물론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지만, 모든 것 (이라고까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했는가? 라는 질문에는 적어도 제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을미디어의 운영주체로서는 스스로 반성할 필요성이 느껴지는바, 그 어느때보다도 의욕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 이러다 지치면 번아웃되는 거겠죠.. 후후)

기대합니다. 웃떠말 2
결국 하는군요. 언젠가는 하게 될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조금 빠른 시점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만, 꼭 필요한 거긴 하지요.
바로 저작권에 대한 강의 말입니다.
딱히 현실에서의 마을미디어 활동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명확하다 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웃떠말 2저작권강의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에필로그 :
웃떠말 1탄을 시작으로 이제 그야말로 무수한 마을미디어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대기중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는 열심히 참석할 거고요. 조만간 행사장에서들 뵙도록 하지요. 후후

ps) 이건 좀 많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적어도 미디액트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날자를 수요일이나 금요일로 잡아주시면 안되나요?? 목요일 (그나마 2주에 한번에 있는 일과 날자가 겹쳐서 스케쥴이 너무 빠듯하네요.) ... 그냥 그렇다고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