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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보드게임 수업

[2011.10.24.월] 초록상상

프롤로그 :
다들 바쁜 일이라도 있었는지, 오늘 수업은 조총하다 못해 썰렁한 시간이 되었네요.
제 입장에서야 1명만 있더라도 별로 상관없지만, 문제는 애초에 그렇다면 2인용 게임을 많이 준비해갔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트레이딩 카드 게임 (WOW TCG)
'정모'군이 일찍 와있겠다는 댓글을 보고, 다른 분에게는 연락하기가 애매한 관계로 둘이서 오래간만에 TCG 게임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해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게임 안가져갔다면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했을지 암담하기만 하네요. 허걱~~

아무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보드게임에서 바둑, 장기, 체스가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는 것처럼 'TCG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형성되어 있는 특별한 장르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어렸을 적 모아오던 '동그란 딱지' 세트나 요즘 유행하는 '유희왕' 카드 놀이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러한 스타일을 보다 많이 고급화시키고, 보다 더 전략적으로 접근시킨 게임이지요.

플레이어는 각각 자신만의 덱을 짜서 상대 플레이어와 1대1 (또는 다수, 또는 팀플)로 대전을 벌이게 됩니다.
목표는 상대방의 영웅을 쓰러뜨리는 거고요.
이를 위해 자신의 동맹을 소환하고, 장비(무기, 방어구, 아이템 등)를 장착하며, 각종 기술을 사용하게 됩니다.

보통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이러한 형식의 TCG 게임이기에 보다 높은 승률을 위해 보다 좋은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데,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고급 카드들을 원한다고 살 수 없기 때문에 각종 트레이드 (교환, 거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지나친 현금 거래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꽤나 매니악한 장르가 되어 버린 감도 있습니다.

이러한 TCG를 대표하는 게임은 바로 '매직 더 게더링'이라는 게임인데, 오늘 소개하는 '와우 TCG'는 유사한 방식의 게임을 전세계적인 히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빌려 표현해낸 게임입니다.
대표작인 '매직 더 게더링'을 두고 궂이 '와우 TCG'를 고른 이유는 단 한가지... 한글화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매직 더 게더링'도 한글판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유명무실하지요.
(놀랍게도 최근 근 10여년 만에 다시 한번 한글판이 발매되었습니다. 후후)

어찌되었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카드에 담아 다양하고,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와우 TCG.... '유희왕'의 유치함과 '매직 더 게더링'의 언어 장벽 사이에서 유일한 선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카드가 있는데, 수집욕이 가능한 필자로서는 시작했다가는 기둥뿌리가 뽑힐 것이 뻔한 관계로 애초부터 TCG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다만, 보드게임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한다는 '보드게임 수업'의 일환으로 완전한 카테고리를 가진 TCG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기에,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에게 사용하지 않는 커먼 (일반) 카드를 받아와 그 중에 쓸만한 카드들을 위주로 각각의 특성에 맞추어 덱을 구성해놓은 것들입니다.
TCG의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구성이라 생각됩니다.

ps) 매직 더 게더링 한글판이 나왔으니, 또 얼마간 기다린다면 남아도는 커먼 카드들을 구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고스트 체이스 (유령 추적)
원래 최대 5인까지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의외로 이런 게임들이 2인용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한명은 원래대로 유령 역활을 맡고, 다른 한명은 모든 추적팀을 혼자서 다 조종하는 겁니다.
원래는 추적팀끼리 서로 상의하면서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이긴 합니다만, 결국 말빨세고, 조금이라도 더 머리가 좋은 한 친구의 의견에 따르기 마련이라, 이런 식의 2인 플레이도 충분한 재미를 보장합니다.

전에 했었을때 약간의 에러플이 있어서, 추적 팀이 너무 쉬웠는데, 오늘 해보니 유령이 제법 유리하군요.
유령의 특수 카드를 제한하여, 밸런스를 맞추는게 좋을 듯 합니다.

루미큐브
시간도 애매하고, 가져온 게임도 애매한 상황에서 고를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았습니다.
몇인플로 해도 재미를 보장하는 '루미큐브'로 마무리 했습니다.


에필로그 :
오늘은 필자와 '정모'군... 단 2명의 조촐한 수업(?)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랬다면, 2인용 게임을 다수 가져와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집에 제법 2인용 게임들이 즐비하게 있거든요. 인원 수의 특성 때문에 과연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막상 기회가 있으니 따로 준비해간 2인용 게임이 아예 없었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아예 이참에 다음 수업에서는 2인용 게임들로만 쭈르륵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군요. 후후후
2인용 게임의 경우, 보통 룰이 극도로 간단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수라고 해도 충분히 수업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그럴 경우, 짐이 많아진다는 거지요. 어쩌면 2인용 게임을 수업에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