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2 (Shrek 2, 2004)
영화판에는 모두가 다 아는 오래된 정설이 있습니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 라는 것이지요.
세상에는 모두가 다 아는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예외가 없는 법칙은 없다' 라는 것입니다.
여기 '전작보다 확실히 나은 속편'이 나왔습니다.
바로 '슈렉 2'
드림웍스에서 맘먹고, 애니메이션계의 공룡이라는 '디즈니'와 '픽사'를 견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던 '슈렉'
이제 견제따위는 훌훌 털어버리고, 그저 만들고 싶은데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게 '슈렉 2'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반 30초 부터 관객을 기대하게 만드는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슈렉 2'는 진정한 패러디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까지 연속적이고, 자연스러우며, 즐겁고, 유쾌한 패러디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컬트 영화의 고전 '록키 호러 픽쳐쇼'를 패러디한 장면에서는 안 뒤집어 질수가 없었다)
필자는 거의 대부분 혼자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고, 그게 편하다 !
그러나, 이 '슈렉 2' 만큼은 혼자 감상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주위에 아는 사람과 크게 웃으며, 그 행복감을 만끽하는 것은 그리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패러디의 원작을 찾아보는 것도 물론 즐겁겠지만, 못찾았다고 해서 슬퍼하진 말아라.
그거 많이 찾았다고 상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후후후후)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가 그 표현 방식의 유쾌함에 가려지는 바람에 속 깊은 의미는 퇴색되어 버릴 위험이 있다.
지적인 재미로 충만한 '슈렉 2'에서 패러디를 즐길 여유와 능력이 충분한 성인의 경우에는 영화의 속 뜻 따위는 '아무려면 어떠냐 ?'는 식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무책임하게도) 아무렴~~ 어떠랴 ??
이런 재미 ~~~ 아무때나 쉽게 오는게 아니다 !!
확실히 즐기시길 권한다.
슈렉 시리즈에 대해, '상식과 편견을 깨는 영화'로서의 가치를 최고로 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건 단지 '패러디 영화'들이 가지는 공통 분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 하는 것이다.
슈렉을 보다보면 이런 느낌이 든다.
'아~~ 저 사람들, 정말 영화(또는 애니)를 좋아하는구나' 라고요.
이른바 '매니아 (오따꾸)' 라는 것이죠.
예전에 일본에 나온 작품 중에 '오따꾸노 비디오'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헐리우드판 '오따꾸노 비디오'가 바로 '슈렉' 시리즈(?)가 아닐까 싶은 것은 역시나 또 '나만의 생각'인 걸까요 ?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맘먹고 '자제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은 어떤 걸까 ? 싶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배제하고, 성인들이 즐길수 있는 섹스 코드와 폭력 코드를 조금만 뒤섞어 가공할만한 패러디로 무장한 시나리오 라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
(기대가 만땅이지만... 실현 불가능을 알기에 슬프다 !!)
아... 한가지 더~~
귀에 친숙한 음악들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OST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구해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궂이 따질 필요가 있을까도 싶긴 하지만, 또 한가지
사람들이 작품내 최고라고 칭찬해 마지않는 고양이의 '초롱초롱 눈망울 어택'은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사실 필자는 이 장면, 예측해버렸다... 젠장할~~)
헐리우드로 넘어오니, 그것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이긴 하지만, 마치 그게 처음인양 시끄러운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ps) 언제나 강조하는 바지만,
'영화란, 아무런 정보없이 볼때에 비로소 진짜 값어치를 알수 있는 것이다' 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필자의 경우, 자객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면 모르긴 해도 아마 두배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 시리즈의 완결을 짓다 (0) | 2010.03.06 |
---|---|
맹부삼천지교 - 연기 위주의 캐릭터 코메디 (0) | 2010.03.06 |
반 헬싱 - 올 여름 확실한(?) 기대작 (0) | 2010.03.06 |
투모로우 - 이 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을 구합시다 (0) | 2010.03.06 |
싸이퍼 - 너무 깔끔해서 부담스러운... (0) | 2010.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