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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7.05] 송파보드모임 일요 번개

프롤로그 : 
오래간만에 일요일 번개 모임이 성사가 되어, 2시부터 밤 11시까지 풀타임으로 진행해보았네요.

보통의 경우, 인원수의 문제로 거의 불발될 가능성이 높은 2인 플레이가 되었지만,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협력게임을 위주로 한다면, 각자가 여러명의 역활을 한다는 가정으로 어찌되었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강행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완전 만족합니다.

게다가 다음 번에는 제가 가진 2인플 추천작인 '디센트'를 해볼 수도 있을 듯 하니, 그야말로 저로서는 대만족일 따름입니다.


원래 계획상으로는 인원이 더이상 안모일 경우, '로빈슨 크루소'를 메인으로 하고, 혹시라도 1명이라도 더 온다고 하면, 카탄 시리즈를 쭈욱~~ 한번 돌려보려고 했는데... 이건 물건너 갔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신 '000'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피나타 (2인)

그 유명한 코스모스 2인용 게임의 대표 주자였던, 벌룬컵의 재판이지요.

게임의 테마를 좀 더 유아틱하게 바꾸고, 구성물도 일신한 제품인데...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 (적어도 성인이고, 매니아 성향인 저에게는) 평가를 받게 된 게임이지요.

어쨌든 '벌룬컵'이 현재로서는 구하는게 쉽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린 탓도 있습니다만...


오래간만에 해서 나누어받는 카드 8장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옛날 벌룬컵도 8장이긴 하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카드가 색깔별로 1~10까지 있었습니다만, 피나타에서는 1~6까지만 (빨강색만 7이 있음) 있어서 선택이 폭이 더 좁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게임을 좀더 아슬아슬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는 생각도 드는데, 공교롭게도 (피나타에만 있는) 조커 카드의 존재가 이 아슬아슬함을 없애는 작용을 하게 되네요. 게임의 특성상 중간 카드의 존재가 플레이어로 하여금 상당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데, 카드의 폭이 좁아지다보니, 중간 카드의 역활이 애매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보다 오히려 더, 카드 운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느낌입니다. - 그저 느낌일 뿐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해봤다고, 조금은 더 전략적으로 카드를 운용하게 되기는 하더군요. ㅎㅎ)

한때 2인용 게임의 대표주자였던 벌룬컵... 왠지 과거의 향수를 더 느끼고 싶어지는... 결국 '벌룬컵'을 다시 구하고 싶다는 생각만 더 간절해지네요...

최근에 '로스트 시티'도 이전 버젼으로 다시 찍어 나오는 것 같던데... 벌룬컵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이참에 '코스모스 2인용 게임' 빅박스라도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고스트 스토리즈 (2인으로 4인플)

어차피 2인밖에 없으니, 아예 협력게임으로 몰아가볼까 싶어서 선택한 게임이지요.

오래간만이기도 하고요.

2주전까지의 '팬데믹'처럼, 역시나 한번도 이겨본 역사가 없었던 게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게임 실력이 조금은 늘었나 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겨봤네요... 후후후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졌을때의 가장 직접적인 패인은 뭐니뭐니해도 '주사위발'이었죠. 아무리 완벽한 노선을 계획하더라도, 결국 승부는 주사위에서 갈렸으니까 말이죠.

이번에도 주사위 운이 아무 좋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가장 쉬운 입문 난이도 였기에 무난히 승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집니다.


시나리오가 있는 게임이 아니라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해볼 만한 여력은 없지만, 어찌되었건 이기고 나니, 확장이라도 사서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애초에 살때부터, 중고였던지라 사용감이 너무 많아서, 이참에 하나 확장까지 싹~~다 다시 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오~~ 지름신이 몰려온다...)


박스 디자인만 보자면, 무슨 3류 호러무비 같지만, 실제 구성물 (타일이나 카드)의 아트웍은 정말이지 발군입니다. 귀여운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질색하시겠지만, 리얼한 이미지를 좋아하신다면, 정말이지 감탄할 만하지요. 게임성도 그에 못지 않고 말이죠.

해구 사이트에서도 가격이 안떨어지는 걸로 봐서는 여전히 인기도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딱 한가지...

서양인의 관점에서 제작된 게임이다보니, 귀신 (유령, 악령)들의 이름이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센스가 정말이지 조악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실 겁니다. 저야 뭐... 이런거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지만, 같이 하신 분은 '테마'에 만족하시면서도, '네이밍 센스'에는 경악을 금치 못하시더군요.

동양 테마 답게 '한자어'를 사용했다면, 좀 더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거듭 강조하지만, 저 스스로는 이런거에 별로 개의치 않는 성격이랍니다. 후후후)


동양적 호러 테마와 협력게임으로서의 만만치않은 난이도, 절묘한 밸런스 등... 협력게임의 매니아든, 아니든 간에 충분한 재미를 보장하는, 정말 좋은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킹덤 빌더 (2인)

정식으로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하기 전까지는 아이패드로 컴퓨터랑 1:1로 많이 했기 때문에, 2인플도 괜찮겠지... 싶어서 가져갔는데...

역시 사람이 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네요. 쩝..


결론부터 말하면, 2인플은 별로입니다. 한명이 한번 치고 나가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네요.

뽑은 지형 카드에 의한 운이 더 강화되는 느낌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서로서로 견제가 되는데, 2인플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나중에 확장까지 돌리기 위한, 연습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인플로 하면 장점은 게임이 정말이지 순식간에 끝난다는 것입니다. 첫판은 게임 룰을 익힌다고 치고, 2게임 하는데, 1시간도 안걸린 것 같네요. 후후후


제가 좋아라 하는 킹덤 빌더의 진리는 최소 3인, 최대 4인... 까지 인듯 싶습니다. (5인플은 비추인거 여러번 강조드렸었지요... 후후)



오드빌 (2인)

원래 오늘의 메인 게임은 로빈슨 크루소 이건만, 정작 와서보니, 저도 그렇고, 로빈슨 크루소를 가져오신 분도 그렇고, 영 안땡기는거에요. 그래서 곁가지로 써먹으려고 가져온 게임들만 계속 돌리게 되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급 결정된 게임입니다.


일단 해구 사이트에서 엄청 싸게 나와 있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긱에 무려 한글 메뉴얼이 있습니다. 음... 일단 질러야겠다... 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지른 게임입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플레이어간의 역학관계가 충분히 반영되는 (서로 견제할 요소가 많다는 거지요..) 대단히 전략적인 게임입니다.

문제는 역시나 2인플이었다는 거지요. 2인플로 3~4인플을 예측하는게 억측이 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이라는게 있으니까요...

오히려 4인플로 꽉차게 했을때, 플레이어의 신경을 너무 쪼이게 되는 면이 있지 않을까가 더 우려스러울 정도입니다. 게임 내에서 지나친 긴장감은 저로서는 별로거든요.


이정도 가격에, 단 2개의 액션으로, 선택지에 따른 상호 작용에 의해, 다분히 전략적이고, 엄청 쪼이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건... 분명 괜찮은 게임이라는 거겠죠.

(조만간 화요일 정모때, 4인플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의 예측이 과연 맞을런지... 후후후)


유일한 단점이라면, 역시나 아트웍... (아트웍 따위는 중요치 않다고 늘 강조하는 저입니다만, 발견한 단점이 없다면, 이거라도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조금만 더 미려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지네요.

아무리 중세배경이라도, 조금은 답답하고, 우중충한 이미지는 조금 거부감이 드네요...



로빈슨 크루소 (2인으로 4인플) - 시나리오 3, 4

시간은 이미 저녁 9시 25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로빈슨을 꺼내놓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달리 더이상 할 수 있는 게임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별 기대없이 로빈슨 크루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땡기지 않았던 이유는, 해본적이 오래되어서 다시 룰을 숙지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다른 설명없이 그냥 맹목적으로 시작하기로 하고, 협력게임의 특성상 경험자의 조언에 일단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게 싫어서 협력게임을 싫어하시지만, 저는 뭐.. 별로... 그에 대한 호불호가 없어서요... 후후후)

그래도 해본 가락이 있으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네요.. 후후)


예전에 이미 시나리오 1~2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3부터 시작했습니다.

아까 고스트 스토리즈 때에서도 느꼈지만, 오늘 주사위는 아주 최악은 아니네요. 점수로 따지자면, 60점 정도일까요??? (확률적으로 계산했을때, 기본 확률에 좋은 쪽으로 약간 더 나왔다는 정도... 라는 겁니다.)

2개의 시나리오가 모두 8일밤 (8라운드)으로 짭아서 그런지, 각 게임마다 1시간씩해서 2시간만에 2개의 시나리오를 경험해 볼 수 있었네요.

이정도면, 매주 모여서 꾸준히 한다면, 최근의 비글호 시나리오까지 충분히 돌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후후


최근의 협력 게임 승률과는 달리, 이번 로빈슨 크루소의 시나리오 3편은 7일째 되는 날 밤 주사위의 배신 한방으로, 시나리오 4편은 마지막날 시작에 나온 카드의 어택 한방으로 간당간당하던 플레이어가 죽어나가면서, 그야말로 성공 직전에 실패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정말이지 "종이한장 차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태를 맞이하게 되어, 생각지도 못했던 실패를 맛보게 되었네요.


로빈슨 크루소가 이렇게 어려운 게임이었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정도로 아까운 순간이었던 거지요.

이날의 로빈슨 크루소는 이전에 했던 것도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룰 상에 많은 차이점이 있었던 겁니다. 이전에 배웠던 룰과 상당부분에서 차이가 있었고, 대부분 룰이 더 엄격해진 면이 있어서, 저로서는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느낌이었습니다. 진지하게 엄청난 공을 들여 룰을 익히셨다고 하시니, 배우는 입장에서 뭐라 걸고 넘어지지는 못하겠지만 솔직히 엄청 당황스럽더라고요. 이전에 배운게 완전 걸레가 되어버린 느낌이라서요. (어쩌면, 그렇게 쉬운 버젼으로 배웠기에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1, 2를 무난히 돌파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종이 한장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으니, 뭐... 나름 잘한거겠죠..


초기의 기분이야 어쨌건, 아무튼 늦은 시간이었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더 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가 한계였네요...


앞으로도 인원에 상관없이 매주 주말마다 함께 할 수 있을 듯 하니, 매주 로빈슨 크루소를 정복해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네요. 왠지 기대가 됩니다. 후후후


ps) 2명이서 각각 캐릭터 2개를 가지고 진행했었는데요. 협력 게임에서 인원이 많은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게, 사람이 많으면 의견을 조율하느라고, 은근히 시간을 더 허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경험자 2명이서 하는 4인 플레이는 두 사람만 의견이 맞으면 되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아까 2시간 동안 시나리오 2개를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가장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

게임을 하는 도중에 우연치 않게 소개하게 된, '디센트'

그런 테마를 좋아하신다고 하시고, 오버로드와 영웅으로 나뉘어진 플레이 방식에 거부감이 없으시다고 하시니, 다가오는 주말에는 함께 '디센트'를 플레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리며... 


매주 주말마다 진행되는 '디센트' + '로빈스 크루소' ................

정말이지 기대가 되는군요...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