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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6.30] 송파보드모임 화요 정모 후기

메르스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모임이 최근 들어 다시 활성화되고 있네요.

이날은 10여명의 분들이 모여서 각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일찍부터 시간이 되어, 게임을 좀 더 오래하려는 욕심으로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일찍 모였습니다.


카르카손 여행용 (2인)

오늘의 하이라이트, 카르카손의 모든 확장에 도전하기 위해, 아직 카르카손을 해보지 못하신 분과 함께 카르카손 여행용 버젼을 플레이해봤습니다.

카르카손의 기본 시스템을 익히기 위함입니다.


다른 건 그렇다치고, 모든 카르카손 초보들이 힘들어하는 '농부' 부분을 역시나 힘들어 하시더군요.

뭐... 카르카손은 농부만 할 줄 알면, 딱히 별로 어려울 것도 없지요... 후후후


썬더스톤 어드밴스 (3인)

한참 전에, 우연하게 기회가 닿아서 만들어 놓았던 썬더스톤의 신판, 한글화 (핸드메이드) 버젼입니다.

(참고로 모든 한글화 작업은 제가 직접 했고요. 다른 곳에는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걸, 오래간만에 꺼내어서... 

사실 이유는 있지요.... 주말 모임을 계속 시도 중인데, 사람이 안모이거든요. 많아봐야 3~4인플이라서 거기에 맞는 게임을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던 거지요.

아무튼 다시 한번 룰을 정독하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오래간만에 플레이해보게 되었네요.


같이 해주신 분들이 다들 테마에 몰입하시고,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다행이었습니다.


데미지 계산에서 제가 계속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 못내 실례인 듯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카드의 문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시고, 실수를 하시거나, 대충 넘어가시는 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조금 까다롭게 군것 같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다시금 '썬더스톤'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함께 해주신 분을 꼬셔서 새로운 확장을 구매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세더라고요....

결국, 당장은 새로운 확장은 물건너 간듯 하지만, 현재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것들이 어느정도 소진된다면, 개인적으로라도 확장을 구매할 생각이 생겼네요.

게임이 오래됐다고 보기는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해구 사이트를 보니, 확장이 총 5개 정도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최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 2개 정도만 물량이 있고, 나머지는 물량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이거 손을 대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임이 생겼습니다.

의외로 혹시나 해서 알아본 국내 사이트에 무려 '첫번째 확장'이 50% 세일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주문했지요. 후후후

ps) 위에서 얘기했던 해구 사이트에 있다는 2개의 최신작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이렇게 받아본 첫번째 확장의 박스 크기와 내용물을 보니, 비쌀 이유가 전혀 없던데... 예전 인기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큰 가격대를 형성한 느낌이 들기는 하더군요. 그래서야, 굳이 또다른 확장을 살 이유가 없어보이긴 한데, 이미 시작을 해버렸으니, 결국에 가서는 어떻게든 다 사게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다만, 좀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할인 품목에 뜰때까지 계속 버텨봐야겠습니다.


의외로 이전판인 '썬더스톤' 버젼의 확장들이 국내 보드게임 판매 사이트에 여러개 남아있는데... 차라리 그걸 노릴까봐요... 어차피 게임성은 별차이 없어보이던데...


카드카손 (3인)

분명 게임 자체는 제법 괜찮은 눈치게임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분에서 오히려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일단 무한확장으로 유명한, 그래서 뭔가 나올때마다 급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카르카손'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보난자 시리즈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텔레본'을 가장 보난자 시리즈답지 않아서 좋아하는 것처럼, 카드카손은 카르카손과 아예 다른 게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이 제법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눈치와 전략의 절묘한 조화라고나 할까요???

타일 운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카르카손과는 달리, 손에 든 카드를 어떤 순서대로 내느냐의 전술적인 판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전략적인 게임이 가능합니다.

순서에 따른 유불리도 존재하기에, 그것까지도 감안해야 하고요.


카르카손이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별로인 것 과는 달리, 카드카손은 되도록 5인 꽉채워서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3인만 되도, 쓸데없이 점수가 너무 많이 나오네요. 후후 (점수가 많이 나오는게 뭐가 문제냐? 싶으시겠지만, 뭔가 오묘한 맛, 뭔가 아슬아슬한 맛이 떨어지더라고요. 분명 예전에 5인플로 했던 기억에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카르카손의 이름을 버리고, 순수하게 다른 게임으로서의 방향성을 가졌다면, 오히려 성공했을 게임, '카드카손'

선입견을 버리시고, 한번 플레이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ps) 참고로 게임은 적당히 눈치를 봐야 하는데, 너무 욕심을 부린 결과 제대로 망했네요. 후후



패치워크 (2인)

2인플 게임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그 이유는 좀 단순하지요. 처음 배울때부터 이 게임을 좀 잘했거든요... ㅋㅋㅋㅋ (여태까지 한번도 진적이 없다는...)
아무튼, 이런 식으로 순서를 플레이어가 조율할 수 있는 게임류에 급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게임입니다.
ps) 시간 관계상 바로 '카르카손 전체 확장'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2인보다는 3인플을 기대하기에 좀 더 시간을 기다렸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네요. (다음 '카르카손'편을 참고)

최근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서 한글판 (한글판이 필요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대로 나와서 (제가 해구로 산 가격보다 5,000원이 더 싸다는...) 조카들 선물용으로 몇개 더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카르카손 (2인)

결국 아무도 "카르카손 모든 확장"에 도전하고픈 용자를 구할 수 없어서, 아직은 초보라 (맨 앞에 카르카손 여행용을 함께 해주신) 아무런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지 않은... 한마디로 아직 뭣도 모르는 상황이라 용감할 수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무거운 게임일수록 초보자들과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보드게임이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분들이 나중에 하드코어 게이머로 다시 태어나게 되시죠... 또는, 아예 게임을 접어버리던가요... ㅋㅋㅋ)

어찌되었건, 그래서 결국 2인플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남은 시간도 겨우 1시간 남짓... 어차피 끝까지 가지 못할테지만, 맛만 보시라는 의미로 그냥 들이밀었습니다.

(어쩌면, 괜히 저의 욕심의 희생양이 되어주신 '000'님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네요...)


처음이다 보니, 어디서 부터 설명해야할지 난감하긴 했지만... 일단 기본으로 주어지는 각 플레이어의 말 (추종자, 시장, 큰 추종자, 마차, 돼지, 헛간)에 관해서만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나머지는 각각의 타일이 나오는대로 그때그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기 때문에, 한 6가지 정도가 나오고 나니, 슬슬 지치시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너무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전체 확장을 한 3부분 정도로 나누어서 적당히 포함시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에 한번 전체 확장으로 한번 진행해본 적이 있어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거였네요....)

일반 확장이 현재까지 9개 나와있으니, 2~3개 정도씩 넣고, 미니 확장이 10여 정도 있으니 마찬가지로 2~3개씩 포함해 넣으면, 크면 3부분, 작게는 5부분 정도까지 나누어질 수 있을 듯 하네요.

어라~~ 이렇게 해놓고 보니, 이거야 말로, "카르카손 빅박스"라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카르카손 빅박스가 되게 다양하게 있는데, 일부 겹치는 부분과 안겹치는 부분이 따로 있어서, 이게 무슨 "빅박스냐?"라는 소리를 듣고 있거든요. 실제로 제가 이번에 확장을 나누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다른 확장을 선택할때마다 기본판 타일을 매번 따로 챙겨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왠지 귀찮잖아요~~)

넘버링된 빅박스마다 기본판 타일은 포함되어 있을테니, 빅박스를 사면 그런 귀차니즘은 없어지게 되겠죠.

빅박스가 나올때만 해도, 이거 장사속이 너무 심한걸...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실제로 비슷하게 구성하려고 보니, 완전 적절한 선택이었네요... (역시나 경험해봐야 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는게 있는 거였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아예 구성 자체를 빅박스의 내용물과 같게 만들면, 어떤걸 어디에 넣어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후후후)

아무튼 나름의 적절한 방법을 동원하여, 볼륨 부분을 확 줄인다음, 하나씩 플레이 해보는 방식으로... 조금 돌아가더라도 전부 다 해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