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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7.14] 송파보드모임 화요 정모 후기

프롤로그: 

최근에 송파보드 모임의 장소였던 '고전게임 카페'의 가격정책이 또 바뀌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번째네요.

첫번째 가격 인상일 때에는 그전이 워낙 쌌었기 때문에, 가격이 정상화되는가 보다 싶은 수준이어서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만... (실제로 사용자들이 오히려 인정하고 넘어갔었드랬죠..)


최근의 2차 인상때에는 '왠지, 눈살이 찌푸려지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이건 그다지 자연스럽지 못하거든요. 심지어 첫번째 인상때와는 달리 중간에 쉬는 틈도 없이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상이었으니 말입니다.

솔까말.... 이건 이제 사람 좀 모인다 싶으니 '배째라' 정신이 느껴저서 입맛이 쓰립니다.


그런 이유로, 일단... (원래부터 그런 경향이 좀 있습니다만..) 4~5시간 할 요량이라면, 모임이 참석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나 하나 안나간다고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제가 가장 많이 참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일단 관건은 일반적으로 정모의 시작이 7시쯤이라는 건데요. 아무리 길게 해봐도 5시간을 넘기 힘들죠. 막차 시간이라는게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정모보다는 주말의 번개 모임에 좀 더 주력하고자 합니다. 보통 2시부터 모여서 밤 늦게까지 하니까 말이죠...


엘드리치 호러 (2인)

이날은 정모임에도 불구하고, 2주전부터 주말 번개에서 계속 함께 해주고 계신 '천'모님이 계신 관계로 일치감치 모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이면 둘 뿐이라서 주로 협력게임 위주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요.

이날은 '엘드리치 호러'가 선택되었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아컴 호러'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는 관계로 별로 댕기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엘드리치 호러'가 '아컴 호러'의 스핀 오프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아컴호러의 리메이크 버젼이라고 하네요. 지난 주말에 돌렸보았던 '디센트'가 '디센트 세컨드 에디션'이 나오면서, 잔룰을 많이 없애고, 좀 더 쾌적화 시켰다는 얘기를 듣는데, 엘드리치 호러가 딱 그런 격이라는 거지요.


사람들이 아컴 호러를 재밌다고 하면서도, 난이도 면에서 좌절하는 이유가 바로 이 수많은 (이른바) "잔룰"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카드 한장마다 거기에 해당하는 잔룰이 존재할 정도로 정확하게 룰대로 플레이하는게 극도로 어려운 면이 있거든요. 실제 게임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이 잔룰 파악하느라고 시간을 다 보낸다니까요.


게임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여기까지는 그나마 참아줄 수 있습니다. 협력게임의 특성상 1명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되니까 말이죠.

이전까지 저는 대부분의 협력게임에서 승률이 형편없는데요. (이를테면,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거나..) 

최근에 새로 하거나, 다시 하게된 협력 게임들은 지더라도 정말이지 한끗차이로 패배한다거나, 아니면 가뿐하게 이기는 등의... 은근히 승률이 좋은 편인데요. 이 아컴 호러 만큼은 아예 한번도 이겨보겠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제가...) 한글판이 나왔음에도 '아컴 호러'를 안 산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거지요. 즉, "도저히 이겨볼 수가 없다!!" 라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엘드리치 호러'가 나름 플레이어에게 뭔가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기에 그래도 '아컴 호러'보다는 백배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정작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전략이고 나발이고... 일단 주사위 운이 받쳐줘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실제로 '아컴 호러'가 극악의 난이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아컴 호러건, 엘드리치 호러건... 게임의 설정상, 인간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주사위 하나 잘못굴리면, 데미지가 1~2 더 들어가고 말고의 차원이 아닌, 그냥 캐릭터가 죽어버린다는 거지요. (그나마 엘드리치 호러는 캐릭터가 죽어도 쉽게 다른 캐릭터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만... 아컴 호러는 복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이 어마무시한 패널티가 이 게임을 힘들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제가 세팅을 한게 아니라서, 뭐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무튼 2개의 시나리오 (2개의 보스... 어떤 식으로 부르든...) 2번의 게임을 했는데요. 마지막 몇턴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두번 다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때의 결과만 보더라도, 결국, 주사위 발이라는 것을 부정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아컴 호러'를 하느니, '엘드리치 호러'를 선택하겠습니다만, 무수한 한글화의 귀차니즘도 그렇거니와, 실제로 돌려볼 수 있는 인원을 구성하는데 너무 큰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어, 과연 이 게임을 사야만 하는가? 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주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카드하우스'에 가보니,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는 않습니다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확장 러시와 한글화의 압박이 결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네요.

(누가 한글화해준다면, 바로 살 것 같기는 하네요... 인쇄는 그렇다치고, 칼질하다가 돌아가실 것 것 같네요...)



발렌틴 (6인)

카드의 인쇄 상태와 내용을 보니, 왠지 한국게임 같다는 느낌이 확~~ 옵니다.


뱅 + 시타델 + 쉐도우 헌터스


아무리 좋게 표현하려고 해도, 어딘가 베낀 것 같다는 느낌이 너무 듭니다.

이러한 선입견(이라고 할 수도 없을만큼 심하긴 하지만..) 을 제외하면, 분명 요소요소를 잘 버무려 놓기는 했습니다.


혹자는 인정안하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세가지 게임 (뱅 + 시타델 + 쉐도우 헌터스)을 전혀 안해보신 분들은 이 게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지하시게 될 겁니다. 은근히 세 게임 모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심지어 이 세가지를 섞어놨으니, 이를 한번도 안해보신 분들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날 한분이 그런 분이셨는데, 따라오기가 쉽지 않아 하시더군요.)

어찌되었건, 보드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위의 세가지 게임을 한번도 안해보셨다는 가정하에서 (분명하게도) 이 게임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이 세가지는 이미 검증이 끝난 게임이니까요. 
문제는 이 섞어찌개 같은 게임을 할때와 위의 세가지 게임 (뱅 + 시타델 + 쉐도우 헌터스)를 각각 따로 했을때 느끼는 재미를 비교했을때, 딱히 이 게임에서 더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원래 게임을 따로 했을때와 비교해서 덜 재미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사람의 취향이라는게 다 다르니까... 확신할 수는 없을 듯 하네요.)

결정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확실한 메리트 (바로 "더 재밌다!")가 느껴지지 않는 상황인데, 의외로 게임이 길다는 겁니다. 이 시스템에 깔끔하게 30분 정도로 끝낼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은 그냥 넘어가네요.) 이 정도 시간이면, 차라리 오리지널 게임들을 따로 한번씩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뱅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일찍 죽고 나면, 할일이 없어요...
사람이 죽어나가도 여전히 캐릭터를 고르는 작업에서 걸리는 시간은 딱히 줄지 않습니다.
이른바 마스터 카드라는 비밀 카드가 주어지는데, 별로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비밀 카드 답게 뭔가 반전의 여지를 줘야하는데, 딱히 차별성도 느껴지지 않고요... 심지어 어떤 것은 밸런스까지 무너져 있으니... 이건 말 다했죠..)
캐릭터가 20종이나 있다는데, 다 안해봐서 그런건지, 별 차별성을 못느끼겠더라고요.
일반 공격의 데미지가 너무 강해서, 이래도 되나 싶은 느낌이... 데미지를 차곡차곡 쌓아서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운이 맡기는 듯한 느낌이...

보통, 이러저러한 게임에서 이것저것 요소를 가져올 경우, 그 게임이 가지는 단점을 어떻게든 보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인데... 이 게임은 그 단점을 아무런 여과없이 고스란히 가져왔네요. 이 단점들만 상쇄시켰다면, 베낀 듯한 인상이 조금은 수그러들었을텐데 말이죠.

일이 이쯤되면, 이제 기댈데라고는 가격밖에 없습니다.
텀블벅 사이트를 가보니, 기본 버젼이 개당 17,000원 정도 하는 것 같더군요. 텀블벅이 끝나면 약간 가격이 올라간다고 했을때, 2만원 내외라는 얘긴데요. 음... 솔직히 고민이 되는 가격이군요.
그래도, 국산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세가지 게임 (뱅 + 시타델 + 쉐도우 헌터스)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선택해볼만 합니다. 하지만, 세가지 게임을 (일부만이라도) 아신다면, 구태여 선택할 이유는 없어보이네요. 이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펀 팜 (6인)

보드엠에서였나요?? 1~2달 전쯤에 한창 애들게임 (패밀리 게임) 쪽에 관심이 있었을때,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의외의 퀄리티를 보유한 게임을 하나 찾았었는데요. 바로 '펀 팜'이라는 게임이었죠.

원래 순발력 게임을 별로 안좋아 하지만, 제가 할게 아니고, 아이들에게 시킬 거라서... (아이들은 이런 게임류에 환장을 한답니다. 아시죠??) 게임성 (특히나 밸런스)만 보고, 구매 의욕을 갖게 만든 게임이었죠.

댓글 달린거 보니, 나름 평도 나쁘지 않은 듯 하고 말이죠.


국내에서 품절이라, 결국 해외에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안싸서 계속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요. 결국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다만 얼마라도 가격이 내려갔을때의 찬스를 활용하여 "겟"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은 전형적인 순발력 게임으로서, 의외로 정신없습니다. 게임을 하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틀린 사람의 패널티 등으로 인해 카드가 점점 늘어나게 되고, 볼게 많아지다보니 저 같은 순발력 게임의 쥐약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흔히 표현하는 "전형적으로 나는 안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걸 지켜보는게 재밌는 게임류"에 선정된 '펀 팜'입니다.


게임 시스템에 비해 지나치게 귀엽고, 앙증맞은 6개의 동물 인형이 (피규어라 부르기에는 너무 크고, 고무인형에 가까운 지라...)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손맛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형적인 아이들용 게임으로서, 전략적인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분이나 아이들용으로 괜찮습니다.



롤 포 잇! 레드 + 퍼플 (6인)

주사위 게임이라는 건, 주사위가 가지는 어떠한 특별한 마력같은게 있어서, 아무리 단순하더라도, 은근히 쪼이는 맛이라는게 존재하게 됩니다. 물론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 중에 적어도 2~3번은 폭소가 터져나오는 경우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꽤나 고전틱한 방식의 주사위 게임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롤 포 잇! 이라는 게임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레드 버젼과 퍼플 버젼이 있는데요. 각각 4인용으로, 둘이 합치면 최대 8인까지 가능한 버젼입니다.

국내 보드게임 판매 사이트에 가시면 '디럭스' 버젼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애초에 8인까지 가능하도록 둘을 합쳐놓은 버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문제는 레드와 퍼플을 따로따로 살때보다 1.5배 정도 더 비싸다는게 함정이지요.


애초에 주사위 게임이라는 맹목적인 이유도 있습니다만, 최근 이러저러한 자작 주사위 게임들을 만들면서, 색깔이 들어간 주사위 세트가 많이 필요해져서 이를 위해 구매한 이유도 있습니다. 즉, 구성물을 다른 게임 만드는데 써먹고 싶었던 거지요.

조악한 퀄리티 만큼이나 가격도 엄청 저렴해서... 주사위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주사위만 구한다면, 심지어 핸드메이드도 쉽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구성물이지요..)


뭔가 거창한 전략성을 보장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른바 브릿지 게임으로, 아이들과 같이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무엇보다 짧은 플레이 타임이 장점인... 그리고, 종종 주사위 게임 특유의 탄성이 터져나오는 게임성은 투자한 (게임가격) 가치 이상을 보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들 퀘스트 (4인)

최근 이루어진 모 보드게임 시상식에서 (그때 당시에는) 가히 혁명적이라 생각되었던 게임 방식을 가진 '루니 퀘스트'라는 게임이 있었는데요. 이게 알고 보니, '두들 퀘스트'라는 게임의 리메이크 작품이더군요.

테마 자체로는 '루니 퀘스트'를 사고 싶지만, 물건 자체도 아직 입고 전이기도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원작인 '두들 퀘스트' 쪽으로 방향을 틀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게임의 재미를 떠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디어가 너무 멋집니다.

사실 눈 감고, 수성펜으로 뭔가 그리는 방식의 게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닙니다만, 각각의 보드판에서 퀘스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아이들과 함께 해야하는 저로서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가서 이런 방식의 보드게임을 선보일 경우, 뭔가 감탄사를 유발할만한 하다고나 할까요???

마치 "세상에는 이런 보드게임도 있답니다~~" 라고 자랑할 수 있을만 하다는 거지요...


퀘스트 자체도 다분히 놀이 형식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끼워넣었고, 무엇보다도 은근히 자시 생각만큼 잘 안된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너무 쉽게 해결해 버리면, 재미가 없잖아요. 얼핏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만..) 점수차가 확실히 나는 걸 보면, 분명 만만치 않다는 거겠죠...


뛰어난 아이디어와 이를 표현하는 적절한 난이도의 게임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금주의 추천작...

일단 한번 해보시면, 당장 구매하고 싶어지실 겁니다.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어서요~~ 후후후



킹스부르그 + 확장 (4인)

하도 사람들이 기본판만으로는 이상하다느니, 확장을 껴야 진짜 재밌다느니... 말들이 많아서 기본판을 산지 한참 후에, 확장을 구할때까지 계속 봉인되어 있던 게임이지요. (정작 기본판으로만으로는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비교 불가하다는...)


한때는 주사위를 사용하는 전략게임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게임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더 재미있고, 빡센~~ 머리 좀 굴려야 하는 게임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이제는 그 명성이 많이 후퇴한 느낌이네요.


요즘같은 조금은 빡빡한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설렁설렁한 느낌으로 다가오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사위 게임에서조차 꽉~~ 쪼이는 느낌이 싫으신 분이라면, 한손가락에 추천해드릴만한 게임입니다.

(실제로 이날 나머지 3분이 전부 다 "이 게임, 괜찮다!" 라는 자평을 해주셨습니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구할 방법이 없고, 해구도 재고가 많지 않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확장을 따로 구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음 먹고 사려고 해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하겠지만, 사놓고, 결코 후회하지는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5년 (매년 8단계를 거침) 동안 이루어지는 게임 라운드가 일견 길어보이지만, 초보 3명을 데리고 하는 게임에서 1시간 안밖으로 게임을 끝낼 수 있을만큼,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게임 시스템상 주사위 굴림값 만큼이나 플레이어 순서가 중요한데, 주사위 값이 낮은 사람이 순서에서 먼저 함으로써, 그야말로 주사위 운발때문에 망하는 것을 어느정도 상쇄시켜 줍니다.


확장은 일반적인 '기본판 + 확장'의 방식이 아닌, 6가지 모듈을 조합하여 원하는 것만 사용하게 하는 방식이라 확장이라서 쓸데없이 볼륨만 커지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기가 막힌 요소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확실히 기본판의 운적인 요소를 보다 전략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최고 장점은 역시나 '테크 트리'를 타는 듯한, 콤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겠지요.

그리고 은근히, 시스템 적으로 꼴찌에게 계속 뭔가 더 기회를 주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업치락 뒤치락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런 부분이 있어서 '주사위 게임'치고는 '주사위 운발'이 적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비슷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난이도 적인 면으로 볼때, '스톤 에이지'와 비교해볼만 할 것 같은데요.

그 게임보다는 주사위 운발이 좀 덜하고요. 선택의 경로는 좀 적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킹스부르그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어주고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