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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빠진 1박 2일 : 의외의 깨알같은 재미를 주다.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던 KBS 대표 예능 '1박 2일'이 메인 '강호동'이 없는 가운데 첫 방송되었다.

'1박 2일'의 주 시청자라고 할 수 있는 어르신 분들에게는 큰 기둥이 없어져 산만해진 1박 2일이 애매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냥 봐오던 거라서 본다는 느낌이 강했던 필자와 같은 시청자에게는 강호동이 없어진 자리를 대신하려는 멤버 개개인의 노력이 '산만함' 가운데서도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1박 2일 보면서, 실로 오래간만에 크게 웃어봤다.

그 덩치만큼이나 중요한 메인이 빠지다보니, 그 영향으로 규모는 작아졌을지 몰라도, 돋보이는 1명이 없어지면서, 모두가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뻔히 아는 얘기를 미친듯이 반복해대는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이 없어지자, 갑자기 프로그램에 속도가 붙었다. 이쯤되면, 진정으로 게스트가 아닌 스태프의 역량이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동안 강호동이 벌어주던(??) 그만큼의 시간을 다른 걸로 메꿔야만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뭐를 해도 잘 받아주는 강호동과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리액션이 다른 멤버들이기에 애초부터 컨셉이나 타이틀, 운영이 중요해졌기 때문인 것이다.

ps)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마치 강호동 안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팬인 것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별로 관심이 없는 연예인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강호동 스타일이 가장 빛나는 프로그램은 1박 2일이 아닌 SBS '스타킹'이라고 생각한다. 직업 연예인이 나오는게 아닌만큼 리액션이 큰 강호동 스타일이 프로그램을 살리는 절대적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깔끔하게 새로 출발한 1박 2일...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스타일이라면 1~2명 더 붙여서 예정된 6개월이 아닌, 시즌2 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