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접입가경으로 치닻고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밴드 서바이벌'까지 확대되었다.
그러나, 시청자를 비롯한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만큼은 온통 환영 일색이다.
궂이 다양한 음악 영역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모든 대중음악의 기본이 밴드임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상하리만큼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밴드 음악을 조명하자는 취지에 관해서는 심히 공감하고 있다.
밴드 연주는 합창과 마찬가지로 조화(하모니,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필자는 밴드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그게 잘하는 건지 어떤건지 잘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을 계속 보다보니 대략 미약하게나마 들리는게 있기는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톱 밴드' 프로그램이 필자에게 준 좋은 영향을 두가지 얘기해보자면...
1. 앞서도 밝혔듯이, 워낙 아는게 없다보니, 들리는 것도 없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적어도 좋고 나쁨 정도는 구별할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2. '밴드'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알다시피 밴드라하면 '락 밴드'가 다인 걸로 착각을 한다. 헤비메탈 같은 강력한 사운드도 물론 있겠지만, 그것보다 브라스 밴드니 가야금 밴드와 같은 연주 밴드도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런 선입견을 확실히 깨줬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사운드적인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밴드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 코드의 '사운드'적인 서바이벌이다보니, 강력한 보컬을 가진 밴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즉, 살아남는 자들을 보면, 왠지 뻔해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무튼 간에... 아직은 초보 밴드 매니아인 필자가 봤을때 주목할만한 몇몇 밴드를 소개하고 넘어갈 볼까 한다. (이후 순서는 방송에 나온 순서일뿐, 필자의 선호도와는 상관없다.)
톡식 : 강력한 2인조 밴드
원맨밴드처럼 어수선하지 않으면서도,
어찌보면 밴드라는 말도 어색할 정도의 규모지만, 2인임에도 할거 다하는 제대로 된 사운드를 소화해내는 밴드이다.
POE : 신비로운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
첫 느낌이 마치 '슈퍼스타 K2'의 '장재인'을 처음 봤을때의 느낌과 유사하다.
메인 보컬이자 키보드를 맡고 있는 여성... 강력한 개성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능력자를 본 느낌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재인이 밝은 느낌이라면, 그녀의 경우 매우 '다크하다'는 것...
처음에는 신비롭고, 황홀한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듣는 사람들이) 지쳐가는 느낌이 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어렵다'는 느낌... 조금은 변신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BBA : 보컬없이 연주로만 승부하는 브라스 밴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밴드 서바이벌에 락밴드가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밴드라는 점에서 한표 던지고 싶다. 방송의 특성상 절대 1등을 할 수 없겠지만, 최대한 살아남아주길 바래본다.
브로큰 발렌타인 : 최강의 실력파 밴드
이미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파 밴드... 라고는 하는데 필자는 잘 모르겠다. 여기까지가 필자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라이 밴드 : 상큼한 여성 보컬이 인상적인 밴드
역시나 밴드는 보컬이 생명인가??? 상큼 발랄한 여성 보컬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밴드이다. (진정으로 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래서는 곤란한데... 쩝..)
게이트 플라워즈 : 말이 필요없는 현재 최고 인기 밴드
외모만으로는 '루저'라 불러야만 할 것 같은, 그러나 이미 방송 전체를 장악한 최고의 밴드(라기 보다는 보컬)이다. 당연 압권은 보컬인데... 대한민국에서 이런 보컬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냥 무조건 100점인 밴드이다. 문제는 애매모호한 발음으로 외국곡이 아닌 한국어 가사를 부를 경우, 대략 난감해진다는 것이다. 헤비메탈에 익숙한 사람들이야 그래도 상관없겠지만, '나는 가수다' 이후, 가사를 중요시 하게된 요즘 시점에서는 과연 얼마나 대중으로부터 지속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ps) 밴드의 인기에 걸맞는 의상과 헤어 스타일의 관리가 긴급히 필요해 보인다. 제발 외모 관리 좀 해주길... 후후
블루니어 마더 : 톱 밴드의 개그 코드를 이끌어가는 밴드
음악 실력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보다는 '기타'를 치는 분의 개그 코드가 일품인 팀이다. 보컬이 조금만 더 받춰졌다면 충분히 상위 입장도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워낙 말을 잘해서 대중적인 인기는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되므로, 국민투표제로 서바이벌이 진행될 경우, 꽤나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 오션 : 잔잔한 감동의 가족 밴드
사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24강에 오른 것도 겨우겨우 턱걸이로 올라왔다.) 음악을 접하면 접할수록 그 어떤 밴드도 갖지 못한 가족만의 사운드를 갖고 있었다.
다만, '블루 오션'이라는 밴드가 잘할 수 있는 노래와 그렇지 않은 노래의 갭이 너무 크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는 밴드를 뽑는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 단점이 안될수도 있지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게 뻔한 서바이벌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인지는 솔직히 의문이 된다.
서바이벌이라는 장르만 아니라면, 늘 함께 하고 싶은 사운드를 가진 밴드임에는 틀림없다.
필자가 보기에는 '노브레인'의 팀이 가장 죽음의 조라고 생각되지만....
아무튼 어떤 팀이 살아남을런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