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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6.12.16~17. 토~일] 틱톡 모임 후기

2006년 12월 16일 토요일 틱톡 모임 후기

지난 모임에서 배웠던 게임들을 복습했던 한 주 였습니다. 틱톡 분들에게야 모두가 새로운 게임들 이었겠습니다만... ㅋㅋㅋ
저야 뭐... 항상 새로운 게임 퍼뜨리는 사명감으로 뭉쳐있으니까요.
아마도 다음주 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듯 하군요.


1. 메가스타 (5)
기존의 틱톡 죽돌이 이신 '처리'님과 '템페스트' 님께서 늦으시는 관계로 (마냥 기다리고 있을수만은 없어서요) 처음 오신 고등학생 3분과 역시나 처음이신 귀차니 님과 함께한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최종 결과에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처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정말이지 예측이 불가능한) 음반 업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게임의 진행상 초중반에는 별다른 재미없이 그냥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마지막 최종 투표를 통해 바뀌는 무한 순위 경쟁이 정말이지 치열하지요. 단 한 수에 자신이 밀어주던 밴드(가수)가 지옥의 나락에서 헤매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 게임 역시, 게임의 묘미를 그대로 살린 바로 그것처럼 단 한방에 인생역전이 되어버린채 게임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요즘들어 승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미교는 겨우 꼴찌를 면했습니다.


2. 빅샷 (4)
전체 7인이 되어서 사람을 둘로 나누어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마포에서의 플레이 영향으로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설명드렸더니만 모두들 어떻게든 경매에서 이기려고 혈안이.... ㅋㅋㅋㅋ
아예 애초부터 빚을 기본 3개를 깔고 시작하시더군요.

덕분에 안지르고 잘 버틴 후, 필요한 요소요소에서 가끔 질러준 미교가 큰 점수차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의미없이 일단 지르고 보는 행태는 결코 좋은 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 확실한 사례로 남을듯 하군요. 후후후


3. 오! 파라오 (4)
게임의 멤버라는게 게임의 색깔조차도 바꾸어 놓을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네요.
지난 마포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플레이해 봤습니다만, 매우 차분하고 조용하게 게임이 진행되더군요. (완전 전략게임이 되어버린 오! 파라오...)

초반 '설명하고 1등하기 신공'을 제대로 발휘한 덕분에 크게 앞서 나갔던 필자였습니다만, 중반에 스핑크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덕분에 게임이 말리기 시작하더니 중반 이후로 제대로 한번 플레이해보지도 못하고 결국 꼴찌... 허걱~~!@

초반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두 학생 분들의 암울했던 상황은 어느새 1등 싸움으로 변해있었고, 단 한번에 게임종료 카드가 나오는 바람에 역시나 어처구니없이 끝나 버렸군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게임 할때마다 이런 식이네요. ㅋㅋㅋ


4. 아우크스부르크 1520 (4)
템페스트 님이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골랐습니다.
최근 다시 읽어본 메뉴얼에 의하면, 지난번 '뉴멘'님의 설명은 무척이나 허술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어쩐지 게임이 이상하더라니... ㅋㅋㅋ

제대로 다시 하게 된 '아우크스부르크 1520'은 역시나 '아레아'시리즈 답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게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게임에서 중반까지 어떻게든 교회와 시타델을 짓기만 한다면 별다른 막힘없이 나름대로 주~~욱~ 진행이 가능합니다. 지난 첫번째 게임에서는 '교회와 시타델'에 관한 트라우마가 생길만큼 큰 이슈였습니다만, 한번 당해본 필자가 게임 설명시 누누히 강조한 덕분인지 모두들 가볍게 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죠.

카드 구성이 안좋은 덕분에 어떤 식으로든 한끝차이로 밟히기를 여러차례...
결국 '돈'으로 해결본 끝에 무척이나 아쉬운 1점차 2등...

2번째 게임부터 내내 1등을 달리고 있는 '고등학생' 분의 승리였습니다. (새로운 고레벨 플레이어의 등장인가 ???)

ps) 처음 볼때부터 해본 게임이 별로 없다던 세 고등학생 분들...
초반부터 '인생게임'하고 싶다고 하는 걸... 억지로 돌아세웠더니만... 4번째 게임에 들어서니 굉장히 머리 아파하더군요.
본인들끼리만 '인생게임'하라고 놔둘수도 있었습니다만, 모처럼 틱톡 모임까지 왔는데 보드게임의 지평을 넓혀드려야겠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역시나 젊은(??)이들 답게 적응력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어느새 게임에 몰입해있는 두 청년 (한분과는 아직 게임을 해보지 못해서)을 보고 있자니 뿌듯해 집니다. 후후후
이제 이 두 청년은 조만간 '지름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라 스트라다 (4)
저녁 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한 짧은 게임이죠.
심플한 디자인과 간단한 룰로 철도(??) 게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딴지가 게임의 묘미라는 점이 이 게임의 매력이죠.

처음 맵 맞추기부터 헤매더니, 결국 어처구니없는 형태의 맵을 완성시킨 것도 모자라, 완전 초보인 두 젊은이를 제물삼아 최적의 자리를 꿰차신 '템페스트'님의 사악한 플레이에 모두가 말려버린 한판이었습니다.  앞으로 '사악 템페스트'라고 불러드릴께요. ㅋㅋ

이제까지 게임 설명때마다 힘들어하던 두 청년이 모처럼의 간단한 게임 덕분인지 완전 부활... 셋이서 한명을 말리기 위한 피나는 전쟁 한판... (이상하게도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한 친구는 아마도 이 게임 장만할듯 싶어 보이던걸요.


6. 히말라야 (6)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임 목록 중 하나의 후보로 올라와버린 '명작'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게임입니다.

저녁 먹은 후 한분이 가시는 바람에 (덕분에) 6인이 되어서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실수를 할 경우 완전 말리게 되지만, 그걸 봐주기에는 게임의 양상이 완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초반 게임 설명부터 미리 엄포를 놓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가장 먼저 터무니없는 실수를 한 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자신의 색깔을 다른 걸로 착각한 거죠.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실수입니다만, 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다른 분도 그 다음 턴에 마찬가지 실수를... ㅋㅋㅋㅋ

모두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실수가 적었던 '템페스트'님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후, 역시나 좋은 평가들이 오고가는 매우 좋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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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7일 일요일 틱톡 모임 후기

토요일 모임에서 일찍 가신게 아쉬운 '처리'님이 일요일날 오시겠다고 하셔서 긴급히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다행히 인원이 어찌저찌 맞아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1. 미케리노스 (3)
요즘 '이스파한' 이후로 '이스타리'사의 게임에 필 받아서 마련한 게임입니다.
(왠지 모르게 저는 '미케노리스'라고 발음하게 되네요. 쩝..)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깊이와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는 게임이더군요.
특히나 기존의 이스타리 게임들에 비해 딴지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랄 수 있겠습니다. (딴지를 좋아하는 모 님과의 게임이 기대가 됩니다... 후후후)

다만, 타일에 대한 능력의 편차가 심해서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박물관에 바로 큐브를 넣을 수 있는 타일의 경우, 이 타일을 얼마나 많이 가지느냐가 게임의 양상을 좌지우지하게 될 정도의 능력을 가졌더군요.
그 정도의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매 계절 마다 한번씩 사용할 수 있으니,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ps) 하우스룰 입니다만, 모든 타일의 능력을 게임 전체를 통틀어 각 타일당 한번씩으로 제한하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럴 경우,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면서 타일발을 제한하는 나름의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력의 편차가 미세하여 모두가 서로서로 견제한 끝에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다면 혹시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게임처럼 초반부터 위의 바로 그 타일을 두장 가져가버린 '처리'님의 플레이에 나머지 두명은 그저 허공 처다보며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습니다.

점수 보드가 다소 작은 것이 흠입니다만, 게임성은 충분한 재미를 보장하는군요.
역시나 '이스타리' 게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2. 레오나르도 다 빈치 (5)
미케리노스가 끝나고 마침 당도하신 두 분이 계셔서, 선택했습니다.



3. 안티크 (4)
최근 다다에 입고된 '임페리얼'을 만든 디자이너 팀의 작품으로 '임페리얼'보다 먼저 나온 작품이지요.
아직 '임페리얼' 메뉴얼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얼핏 상태를 보니 '임페리얼'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더군요.
두 가지를 다 해본 몇몇 분들에 의하면 '임페리얼'쪽에 손을 들어주시던데... 아무래도 나중에 나왔으니 그나마 좀 더 낫겠죠.

두 작품의 게임 양상이 너무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앞서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걸 해보면 임페리얼을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어쨌건 실제로 게임 해본 결과는 매우 만족할만 합니다.
에러플인지는 몰라도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90%이상이긴 합니다만... 임페리얼 메뉴얼을 읽어보고 나니 거의 확신이 갑니다) 군대의 이동에 관해서는 무척이나 답답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런 점이 미리 대비하게 만드는 전략성을 강조하게 되는 면도 부인할 수는 없네요.

플레이 타임이 긴게 단점이긴 합니다만, 진행 자체는 빠르게 진행되므로 (장고의 '뉴멘'님이 있다고 해도 말입니다. ㅋㅋ)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플레이 타임에 비할수 조차 없는 간단한 룰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럴때 이런저런 자잘한 룰들이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것도 없더군요. 그런 점도 매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별로 중요하지는 않습니다만, '근대'가 배경인 임페리얼 보다는 '고대'가 배경인 안티크가 적어도 제게는 더 매력적이긴 합니다)

임페리얼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 구매의 메리트가 과연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군요.

운적인 요소가 없는 게임을 만들자는게 이 디자이너 팀의 목표라고 하던데... 처음부터 게임 맵 상에서 중간에 위치해 여기저기서 견제를 받아야하는 4번째 플레이어는 애초부터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더군요.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
다소 아쉽습니다.

중앙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뉴멘 님과 대치하게 된 템페스트 님...
한쪽 구석에서 혼자 유유자적하고 있는 처리 님
처음부터 끝까지 자원욕심만 챙기다 만 저...

초반 잘나가다 견제가 올 것이 두려워진 나머지 움츠려버린 '처리'님은 중간에서 성장이 멈춰버렸고, 중앙에서 거하게 병사를 모집하던 템페스트 님은 서로가 서로를 믿는 분위기는 너무 믿어버리는 바람에, 초반부터 온 맵에 영토를 확장만 하던 통에 방어만 할 것 같았던 뉴멘 님의 예상치 못한 침략 한방으로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필자가 자원과 방어에 온 힘을 쏟아부은 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는 나아가야할때라고 외치려는 바로 그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뉴멘'님이 2점의 승리 포인트를 가져가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본인 말씀처럼 '아무에게도 좋은 전략 안가르쳐주고 혼자 한다더니...' 정말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쳇....
결국 게임은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전투다운 전투한번 못해보고 게임을 끝내야 했네요. 쩝...

일요일 저녁을 마무리하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후후후

ps) 왠지 틱톡에만 가면,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는군요. 심지어 사진기를 챙겨가는 것도 잊곤 하는데... 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