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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7년 봄) 제6회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3/3

업체 현황 두번째


페스타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던 업체입니다.


기본적으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던 업체였지요.

심지어 초기에는 가격대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러나, 올해는 뭔가 달라졌네요...

가격대는 여전하지만, 선택할 거리가 생각다고나 할까요...


자세한 소개 전에 일단 진열대 먼저 보고 가실게요..


뭔가 되게 많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할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조앤 부스로 가는 도중에 만난 신기한(?) 게임...

요즘 또 이런 류의 덱스트리 게임에 맛을 들이는 중이라 한번에 눈에 들어오더군요.


행사장에 가보면, 가끔 홍보용으로 원래 사이즈보다 크게 만들어서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전략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게임을 보고, 그런 전략이라고 생각했는데....

매대를 보니, 실제 저 사이즈더라고요.


중요한 건, 저 사이즈인데 가격이 38,000원~~~!!!

이건 미친 가격....


심지어 6명까지 게임 가능.... 게임 자체는 거의 나인볼 느낌... 어렵지 않아서 수업용으로 제격


이건 무조건 사야돼~~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페스타에서 제가 뽑은 최고의 게임... 이유는 '가격대 성능비'

이 맛에 행사장에 구경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중요한건, 독일 보드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라벤스부르거'와 '하바'

특히나 유아 및 어린이 시장은 거의 꽉 잡고 있는데... 그 '하바'가 정식 한글판으로 등장했군요...


보드게임 페스타 보다는 '유아교육전'에 좀 더 어울리는 구성이긴한데...

아무튼 업계 및 사용자들에게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상 아마도 접근할 기회가 별로 없어보이기는 하는데요. 





간판을 기준으로 각 업체별 사진을 찍는데... 부스 규모가 커서 뒤로 많이 물러난 상태로 찍어야만 했네요...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온게, 바로 이거였는데요...

카탄 주니어 버젼...


구성물을 보니, 카탄이라기 보다는 핀카 느낌이... ㅎㅎㅎ


성향상 카탄을 좋아하지만, 굳이 주니어 버젼에 관심을 가질만한 일이 없어서 신경쓰지 않았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인가요?? 써먹을데가 있다면, 구매해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어보이네요...


이건 전략인지 잘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매대를 일부러 비워놓는다는 느낌이 있네요...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고른 연령대를 커버한다는 느낌이 좋네요...


다만, (재고 문제겠지만) 이전에 나온 상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적어지는게 아쉽네요.. 

신작 위주여야 하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전 작들을 아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지난 번에 못샀지만, 이번에 하나 장만해야지"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그것이 살짝 아쉽습니다.


너무나 뻔한 스탠스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게임을 보고,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한마디 해봅니다.


게임성은 뭐... 그냥 저냥~~~ 합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매 턴, 플레이어가 여우의 머리 부분을 누를때마다 누군가의 차례 때, 바지가 쏙~~ 하고 다리 (발끝) 부분으로 사라지는데, 구조적으로 저는 이해가 안가더군요.

분명히 여우를 지탱하고 있는 발끝으로 천으로 만들어진 조각이 빨려들어가는 방식인데, 어떻게 여우가 계속 서있을 수가 있는건지 마냥 신기하기만 하더라고요.


또한, (그야말로 순식간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바지가 사라지는 모습이 무슨 '마법' 같아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더군요...

어린 친구들이 '악어 이빨' 게임 (아마 이름만 보고도 대충 뭔지 아실 겁니다.)을 처음 보고 나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악어 이빨을 눌려보는 것고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게임성이나 가격대만 아니라면, 그저 그 모습이 신기해서라도 하나 구매할 것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날 관심이 있었던 '뚝딱뚝딱 개미집'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설명하시는 분이 게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듯 해서, 우리끼리 알아서 메뉴얼 보고 진행했는데요. 오히려 같이 게임해주셔서 플레이 방향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듯 해요...

원래 게임이라는게 사람이 좀 모여야 더 재밌잖아요...


업체가 크다보니, 상품 설명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게임 설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부족할 경우, 게임에 직접 참여해주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서로 모르는 사람과 게임하는 걸 꺼려하시는 분들에게나 인원 구성이 부족한 경우에 확실한 도움이 되고, 게임 도중 헷갈리는 부분이라든지 틀린 부분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서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업체에 따라서는 보다 많은 일을 해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어서인지 게임 설명에만 인원을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죠...


어찌되었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꽤나 괜찮은 게임입니다. (확실하게 구매 예정임... ㅎㅎㅎ)

아마 최근 해봤던 국내 출시 게임 중에서는 가장 적당하지 않은가?? 생각되네요...


ps) 이건 없는 룰이긴 한데... 하우스 룰로...

가져온 타일을 공개할 때, 정확하게 가져온 순서대로 타일을 자신의 게임판에 쌓게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전략적으로 게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마무리 하기 전에 한가지만 짚고 넘어갈게요...


제가 왠만하면, 다이브다이스의 상품 소개 글을 보고, (게임 규칙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 스타일이 파악이 안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뚝딱뚝딱 개미집'은 상품 소개 글만 보고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마 그래서 이 게임에 관심이 생겨서 해보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직원 분 말씀으로는, 어느 순간부터 상품 소개에 자세한 설명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설마 소비자에게 궁금증 유발이 목표인건 아니실테고...??)

직원 분께서 직접 그렇게까지 얘기한다는 건, 일종의 정책적 방향성이 있는 걸로 보이는데, 괜히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역시나 꾸준히 참가해주시는 업체시죠...


저희 집 근처에 사무실이 있으시고, 나름 안면이 있는 사이라... 매번 찾아간다는 공수표만 내고 있네요... 저야 항상 시간이 넘치는 편이라서 상관없는데, 사장님께서 언제와라 라는 확답이 없으니 아무 때고 찾아가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아무튼 출시하신 게임의 리스트가 많아진 관계로 조만간 한번 찾아가서 게임을 싹~~ 다 한번씩 해봐야 하는데... 기회가 잘 생기지 않는군요...



"프로그램 코딩"이라는 테마를 여러가지 게임으로 풀어놓고 있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업체 측의 전략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아무런 전략없이 그냥 무대포인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정말이지 관련이 있다는 생각으로까지는 발전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너무 사회의 때가 묻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건, 다 안해봐서 잘 모르겠고...

딱 한가지... "Go & Stop"이라는 게임은 참 신기합니다.

사실 비슷한 방식의 "캡틴 클루리스 Captain Clueless" 라는 게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 대용품으로 딱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관심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에 또다른 비슷한 형태인 '두들 퀘스트 Doodle Quest'나 '루니 퀘스트 Loony Quest'를 발견함으로써 그 신비감은 덜해졌지만, 새로운 방식으로서의 보드게임의 가능성을 엿보기에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시면, 긱이나 매직빈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요즘 관심이 많은 덱스트리 게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테고, 파티 게임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아~~ 매니아 성향의 게임은 아닙니다. ㅎㅎ)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부루마블'의 향기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군요. ㅎㅎㅎ


이름은 다르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이름 높은 '모두의 마블'이 결국 보드게임의 형태로 출시가 되었네요...

심지어 게임 박스도 3종류나 되더군요.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관심도 별로 없고요..)


그 외에 유아용 게임처럼 보이는 것도 몇개 있었는데 자체 제작이시라면, 꽤나 응원해드리고 싶네요..

의외로 완구형태의 자제 제작 보드게임은 국내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정확히 말하자면, 찾아보면 엄청 많이 있습니다만, 전문적으로 질과 양을 보장하는 업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저는 그 점에서 이 업체가 보다 많이 힘을 써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아마도 예전이었다면, 이런 것에는 1도 관심이 없겠습니다만, 보드게임 강의를 오래 하다보니, 없던 관심도 생겨나네요... ㅎㅎㅎ





업체 사진이 짤린 것 같네요...


아무튼 메인 게임이고, 요즘도 종종 보드라이프 게시판에 회자되고 있는 "센추리 : 향신료의 길" 입니다.


당일날 만나서 계속 게임하면서 같이 돌아다녀주신 'OOO' (죄송합니다. 성함이???) 님께서도 가장 기대하시던 게임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행사 당일날 가장 먼저 실제로 해본 게임이기도 합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게임때문에 3부 후기가 점점 더 미뤄졌습니다.

원래 1, 2부를 쓰고 나서 피곤해서 다음날로 미뤘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나서 보니, 이 게임에 대한 반향이 만만치 않더군요. 제가 볼때는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보였고 말이죠.

문제는 제 입장과 많이 상반되기 때문이었죠.


한창 잘나가는(??) 국내 제작 게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우선, 외부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그래픽과 구성물, 게다가 (추가 자금을 요구하기는 해도) 전용 게임 매트까지를 살펴보면, 이건 뭐~~ 더할 나위가 없는 퀄리티 입니다.

가격은 좀 되지만, 업체의 첫 작품인 만큼 이정도면 무리가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말이지 업체측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게 느껴지는 퀄리티입니다.)


전체적으로 큼직큼직한 향신료 컴포들과 카드들, 그리고 메탈 코인까지 (아... 실제로는 코인이 아닌 점수 칩입니다만)... 이건 정말이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어쩌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컴포넌트는 게임의 격을 한층 높이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코인 부분은 그야말로 굳이... 라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원래 제 스타일이었다면, 게임은 게임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전용 매트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이 게임을 만약 산다면, 돈 더주고서라도 게임 매트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별매가 아닌 한 세트로 봐도 무방한 컴포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해외에서도 게임 매트까지 해서 같이 묶음으로 팔면, 꽤나 호응을 얻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자, 그럼 문제가 뭐냐??

바로 게임성~~~


솔직히 이 게임... 10여분쯤 지나니, 지루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뭔가 있어보이기는 하는데, 정작 게임을 해보면, 계속 아쉬운 점이 보이는 겁니다.

게임의 평가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밸런스' 적인 측면은 그다지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과정 자체가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랄까요??

저와 지인들만으로 하는 게임이었다면, 아마 그때쯤 해서 게임을 접자는 얘기를 꺼냈을 겁니다.

"뭐~~ 이제 이 게임 알겠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까요? 다른 해야할 게임도 많으니 말이죠" 라면서요...


저희는 5인으로 구성하게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인터액션이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물론 저희가 너무 생각없이 게임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물론 그런 게임도 많이 있으니,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인터액션이 많지 않은 게임의 특성상 혼자서도 즐겁게 할 수 있어야만 하는데, 아마 가장 흔한 방식이 테크트리를 잘 구성하는 것일 겁니다. 게임의 구조를 보면, 분명 그게 목적이자 수단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단 카드의 구성이 너무 중구난방이라서, 앞서 말한 '테크트리'를 따라가는 방식이 쉽지가 않다는 겁니다.

차라리 카드를 시대별로 나누거나 종류별로 나누어서... (1, 2, 3시대 라거나, A, B, C덱으로 나누는 식으로) 초반에는 그냥 자원을 얻는 카드를, 중반에는 자원으로 자원을 교환하는 카드를, 후반에는 좀 더 효율이 좋은 카드를... 하는 식으로 나눠놓았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게임을 진행할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설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결국 단순반복 작업을 게임내내 진행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는 상황에서 딱히 심리전을 걸만한 것도 없고, 그냥 자기 할일 열심히 하다가 - 저는 이게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만 느껴지더군요 - 끝나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럴 바에는 가림막을 제공하여 플레이어가 보유한 자원을 비공개로 하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개인 보드판에 자원을 표시하는 칸이 있는데, 보유 제한을 위한 거라면, 그냥 8개 제한으로 설정해놓고, 각자 알아서 규칙을 지키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세상에 그것을 일부러 어기는 플레이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분명 게임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확실히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한건, 게임 시스템에서만 보자면, 이렇게 평가받을만큼 결코 나쁘지 않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밸런스' 부분에서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나 동안, 지루함을 느꼈다는 것은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실로 멋들어진 컴포넌트와 나쁘지 않은 규칙... 그런데 왜? 재미가 없을까요???

정말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이 평가를 굳이 글에 남겨야 하는지, 고민을 좀 많이 했습니다. 그때문에 후기가 늦어진 탓도 있고요... 제 블로그에만 있는 글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결국 '보드라이프'에도 링크를 걸테니까 말이죠.

오랜 고민끝에 결국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욕먹을 각오하고, 해외 게임들을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것처럼, 국내 게임도 깔 수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입니다.

혹시나 관계자나 지인들께서 보신다면, 이점 양해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에필로그 : 


마지막까지 달려왔으니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지요...


보드게임 페스타는 이제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쯤되고 보니, 보드게임 매니아로서 좀 더 욕심이 생기네요...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가 국내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 업체들도 참여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전에 한번 대만 업체가 참여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준비가 안되어있더군요. 쩝~~)


그리고, 국내 업체들도 보다 다양한 좋은 게임들을 더 많이 선보이기를 기대해보고요.

의욕적으로 새로 진출하는 국내 업체들도 더 많아지기를 기원해봅니다.


ps) 왠지 다음 번에는 글보다는 동영상으로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한데, 편집 과정을 생각해보면, 벌써부터 기가 질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