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디서 이런 영화가 소리소문없이 갑자기 튀어 나왔냐 ????
(아무리 그동안 영화쪽에 소홀했다고는 해도) 광고조차 본 적 없었던 완전 듣보잡이건만, 놓쳤으면 진정 후회했을 굉장한 영화를 만났다.
우선 톡톡 튀는 시나리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상황설정에 말도 안되는 스토리 라인이지만...
상상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듯한 화려한 코믹 대사들과 그 대사들을 받쳐주는 절묘한 연출력.
이정도까지의 완성도라니...
특히나 중반 이후의 신현준을 설득시키려는 조폭들의 코믹 대사는 가히 압권...
조폭들이 이렇게나 귀엽게 느껴지기는 실로 오랜만... (아니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보는 내내 키득키득대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예전의 조폭 코메디임을 거부하는 진지한 스토리 라인까지..
사실 주제의식은 뻔한 거지만, 그 외의 다른 모든 장치들이 조직적인 짜임새와 재미가 있다.
적당히 튕겨주고, 적당히 압박하며, 적당히 웃겨주는...
이 모든 것들이 과장되지 않고 매우 세련되어 있다.
다음은 연기...
예전 '킬러들의 수다'에서 다시 튀어나온 듯한 신현준과 웃다가 울다가... 제대로 정신나간 여자를 연기해낸 강혜정 (다만, 비슷한 류의 연기를 그동안 너무 많이 보여줬다)
이 안어울리는 조합이 말도 안되게 상큼하게 다가온다.
보는 동안 약간은 어색함도 밀려오지만 크게 모나지 않는다.
주변 인물들 또한 진지할때와 코믹스러울때의 모습에서 결코 과장된 야단스러움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말도 안되는 상황설정을 무리없이 흘러가게 만드는 힘이다.
이 영화의 단점을 궂이 찾아보라면, 한국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을 법한 말도 안되는 상황 설정과 과도한 우연성의 남발... 정도랄까...
영화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뭔 말이 필요할까??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말... 바로 이 영화를 위해 존재한다.
네이버 검색으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인 것 같던데...
심지어 이 '양종현' 감독. 2001년의 단편 영화 이후 무려 9년만이다.
오랜만에 주목할만한 신인 감독의 탄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영화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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