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피아노 치는 대통령

12/12 피아노 치는 대통령

필자는 안성기의 팬이다. 
광팬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가 출연한 영화는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임 없이 선택하는 편이다.
(물론 영화 할인카드가 생긴 이후이긴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라는 칭호를 진작부터 듣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주목했던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필자는 최지우의 팬이 아니다.
예쁜 얼굴이긴 하지만, 주로 드라마 출연으로 알려진 배우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나 대통령에 관한 영화를 찍었다.
이전의 한국영화에서 대통령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늘 정치적인 영화였다.
당연한거 같지만, 다양항 소재를 개발해야 하는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꼭 좋은 것만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제목부터가 수상쩍지 않은가 ???
어떤 장르던지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국민배우 안성기'는
그렇다치고, '왜 최지우일까 ?' 를 고민해 봤다.

혹시...
에이... 설마...

필자가 이 영화에서 바란 것은 단 하나 !!!

제발 부탁이건데... '로맨스'는 아니기를...!!!!


그러나, 예의 그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ps) 일이 이쯤되니 필자가 좋아하는 헐리우드 영화가 떠오른다.
마이클 더글라스, 아네트 베닝이 출연한 '대통령의 연인' !!
정치적이며 멜로적인 요소를 환상적으로 결합한 영화로 필자가 매우 좋아한다.

단순히 로맨스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로맨스를 표현하기에는
한국적인 영화 구성 방식상 한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한계는 첫장면부터 드러나는데...
쉽게 설명하면, 완벽하게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영화라는게 궂이 현실적일 이유는 없지만, 필자가 거듭 주장하는
'그럴듯 해야 된다 !!' 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라는 것이다.

대통령이든 정치권이든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에서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충분히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가 ???

'서민적인 대통령'의 표현이라는 감독의 연출의도는 알겠지만,
등장인물 중 하나가 대통령이었을때부터 생각을 바꿨어야 했다.
그러나, 감독은 밀어부쳤고, 그 결과는 참담하다.

TV 드라마 같은 구성에, 저질 코메디 프로그램에서나 볼수 있을만한
에피소드들로 나열되어 있다.

특히나, 경호원들 몰래 술집을 빠져나와 숨바꼭질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유치의 절정이다.
ps) 다만, 이 장면에 흘러나온 추억의 가요.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는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났다.

이 영화는 블랙 코메디나 휴먼 코메디였어야 했다.
그러나, 감독은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 로맨스를 택했다.
그것도 성인의 로맨스가 아닌, 청소년용 순정만화같은 로맨스를 말이다.

물론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엉망인 영화는 아니다.
작은 소품같은 영화로서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성기' '최지우'라는 빅카드를 손에 쥐고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용기도 실험정신도 아닌 것이다.

ps) 어쩌면 대통령 선거 후에 개봉했으면 의외로 선전했을지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치는 '최지우'라는 배우를 감상 (?)했다는
것에서 찾으려 한다.
TV 배우 '최지우'는 한 남자로서 볼때 '짜증나는 캐릭터' 였지만...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라는 영화속의 '최지우'는
착하고 이쁘며, 능력까지 갖춘 '애인'으로서 남자들이 바라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최소한 다음에 TV에서 최지우를 만나면 다시 한번 유심히 관찰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되었다.


'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정기  (0) 2010.03.06
해안선  (0) 2010.03.06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0) 2010.03.06
색즉시공  (0) 2010.03.06
광복절 특사  (0) 201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