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KBDA (한국보드게임제작자협회) 모임입니다.
- 이름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해 '아마추어 보드게임 제작자들의 모임입니다. ㅎㅎ
원래 건물 지하에 있던 보드엠이 4층으로 이사를 하면서, 모임을 가지게 되었네요..
같은 건물이라 넓어진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꼭대기 층으로 이사하면서, 다락방 비슷한걸 갖게 되어서 공간활용면으로는 좋아지신 것 같네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라, 오고가는데에는 (좀... 많이) 불편함이 생기셨을 것 같습니다. ㅎㅎ
보드게임을 짊어지고 오르고내릴 생각을 하니, "우~~~" (소름이....)
그림이 참 귀엽죠...
나무늘보가 테마인데, 무려 협력게임입니다.
아이들이나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매니아 입장에서는 게임이 너무 쉬운 감이 있네요. 그런 이유로 게임 라운드가 너무 짧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익숙한 플레이어나 성인들을 위한 난이도 조절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림에 많이 치중하셨는데, 정작 게임에 필요한 아이콘들이 직관적이지가 않네요. 좀 더 눈에 잘 띄게 하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위 나무늘보 게임의 작가인 '정연민' 님의 명함입니다.
엄청나게도 이 명함 한장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드셨더군요.
(명함이 잘 버려지지도 않을테고, 기억에 오래 가도록 만드셨네요)
아이디어가 너무 굉장해서, 저도 바로 차용해 올 생각입니다. (물론 게임은 달라야겠지요..)
1장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라니.... (도전 의지가 마구 샘솟는 군요.. ㅎㅎ)
단순히 주사위 굴리고, 나온 만큼 이동하고, 카드 1세트를 모으는 게임인데요.
전략이고, 나발이고 없는 순수한(?) 주사위발 게임입니다.
이런 모임에 가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게임을 자랑스럽게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꼭 1~2명씩 있으신데, 정말이지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른바 '보드게임 교육'을 진행하시는 보드게임 초보자 분들이 이런 되도 안되는 게임들을 만들어서 가져오십니다. 이분들도 그렇고요.
저의 현 상황이 이런 분들과 자주 교류를 갖게 되는 상황이다보니 이런 게임을 얼마나 많이 보게 될런지 짐작하시고도 남으실 겁니다.
게임 진행 이후에,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는데요. 얼마나 적용하실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정도의 수정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건, 그 만큼 이 게임이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잠시 서로 인사하는 어색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이런 것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시간 낭비라고 봅니다. 쩝~~
(제가 볼때는)
게임 시스템은 괜찮았는데, 테마와 너무 안어울린다는 느낌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오히려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이런게 바로 '호불호'의 차이겠지요.
게임 내에 마이너스가 좀 많은 편인데, 점수 내는 게임에서는 무조건 점수가 나게 만들어야 한다는게 제 지론이라서, 마이너스를 좀 많이 없애줬으면 좋겠습니다.
게임내에 주사위가 포함되어 있는데, 주사위를 굴리는 방식이 아니라, 주사위의 숫자를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그걸 가지고 눈치 싸움을 하는 거지요.
(왠지 제 게임인 '나만 가는 길'이 떠오르더군요)
테마가 꽤나 신선해서, 잘만 포장하면 괜찮은 게임이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그림은 별로 맛없어 보이네요.
그 밖에 많은 게임들이 있었는데...
모임 시간 자체가 짧은 데다가, 사람들도 많다보니, 오히려 게임 하나하나를 해보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나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른 분들의 게임을 최대한 많이 해보는게 목적이었는데, 어느 순간 상황이 애매해지더니 다른 분들의 게임을 해볼 기회가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만든 게임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응도 좋았고, 피드백도 별다른게 없는게, 그만큼 완성도가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후후후후
어쨌든 모임 시간은 끝났고, 다들 저녁을 먹으러 간 후, 몇몇 사람들은 다시 모여서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어딜가든 한두명은 꼭 있다는 '몬스터 때려잡는' 게임입니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은 잡몹들을 거쳐서 보스를 때려잡는 방식인데, 이 게임은 처음부터 보스가, 아니 보스만 등장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뭔가 특이하지요??? ㅎㅎㅎ
문제는 보스를 때려잡는 방식에 딱히 별다를게 없고, 심지어 랜덤이라는 겁니다.
이런 류의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영웅'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갖게 마련인데, 소위 '영웅'이라는 작자들이 내가 원하는 부위를 타격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인 처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카드의 문구도 뭔가 애매모호하고, 은근슬쩍 겹치거나, 아예 쓸모가 없거나... 등등...
데이터 정리가 필요해 보이더군요.
뭐, 아직 게임 제작의 초반이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변경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 부디 제 예상을 멋지게 빗나가는 그런 훌륭한 게임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고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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