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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주먹이 운다 : 남자를 울리는 한방 !!


남자를 울리는 영화다.

그것도 심하게 울린다.

 

 

리얼한 액션 연기에 필이 있는 류승완 감독

 

리얼한 현실감각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류승완 감독의 연출법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달콤함을 리얼함으로 파괴해버리는 류승완 감독

제발 다음 작품에서는 '날 웃음 짓게 해다오'

 

 

복싱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실제 복싱

영화 속의 복싱

주먹이 운다 에서의 복싱

 

실제 복싱을 보면 정말 재미없다 !

왜냐면 이미 복싱은 야성이 지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정확한 계산과 무던한 연습으로 이뤄지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더이상 강한 자가 이기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나친 절제와 참고 견디는 자세는 인간사에서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쾌감을 원하는 스포츠 세상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워 졌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의 복싱은 한층 과장되고, 한층 파괴적이다.

마치 만화속에서의 그런 모습처럼 말이다.

 

그러나 주먹이 운다에서의 복싱은 매우 복합적으로 보인다.

실제 복싱과는 달리 과장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아마츄어'라는 한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아마츄어들은 꼭 저렇게 싸우지 !!!'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이다.

자기 힘을 주체 못하는 장면이나, 꼭 애들처럼 싸우는 장면 등 예쁘게 포장하지 않은 아마츄어 적인 복싱 장면이 오히려 현실감을 증폭시킨다.

필자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러면 어떠랴 ? 후후

 

 

이미 연기로는 달인이 되버린 최민식과 요즘 한층 물올라있는 류승범

 

사연도 사연이지만, 이들이 뿜어내는 내공은 관객들을 영화 속에 몰입시키고, 그 속에서 관객 스스로의 사연을 떠오르게 만들 정도가 됐다.

 

 

멋진 연출과 잘 짜여진 시나리오, 환상적인 연기가 조화를 이룬 수작이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고픈 것 한가지는....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 환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만났으면 싶은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