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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B형 남자친구 : 재미있는 로맨틱 코메디

2005. 6. 14 화요일
B형 남자친구

 

B형 남자로서, 선입견을 활용한 드라마 (그것도 로맨틱 코메디)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상당히 궁금했던 영화였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상큼한 발상들은 때로는 돋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추할 정도로 어이없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결과물을 놓고 보면,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B형 남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주길 내심 기대했지만, B형 남자에 대한 고찰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이동건'과 '한지혜'라는 선남선녀 들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제목의 'B형 남자'라는 점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극장에서라도 즐길 수 있을만한 재미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모든 로맨틱 코메디가 다 그렇듯 (물론 매우 드물지만 안그런 경우도 있다) 주연 배우의 조합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드러난 결과물은 처참하기 마련이다.

평소 두 배우 '이동건'과 '한지혜'에 대한 별다른 느낌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영화를 통해 두 배우의 매력을 (100%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군데군데 'B형 남자'로서 보여주는 엽기성과 재기발랄함은 필자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즐거웠다.
(물론 본인은 그 정도의 행동력은 없다. 다만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 뿐이다)

 

요즘 흔하디 흔한 코메디 치고는 튀는 곳은 없어도 안정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
('돋보인다'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게 아닌 것은 알지만 당시에 나왔던 다른 코메디를 보면 단연 '발군'이라는 말까지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난 곳이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상황과 인물 묘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감을 없앤다.
그런 이유로 감독의 다음 연출작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음 번에는 좀 많이 튀어 보길 기대해본다)


최근 들어 식상해져버린 로맨틱 코메디 장르를 단지 안정적인 연출로 (완벽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볼만은 하다) 부활시킨 감독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미있게 봤다 !!  후후후

 

ps)
이거 하나는 맞다.
[ 'B형 남자'는 끝까지 지켜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 고 여자들에게 항변하고 싶다.. 젠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