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모임 후기

[2010.04.17 토] 게임고파 님 집 모임 후기

프롤로그 :
일어나보니 12시 30분... 조금 더 뭉기적 거리다가 오늘까지 늦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일어나서 씻고 출발... 의외로 외진 곳에 위치해있더군요. ㅎㅎ
오토바이이긴 하지만, 주차 문제가 없는게 좋더군요. (대신 차로 오시면 문제가 심각...)
가지고 계신 게임들이 전략게임이 많아서 4인플용이 은근히 많더라는...
덕분에 제가 가지고 간 게임 3개를 다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때 두분이서 2인용 게임인 헬라스를 돌리시고 계셨는데...
그냥 구경했습니다만, 나중에 한분 더 오셔서 4인이 된 이후로 결국 중간에 접으셨네요.


썬더 스톤
최근 자료실에 한글화 자료가 공개되었던 바로 그 게임이지요.

스타일이 도미니언과 비슷한데... 누가봐도 도미니언을 흉내내어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도미니언이 룰을 쉬울지 몰라도 이기는 수 (이른바 테크트리라 불리는)를 쌓는게 쉽지 않은데... 환타지 롤플레잉 게임에 익숙해서 인지 왠지 전체적인 흐름 파악이 쉽더군요. (최소한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초반에는 돈이 쌓여서 원하는 걸 마구 살 수 있었습니다만,  초중반 이후로는 뭐가 됐든 무언가 하나씩 핀트가 어긋나는....
즉, 무기가 많으면 파이터가 없고, 파이터가 많으면 무기가 없고, 그나마 어떻게든 파이터로 이겨볼라치면 랭크가 안되고, 횃불을 4개 샀건만 4번이나 횃불 3개가 한꺼번에 손에 잡히고, 공격력 충분하다 싶으면 물리 공격력 안된다고 하고, 마법 공격력 갖춰놓으면 마법 공격력은 1/2로 감소한다고 하고... 그나마 잡을 수 있는 몬스터는 랭크가 높아서 안되고...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삑사리는 혼자 내더니, 이건 뭐 거의 포기다... 싶었던 마지막 최후의 찬스를 나머지 3분이서 그냥 흘러 보내시니, 그걸 한순간 잡아서 한번에 9점 획득... 무려 1점 짜리로 완전한 역전을... 어라라~~~ 이건 뭐지??
그래도 기쁜걸 보면, 이것도 인지상정이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필자에게 익숙한 테마의 즐거워지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지네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ㅎㅎ)
최근들어 게임 구매에 대해서는 초월하고 있었는데.... 돈이 생기는대로 지르지 않을까 싶네요...
어디 중고로 파시는 분이 계실런지???

한글화는 멋집니다만, 인쇄 상태가 너무 흐려서 색감이 너무 안좋더군요. 최근에 무한잉크로 새로 장만하신 것 같던데.... 좀더 써주세요. 카드가 슬퍼하잖아요...ㅎㅎ


소원이 물고기라면..
제목이 참으로 난감한 게임이지요. 왠지 문법상 안맞는것 같지 않나요 ???  ㅎㅎㅎ

완전 신기한 사진... (뭐가 신기하냐고요???)
사진은 파란색으로 나왔습니다만, 실제로는 녹색에 가깝습니다. 다른 건 다 원래 색감대로 나오는데 왜 얘네들은 색깔이 다르게 나올까요??? 완전 신기해요.

크게봐서는 애틀랜틱 스타와 같은 게임입니다만, 여러가지 능력치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애틀랜틱 스타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맞는 타이밍에 적절한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러고보니 카드를 엎어버릴 수 없다는게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하는 점이군요...

그게 뭐가 됐든 운발과는 담을 쌓은 저로서는... 게임내내 고역이었습니다. 쩝...
이렇게까지 뭐가 안맞을 수 있을까 싶었네요. 앞서 한 썬더스톤처럼 마지막 회생의 기회를 노렸습니다만, 끝까지 안따라주더군요...

쉬운 룰에 테크, 전략 등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카드 운이라는 점이 너무나 크게 작용하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혹시나 하우스룰로라도 앞서 말한 카드를 전부 엎어버리고  다시 깔리는 방식의 룰이 있다면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 싶네요.
같이 하신 분들??? 어떠신가요???


그라시아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감사합니다를 외쳐야 하는 카드 게임입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지 않았을때의 벌칙으로 히든 카드의 공개라는 것을 내걸었더니 나름 재밌네요.

총 3라운드를 진행하는데요. 첫라운드에 너무 달린 나머지, 2~3라운드에서 엄청난 견제를 받았습니다만, 버티고 버텨 겨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대놓고 딴지 게임이라서 어느 순간 충격에 '감사합니다'를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후후후
게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 걸 보니, 오늘 멤버들 정말 훌륭한 심성을 가졌음이 분명합니다.


하복
6카드를 활용한 포커 게임입니다.

개카드라는 특수 카드의 활용과 6장으로 만들 수 있는 포커 조합을 통해 9번의 전투에서 보다 많은 승점을 가진 사람이 승리합니다.
게임을 처음 돌릴때는 전투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는 시도때도 없이 '하복'이 외쳐지는군요... 이럴 경우, 누군가는 계속 카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죠. 그럼 그때부터 말리기 시작하는 거지요. 그게 싫으면 자기가 하복을 외쳐야겠지요... ㅎㅎ
중간에 한번 오직 1등만 8점 먹는 라운드에서 다른 분들의 카드를 쏙쏙 뽑아낸게 먹혔던 필자의 승리였습니다. (그래도 1점 차이라 쉽지 않았죠... 후후)

몇가지 추가된 룰만 가지고도 이렇게까지 훌륭한 시스템을 만들어낸 걸 보면 확실히 포커 게임이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굉장한 건지 알수 있을 것 같네요.


소문의 진원지
역시 사람이 많을때 강점을 보이는 게임이지요. 언젠가는 7인 꽉채워서 한번 돌려보고 싶습니다.
'사크림' 님의 어쩌구니없는 한방으로 싱겁게 게임이 끝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의 과정만큼은 즐거웠습니다. 조금만 더 플레이 타임이 길었다면 좋았을 것을요.... 쳇...


마녀의 물약

예전에 해보고 완벽하게 발린 게임이라서 안좋은 느낌의 게임입니다.
죄송하지만,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라운드를 랜덤하게 골라야만 했습니다. 처음부터 은근히 랜덤이 먹히는 바람에 계속 고집하게 됐네요.

예전에 할때 워낙 발렸기 때문에 몰랐는데요. 게임이 끝나가는 타이밍에서는 고를 수 있는 카드에 제
약이 많네요. 그게 버려지든 아니든 점수를 획득할 수 없는 카드들에게 미래는 없다고나 할까요 ??? 남아있는 재료나 골드 자체로도 최종적으로는 승점을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보드게이머 초창기에는 눈치 싸움에는 도가 텄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눈치싸움에서는 완전히 능력치가 제로라는 느낌이네요.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


에필로그 :
간만에 제대로 웃으면서 게임해봤고요. 이것저것 많이 해봐서 좋네요.
심지어 승률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스러운 하루였어요. ㅋㅋㅋ
토요일날 달리고 일요일날 저희 집에 모여서 같이 게임하시면 좋을텐데... 정기적으로 나가시는 다른 모임이 있으시다고... 아쉽습니다.
게임고파님과 앨건님, 두분은 그야말로 어떤 게임이든 정말이지 즐겁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을 지니신 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야 하는데, 성격이 못되서 그러질 못하네요.
아무튼 덕분에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다음주에는 선약이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다다음주네요. 그렇다면 다음주에 또 뵙도록 하지요.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