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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6.11.12 일] 집 모임 후기

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집에서 하는 모임

매번 그렇지만, 어째서 당일날이 되면 여기저기서 전화를 해주시는 걸까요 ?
도대체가 인원파악이 안되잖아요.
와주시는 것은 언제나 환영입니다만, 이번 주는 '돌려보려는 게임의 인원수'에 제한이 있어서 '5인'을 맞추려고 했었거든요.
되도록 5인을 맞추려고 했었고, 토요일까지만 해도 이미 5인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인원에 맞추기 위해 '참석여부'에 대한 거절의사까지 보내드린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일요일이 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두 분이 연락도 없이 나타났습니다.
에스텔 님은 토요일 저녁에 댓글을 남기셨다고는 하셨지만, 토요일 밤샘 모임 후 바로 자야만 했던 제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겠습니까 ? 너무 하십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후배녀석이 있는데, 예정치 않게 갑자기 방문했더군요. 한동안 전화해도 계속 안오길래, 완전 신경끄고 있었는데... 자기 시험끝났다고, 갑자기 들이닥쳤네요. 쩝...
그나마 무림 님과 같이 오기로 했던 후배가 안오는 바람에 '6인' 최고 상한선에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두 테이블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인원제한 하지 않을테니 오시고 싶으시면 마음껏 오십시오. 두 테이블을 위해서 마루를 정리하고, 돋자리 깔아놨습니다.

1. 인쉬 (2)
2. 퓅크트 (2)
먼저 도착한 후배녀석과 2인용 게임을 두 가지 했습니다.

3. 체즈 기크 (4)
어제의 아픈 기억을 뒤로 한채 다시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영어식 표현에 익숙한 분들과 해보니, 확실히 다른 반응이 오더군요. 원했던 만큼의 반응을 아닐지라도, 나름 만족할만 합니다.

4. 아우크스부르크 1520 (5인)

6인이었지만, 게임을 설명해주시는 '뉴멘'님이 자진포기하시기로 하셔서 5인으로 돌아갔습니다. (참고로 아우크스부르크 1520은 5인까지 가능한 게임입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다다에 입고된 게임으로, 나무하나에 근무하시는 '뉴멘'님은 테스트 플레이를 위해 특파된 요원 같았습니다. (ㅋㅋㅋㅋ, 농담인거 아시죠!!)

한두가지 에러룰이 있었습니다만, 게임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쉽게 메뉴얼도 가능할 것 같더군요.

일러스트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게임성도 그렇고, 왠지 '플로렌스' 필이 나더군요.
일종의 테크트리를 통해 점수를 획득해 나가는 방식인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타이밍이 터무니없이 빠르게 요구되는 '교회짓기'에 실패하는 바람에 게임 끝까지 25점에서 멈추어 있어야만 했습니다.

플로렌스의 경우, 많은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테크트리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그걸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스러운 것은 아니죠.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게임 아구크스부르크에서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초반에는 모두가 '교회짓기'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게임이 플레이가 안됩니다. 오직 하나에만 매달리게 만드는 게임 시스템은 확실히 단점이라 부를만 합니다.
물론 이제 단 한번의 게임 플레이였다는 점이 변수이긴 합니다만, 글쎄요...
게임 내내 '뭔가 이상해!!!'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면,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5. 포펜 (Foopen)
제가 좋아하는 2F사의 카드 게임이죠. 조만간 2F사 게임이 두개가 더 들어올 듯 싶어서 기념삼아 해봤습니다. 바보 만드는 게임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바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입에서들 나오게 됩니다. 신기할 따름이죠. 후후후

6. 빅 아이디어 + 확장
게임성은 별 거 없고요. 오직 말발이 중요한 매커니즘으로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게임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주사위발이 결정적입니다.)

형용사와 명사로 이루어진 카드를 잘 조합하여 상품을 만들고, 말발로 상품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히 늘어놓은 후, 상품에 대한 투자를 받아냅니다.
ps) 이 때의 설명을 '개그 콘서트'의 '노마진'이라는 캐릭터 처럼 하면, 즐거울 거라는 것이 게임 설명을 한 무림 님의 의견입니다. 이에 저는 '노마진'에 충실했지만, 게임 초반과는 달리 점점 더 현실화되어가는 투자자들의 의견때문에 쉽지가 않더군요. 끊임없이 상상을 나래를 편다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투자에 대한 가치에 따라 주사위 굴림을 하여, 수익을 얻어내는 과정을 반복한 후,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ps) 기본적으로 빅 아이디어는 원본과 확장의 카드 크기가 달라서 같이 할 수 없고, 룰 조차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 시스템을 이해했다면 두 가지를 섞어서 충분히 게임 할 수 있습니다.

제목답게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합니다. 게임 시스템보다는 어떤 플레이어들과 같이 게임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게임입니다. 승패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라면, 최고의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겠죠.
ps) 형용사나 명사의 카드 수가 생각보다 적어서 오래 하다보면, 반복되는 단어들로 지겨운 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애플 투 애플'의 다양한 카드들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더군요.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보다 복잡하면서, 다채로운 게임성을 위하여 몇가지 개정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에 대해 한가지 의견을 추가해봅니다.

상품 소개 페이즈 후, 추가 투자 페이즈 때, "투자 마커를 하나 추가할때마다 돈을 원래 투자되어 있던 투자가치 마커의 개수만큼 새로 지불한다"로 정합니다.
원래 룰에서는 '원래 투자되어 있던 투자가치 마커의 개수만큼 자금을 지불한다'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이에 하나의 투자가치를 가진 곳에서다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주사위발'을 노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1'의 투자가치가 놓여진 곳에 '4개'의 투자가치 마커를 놓을때 드는 비용은 종전대로라면 원래 있든 마커는 1개 뿐이므로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4개의 투자가치 마커는 각각 1씩해서 총 4원이 들게 됩니다.
이를 같은 방식으로 놓을때 첫번째 추가된 투자 마커는 원래 하나가 있으므로 1원, 두번째는 원래 있던 하나와 방금 새로 추가된 하나를 포함하여 2개가 있으므로 2원, 같은 원리로 세번째는 3원, 4번째는 4원... 이런 식으로 추가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총합 1+2+3+4=10원이 들어가겠군요.
(매우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생각해보면 이게 원래 룰에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7. 캐년
트릭테이킹 류의 게임 중에 가장 일반적이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임입니다.
여태까지 수많은 모임에서 매우 다양하게 플레이되었습니다만, 이번 만큼 반응이 시원찮았던 경우도 없었던 것 같군요. 항상 다들 좋아하던데 말이죠.
이미 경험해볼만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서 별다른 감흥이 없나봅니다.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