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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6.12.02 토] 마포 모임 후기

2006. 12. 02. 토요일. 마포 모임 후기

프롤로그 :

1. 피지 Fiji (4)

알다시피 F 시리즈입니다.
최근 긱에 영문 메뉴얼이 올라와서 '프로도'님을 통해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F 시리즈와는 달리 경매를 통해 보석을 모아 승점을 획득하는 게임인데요.
경매 방식이 특이하다못해 특별합니다.
모두가 동시에 비딩을 하는데, 한번의 비딩으로 4가지의 다른 경매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문제는 각각의 경매조건이 서로 반대의 상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지요. (예를 들면 하나를 빨간색이 가장 많은 사람, 하나는 빨간색이 가장 적은 사람... 이라는 식으로요)

F 시리즈 답게 대략 난감하고, 대책없고, 어이없는 게임 스타일은 제 맘에 쏙 드는군요. ㅋㅋㅋㅋ
아쉬운 점은 4인플일 경우, 동률인 상황이 매우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이 어렵더군요. (완전 운인 것처럼 게임이 진행되어 버려서요. 뭐.. 그런게 F 시리즈의 묘미이긴 합니다만...)

색다른 형태의 경매 게임을 원하신다면,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후후후

ps) '월하연서 킨'님이 가져오신 게임인데... 제가 보석 (콤포넌트)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연한 노란색에 크기도 작아서 아무래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은 저도 게임을 가지고 있으니, 다음 주에 '알로'님에 콤포넌트를 하나 맡겨놓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 전해 드립니다.

콤포넌트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요. 보석이 엄청 약해서 배송중에 파손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제가 잃어버리기 전에도) 이미 부족한 상태라서 5인플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대략 난감한 상황이더군요.
그리고, 콤포넌트 자체도 너무 작고, 안이뻐서, 유리 보석 같은 대용품으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바꾸려고 보니 의외로 개수가 많이 필요해서 살짝 망설여지는군요. 쩝...


2. 크로노너츠 Crononuts (5)

시간 여행을 테마로 한 카드 게임입니다.

Fluxx를 만들었던 디자이너의 게임답게, 어이없는 게임성을 가진 황당무계한 게임이죠.
Fluxx와 비교하면, 대단히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한눈에 게임 전체를 파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여러번에 걸친 노하우를 쌓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는 (아무래도 카드 게임이다보니) '카드발'의 경향이 다분하니 초보자들도 한방을 노려볼만 합니다.

테마에서 느껴지는 미스테리함을 잘 살리긴 했지만, 다소 복잡한 카드간의 상관관계가 아무래도 걸림돌로 작용할 듯 싶네요.

Fluxx와 마찬가지로 게임이 한없이 길어질 수 있는 반면에, 어느 순간 '앗!!'하는 사이에 끝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걸 즐기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장담할 수가 없군요)

카드로 진행하는 '시간 여행'의 테마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한글화는 필수입니다)


3. 파울 플레이 Fowl Play (4)

올해 '에센'의 최고 화제작 중에 하나였죠.
(저에게 있어서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더 인상깊었던 게임입니다만...)

이러저러한 요소를 혼합한 게임으로 딱히 이렇다할 특징이 있는가?? 싶어지는 그런 게임입니다.
구성물이 나름 깜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환호할만큼인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임성 자체도 이상하다거나 나쁘다거나 할만한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정말 재밌다'라고 부르기에도 마냥 허전한 수준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점수계산시 꽤나 다양한 요소를 종합한다는 점은 꽤나 전략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처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뭔가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어찌저찌 움직이다보니 그런 결과가 만들어졌다..라는 식이라서 약간 허탈해지더군요.
목표 타깃(승점을 1점 더 주는)을 살리는게 목적인 게임이라면, 전략적인 플레이가 확실히 가능합니다만, 1점 더 먹자고 그거 살리다가는 다른 점수 다 까먹게 됩니다.

분명 제가 파악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을거라고 믿고 있(싶)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그다지 재밌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ps)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비싼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회사 정책상 재판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비싼 돈을 지불해서까지 구하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재판이 나오면.. 글쎄요... 나와봐야 알겠죠.


4. 히말라야 Himalaya (5)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게임을 하나 만났군요.
다들 기본판(4인까지)보다는 확장(5~6인)이 재밌다고 하시던데, 실제로 해보니 그 말에 수긍이 갑니다.

특이한 스타일의 전략적인 움직임부터 시작해서, 선택적인 움직임을 통한 자원 확보 쟁탈전, 단순한 '점수 계산'에서 벗어난 '엘리미네이션 싸움'까지... (점수가 아무리 많아도 게임에서 아예 제거되는 '엘리미네이션' 제도가 있습니다. 때문에 무조건 점수먹고 버티는 방식이 아닌 매우 독특한 진행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엘리'되는 조건이 약간 까탈스럽긴 하지만, 쉽고 직관적인 룰과 전략적인 게임 스타일이 매우 인상적인 무척이나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후후후

ps) 특이한건 4인이건 5~6인이건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상 게임 플레이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는 겁니다. 후후후

유일한 단점이라고 한다면....
게임을 통해 서로간의 경쟁으로 인해 경쟁에서 패배하게 될 경우라면 몰라도, 단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이도저도 못가는 상황에 처해지고 될 경우... 게임이 완전 말리게 되는 것 이상의 허탈함과 분노(자기 혐오)에 빠지게 되어 게임을 하려는 의욕이 상실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 메뉴얼에는 분명 위와 같은 경우, '절대 봐주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만, 게임하다보면 어디 그렇게 되나요 ????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는 마음을 떠나서 뭔가 미묘한 우위가 유지되어야 게임에 긴장감이 돌게 마련인데, 그런게 안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봐주기도 뭐한게, 대신 다른 사람이 망하게 될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일반적으로 딱히 치명적인 실수 (바로 위와 같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에 처해지는 것)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서로간에 전략적인 전술,전략을 펼칠 경우에 나타나는 게임의 재미라는 것은 가히 '최고'라 할만합니다.

ps) 기본판의 경우, 맵이 너무 넓고, 완전 랜덤한 성격의 주사위로 인해 매우 '운'적인 요소가 많아지기 때문에 게임성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되도록 확장 5~6인 용으로 즐기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5. 오, 파라오! Oh, Paraoh! (4)

ps) 이 게임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 등장하신 두 여성분들과 주~욱 함께 했네요. 진정으로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는게 드러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 내내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던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 일산에서 펑님에게 배운 이후로 계속 구하려고 했던 게임이었죠.
지난주에 펑님에게 넘겨받아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얼이 있었지만, 읽어볼 시간이 없어서 쭈욱~~ 못하다가 일산 사장님의 도움으로 다시 해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초반에 어처구니 없는 에러플로 인하여 완전히 게임을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예전 기억으로는 딴지가 다소 있기는 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날 진행되었던 게임은 기억에 남는건 딴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간에 딴지가 난무하는 엄청난 게임이 되었네요.

게임의 양상을 지배하는 '도적' 카드의 역활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가족 게임이라고 끝까지 우기시는(?) '포르코로소'님과 극도의 딴지 게임으로 인식하게 되어버린 나머지 3명....
결국, 치열한 난타전 끝에 집중 견제를 받은 '미교'의 압도적인 패배였습니다.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두번째 페이즈에서 나온 첫카드가 게임 종료카드 였다는 점도 대략 난감한 수준을 벗어나게 만드는 독특한 요소였습니다.

원래부터 재미있는 게임이긴 해도,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게임이 된 것은 결국 같이 플레이해주신 분들의 역활이 매우 컸습니다. 좋은 게임을 더 좋게 만들어주신 그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ps) 귀여운 일러스트와 쉬운 룰, 재미있는 게임 스타일을 가진 무척이나 좋은 게임입니다. 국내 모 사이트에서 팔았었지만 품절된 이후로 더이상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6. 댓츠, 마이 피쉬 (3)

마포에서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초간단 타일 전략, 딴지 게임입니다. ㅋㅋㅋ


7. 메가스타 Megastar (4)

(위에 금요 모임 후기 참조)

처음 게임을 이해했을때는 '점수 계산'에 대한 막연한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만, 게임을 여러번 진행해보니... 그정도까지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초반 진행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느껴집니다.

ps)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하우스 룰'을 공개합니다.
게임 마지막에만 점수 계산하지 않고, 매번 순위를 바꿀때마다 점수 계산하는 겁니다. (너무 자주 하는 거라면, 순위 계산을 두번 or 세번 할때마다 한번씩 점수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럴 경우 초,중반의 떨어지는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고, 상대방의 카드를 파악하게 됨으로서 오는 전략적인 견제와 딴지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멤버가 좋다보니, 나름 재미가 있더군요. (덕분에 3번이나 해야했습니다만...)


8. 이스파한 (4)

주사위로 하는 나름의 전략 게임이죠.

주사위로 하는 거지만 '주사위발이 적다'고 적었습니다만, 이번 게임 만큼은 주사위발로 인해 업그레이드를 놓치는 바람에 게임에서 내내 말렸습니다.
어떻게든 카드발로 따라잡으려고 했지만, 그나마도 안따라주더군요.
(시작부터 뽑은 카드 2개가 하나는 낙타로 점수먹기이고 다른 하나는 돈으로 점수먹기 였습니다. 후반에는 좋지만, 초반에는 어쩌라는 건지... 쳇...)

막판 3일째에 엄청난 스퍼트를 통해 일발 역전을 노려봤습니다만... 역시나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군요. 다만, 2라운드까지 25점 이상 차이를 극복한 일격 필살 전략으로 꼴등만은 면하게 되었습니다. (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9. 테이크 6 (7)

배고픔의 한계를 느껴 나가서 먹을 것을 사갖고 와서 먹다보니 게임하는 타이밍을 놓쳐서 쉬고 있었는데... (어제 밤샘의 여파로 인해 슬슬 졸리더군요)

'잡담 모드'에 돌입한 마포 모임 멤버들 간에 내려오는 전설의 '파티 게임'입니다.

지난 주 였던가요 ???
터무니없는 3인 동시 꼴등에서 벗어나고자, 머리를 쥐어짜내봤습니다만...
도대체가 막판을 버티지 못하고, 꾸준히(정말이지 꾸준합니다) 점수를 먹은 덕분(??)에 끝에서 3등을 하고 말았네요.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분이 과감하게(?)도 엄청난 점수를 몰아가시는 바람에 꼴등은 면했군요. 후후후


에필로그 :
지난 주 부터 느낀 건데요. 마포 모임은 게임을 하나 하고, 다른 게임을 다시 시작할때까지의 텀이 너무 깁니다.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모여있다보니 그런 면도 있지만, 제가 너무 게임을 배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을 하려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룰만 안다면 새로운 게임을 돌려주실 분들은 무척이나 많다는 거지요. 결국 스스로 메뉴얼을 익혀서 플레이하지 않는 이상, 원하는 게임을 돌리기는 힘들듯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 부터는 미리미리 공부 좀 해가야겠습니다.
다만, 최소한 메뉴얼이 있는 게임은 그렇다치지만, 없는 게임들은 어떻게 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큽니다. 혹시 영문 메뉴얼이 있다면, 가져가서 영어가 되시는 분들을 통해 배워볼 수 있을런지 궁금해집니다.

ps) 새벽에 집에 오는데... 추워서 혼났습니다. 벌써부터 이러니 올 겨울이 심히 걱정스럽군요.

ps2) 이번주도 일요일 모임은 폭파되었습니다. 걱정스러운 상황이로군요. 일주일을 주말에 게임하는 재미로 버티는데... 큰일입니다. 일요일 모임에 좀 와주세요 !!!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