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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7.01.07 일] 집에서 여는 보드게임 모임 후기

2007년 1월 7일 일요일 집에서 여는 보드게임 모임

참여자 : 사악미교, 뉴멘, 처리TM, 비비안리, 그외 1인

프롤로그 :
한해의 시작이 나쁘지 않군요. 일치감치 인원이 확정되어서 마음편히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오시는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3가지 예상이 되더군요.
하나, 보더 님은 결국 못오실 것이다.
둘, 뉴멘 님은 결국 빈손으로 올 것이다.
셋, 처리 님은 3시 넘어서 도착할 것이다.
놀랄만큼 정확한 예측이죠. ㅋㅋㅋㅋ


1. 야! 내 물고기야 (4)
처리 님이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간단하게... 접대용 게임 준비했습니다.

확실히 간단한 룰이지만, 마냥 단순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생각할 꺼리도 분명 있고, 전략적인 선택과 딴지의 요소가 있으니까요.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다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간단한 룰을 가졌으니, 조마난 메뉴얼 만들어 올려드리겠습니다.


2. 임페리얼 (5)

오늘의 메인 이벤트였죠.
이런 류의 게임에 익숙하지 못하긴 분이 두 분 있었지만, 지금 아니면 또 언제하랴? 라는 생각으로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지난 번에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게임의 기본 중 하나인 채권 부분이 전혀 이해가 안되서 게임을 포기하고 있었죠. 뉴멘 님이 공부해 오셔서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안티크에 대한 느낌이 좋아서, 많은 부분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게임 시스템을 가졌더군요.
매우 일반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게임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가야합니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은 땅따먹기 게임이 되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럴 이유가 게임을 할수록 없어지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물론 게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필요없는 짓을 하는 바람에 말린거지만요.

게임을 하는 도중에, 뉴멘 님이 게임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을만큼의 치명적인 에러룰을 발견하는 통에 중간에 접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페리얼 이라는 게임이 가지는 재미와 다음 게임에 대한 기대감 만큼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아마도 조만간 임페리얼만을 위한 번개 모임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후후후

ps)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제 경우에서 게임 중에 가장 짜증나는 경우 중 하나는 게임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본인이 원래 그렇다는 이유로 안하는 것입니다. 누가봐도 그럼으로서 본인이 유리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안합니다.
싸우라는 게임에서 싸우지 않고, 협상하라고 만들어진 게임에서 협상안하고, 뒷통수를 치라는 게임에서 약속 철저히 지키는 식의 게임 스타일이죠. 그런 걸로 자신의 인간성 보존에는 좋을지 몰라도 게임이 중구난방되어 다른 플레이어가 전략이 안됩니다.
뭐.. 본인이 그러고 싶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 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그런 이유로 결국에는 그분과는 다시는 그런 게임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몰라서 못하는 거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은 알면서도 그러고 싶지 않아서 안한다!!!.............. 정말이지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지름길입니다.


3. 히말라야 (5)
지난 해 발굴(?)한 최고의 게임 중 하나죠.
어떤 플레이어가 해도 다들 평이 좋군요. 후후후

역시나 게임 양상이 평소와 다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네요. 점수 타일에 금을 요구하는게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금을 못먹은 플레이어들은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져버렸고, 점수 자체를 못먹는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다들 자원 챙기기에 바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소금 7개를 먹어서 자원체크 점수 1등을 먹을 정도니 말 다했죠. 후후후

특별히 누구 하나 말리는 일 없이 평범한 형태로 진행되었고, 바로 이전에 했던 임페리얼의 장시간 게임을 상쇄할 정도의 빠르고 쾌적한 진행은 게임에 대한 인상을 좋게하는 최고의 요소가 되었네요.

ps) 게임을 마치고보니 이상할 정도로 동률인 상황이 많이 생겨서 난감해져버렸습니다. 게임 룰에도 없는 완전한 동률 상황 덕에 처리 님이 점수타일을 한번도 안먹고도 어부지리 1등을 차지했네요. 대단하십니다. 후후후


4. 피치카 (5)
저녁을 시켜놓고, 달리 선택할게 없어서 해봤습니다.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게임 테이블이 작아서 콤포넌트를 여섯개만 선택해서 매우 평범한 형태로 만들어놓고 게임을 해봤는데... 아기자기한 트랙에 벽을 부셔놓고 보니 매우 피말리는 형태의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후후후

밥이 도착하는 바람에 게임을 접었지만, 의외의 재미가 있는 형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후


트랙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ps) 이 게임을 여러번 해봤지만, 제가 알던 룰과 다르더군요. 완전한 형태의 룰을 찾아봐야겠습니다.


5. 라 (5)
저희 집에 처음 오시는 '처리'님께 게임 선택을 일임했더니만, 이걸 고르셨네요.

게임은 많지만 이상할 정도로 정이 안가는 '아레아' 시리즈!!!
(아마도 왠지 모르게 승률이 안좋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러다보니 더욱더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만 일쌈다가 터무니없는 큰 스코어 차로 '패배'하고 마는 경향의 반복이로군요.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했지만, 같은 게임을 여러번 안하는 저의 스타일 때문인지 큰 발전이 없습니다. 쩝...

다시 하면 분명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만한 자신이 있습니다만,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게 문제죠. 그러다가 한참 뒤에 다시 하게 되면, 이전의 엉뚱한 짓을 다시 반복하게 되지요. 악순환의 연속이랄까요... 쳇...

보드게임 경력이 10년쯤 되고, 그동안 '라'라는 게임을 20판 이상 하게 되면 뭔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겠네요. 10년 동안 '라'를 겨우 10번.....???? 경력 2년차인 저는 여태 '라'를 3번 해봤습니다)

ps) 이 게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제 글을 누군가 보게되면 상당히 재미없는 게임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라'는 긱 순위(저는 별로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만)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형태로 재판된 적이 있을만큼, 누구나 인정하는 다작의 명인 '크니지아'의 최고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6. 베니스의 상인 (신판) (5)
몇 분이 게임 자체를 잘못 이해하신 덕분에 어제의 그 느낌이 전혀 아닌 요상한 형태의 이상한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부터 앗! 하는 순간에 종료될 수 있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났다는게 문제네요.

ps) 이전의 '라'에서의 플레이가 기억에 남아.. 게임에 집중을 못했네요. 사실 협상할 건덕지가 별로 없어서 집중을 안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본인 할 거 그냥 하면 되니까요.

플레이어의 성향이 어제와 완전히 다르다보니, 마구 퍼주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어제의 영향으로 교환에 다소 거리를 두었더니만 게임이 말려버렸습니다. 쩝....

생각해보면, 5인플이 약간 애매하다고 봅니다. 뒤에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불리하다고나 할까요... 어제의 4인플이 재미있었으니 최대 4인, 제대로 충분한 시간 즐기려면 3인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
다음부터는 무조건 하고 싶은 게임을 하지 말고, 오시는 분들의 성향을 대충 파악해서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해야겠습니다. 어차피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가 이전에 뵈었던 분이니 게임 플레이 성향의 분석이 가능할 것이고 봅니다.

원래는 오는 사람 막지 않는 모임이었지만, 사람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게임의 가능성이 너무 줄어버려서 인원수를 적당히 맞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대 5인으로 적당히 맞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야~~~ 벌써부터 이런 걱정이라니.. 배가 불렀군요. ㅋㅋㅋ)

ps) 원래 이날 하기로 했던 게임 중 하나였던, '퓨리 오브 드라큐라'는 제가 완전한 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룰 숙지가 미흡하여 도전해 보지 못했습니다. 설사 가능했다고 해도 임페리얼로 이미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안하지 않았을까 생각되긴 합니다만... 완전한 한글룰을 받아서 완전히 숙지한 후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