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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6.10.05. 목] 집에서 하는 보드게임 번개

추석 연휴 첫날 번개

걱정과 우려 속에 추진된 추석 연휴 보드게임 모임
단 하나의 댓글로 인한 좌절의 아픔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가운데...

2인용 게임이나 열나게 돌려보겠군.. 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그 즈음...
엄청나게 반가운 2명의 참가 의사....

번개 당일.... 일어나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게시판을 확인해 본 순간, 좌절의 그림자가....
한분은 일본에 가시고, 한분은 못오신다는 댓글이.... 허걱....
좌절하는 그 순간, 다행스럽게도 새로 두분이 오신다는 글귀가 눈에...

모임 시간이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전화가...
역시 이 사람들은 당일날 되봐야 안다는.... 쳇...!!!!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주면 고맙죠 !!!)

결국, 미리 전화를 주신 분 중 오신 분은 1명,
당일날 전화주시고 오신 분이 5명... (뭡니까 ???)

매번 피말리는 모임의 성사 여부는 또 하나의 '도전과제'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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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룬터 & 드룬버 (4인)

처음 보드게임에 관심을 갖고 메뉴얼을 모았을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이 게임의 메뉴얼...~~~  (도대체 게임은 볼 수가 없었다)

지난 보드콘에 갔다가 있길래... 영 이상한 스타일일듯 해서 다른 분들께 문의해봤더니 이런 대답이....
"일단 '상' 받은 건 무조건 사야죠 !!"
바로 인정.... 그리고 그대로 질러버렸죠...

게임 스타일은 '딴지'와 약간의 블러핑이 가미된 예측불허의 게임이죠.
약간 오래된 게임이라 볼품은 약간 떨어지지만, 역시나 상 받은 게임이라 재미있더군요. 다만 '멤버'를 좀 탈 것 같습니다. 서로가 까칠하다고 생각하는 멤버 구성이라면 적극 추천입니다. ㅋㅋㅋㅋ

쉬운 룰에 가슴을 졸여오는 극한 딴지성은 쉽게 빈정상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아무리 가슴이 쓰려와도 '뭐.. 이정도 쯤이야..' 라는 기분으로 가볍게 맞받아쳐야죠 !! 후후후

ps) 남들 싸움 붙이고 조용히 숨어지낸 '미교'의 승리입니다. ㅋㅋ

러리스 (6인)

역시나 보드콘에서 집어온 게임... 집어온 이유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라죠 !! ㅋㅋ

한글화 준비중이었지만, 만들어놓고 보니 궂이 한글화가 필요하지는 않은... 그런... (물론 한글화되어 있으면 더할나위가 없겠죠)

앞선 게임보다 더 딴지성이 강한 카드 게임입니다.
4가지 부문에 대한 선두를 다투고, 각각의 순위에 따른 점수를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에서 일정부분은 포기하게 되더군요. 덕분에 '가슴에 피멍드는' 딴지 전략까지는 되지 않는군요.

재미있는 그래픽과 절묘한 게임성, 예측불허의 심리전까지... 나무랄데가 없는 게임이로군요.
6인을 꽉채워 해본 결과로는 대만족입니다.

두분이 가시고, 다른 한분이 오시기 전에...
앙코르와트 (4인)

저희 집에 자주 오시더니 게임 스타일이 저를 닮아가시는지... 어처구니없는 게임을 들고 오신 뉴멘 님

처음 들은 설명으로는 3명이 한명을 다굴할 수 있는 스타일처럼 보이더니, 절묘하게 그 다굴을 점수로 맞받아친 뉴멘 님의 승리로 끝났군요.

게임의 콤포넌트 구성을 보면 입체감이 살아있는 받침대부터 시작해서 나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그게 다'라는 느낌도 있지만, 참조표를 받치는 플라스틱 받침대는 다른 게임들도 충분히 따라해도 좋은만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군요.

게임성은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게임의 종료시점 !!
언제 어떤 식으로 끝이 날지 예측이 불가능해서, 다음의 전략을 짜고 있을 여지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앗~~!!' 하는 순간에 끝나버립니다.

보통 그런 경우, 정말이지 '어이없다'고 느끼기에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거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죠.

키세드랄 (5인)

전날 역삼동 모임에 가서 다시 한번 피말리고 온 게임이죠.

전날의 스타일과 다르게 모두가 일단 점수 타일을 먹고보자는 식으로 덤비는 바람에 전략이고 나발이고, 그냥 자원을 쏟아부어서 점수를 먹는데 치중했습니다.

덕분에 게임이 무지하게 빨리 끝나버렸군요.
지속적인 자원 경쟁에서 승리한 '에스텔' 님의 승리입니다.

ps) 전날의 에러플이 또 하나 교정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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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투 애플 (5인)

언제나 그렇듯이 한국화가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그런 한판이었죠.

노말한 선택에 치중한 '뉴멘' 님의 승리입니다.
(에이~~~ 이럼 재미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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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펜 Foppen (5인)

유명한 F 시리즈의 '트릭 테이킹' 카드 게임이죠.

Foppen 은 '바보'라는 뜻이라는군요.
F 시리즈 답지 않은 장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게임성만큼은 개성이 넘치죠.  F 시리즈 특유의 유쾌함과 단순명쾌한 게임 시스템이 기존의 불명확성이 넘치는 F 시리즈에 적응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도 가치가 있게 만들어줍니다.

ps) 게임에서 매 턴마다 가장 낮은 가치의 카드를 낸 사람을 '바보'로 정하는데, '바보'로 정해진 플레이어를 놀려도 된다고 게임 메뉴얼에 나와 있습니다. ㅋㅋ
게임을 하다보면 진짜, '바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후후

바보로 선정된 플레이어는 '한 턴'을 쉬게 됩니다. 때때로 쉬는 것도 전략적 판단일 수 있습니다.
1등이 되기보다는 꼴등을 안하는게 (바보 마커를 안받는게) 관건이죠.

바보 마커를 얼마나 안받는냐? 와 가장 마지막에 바보 마커를 받는 사람이 누구냐? 에 따라서 승패가 엇갈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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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돌려보기 힘들, 적당한 수준의 딴지 게임 들을 주구장창 돌려본 하루였습니다.

멤버들의 수준이 높고, 딴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까칠함의 수준이 한단계 상승했다고나 할까요....

뭐.. 이정도라면... 까칠한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임을 느슨하게 할 경우에는 느낄 수 없었던 수많은 상황상황들이 매우 절묘해서 특히나 즐겁게 게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즐겨보아요 !!!!

ps) 내일도 보드게임 번개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