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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6.09.24 일] 집에서 여는 보드게임 모임

모임 공지 후 얼마되지 않아서 네티스 님이 친구분들 4명과 함께 오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평소와 달리 모임 인원 걱정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네요. 후후후

오시는 분들 중에서 한 여자분이 A&A 나 TI 같은 큰 게임들을 돌리시길 원하신다고 하셔서... (특이하죠) 어찌저찌... 이런저런 이유로 '발렌슈타인'을 돌리기로 합의하고 모임 준비를 했습니다.

해본 기억으로 대충 메뉴얼을 훑어 봤더니 역시나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군요. ㅋㅋㅋ  (죄송죄송.. 다음에 다시 오시면 확실히 돌려드리겠습니다)

어쨌든, 발렌슈타인 설명을 하는 동안에 '모임 당일날 기분에 따라 모임에 오시는' 비비안 님이 오셔서 6인이 되어버렸습니다.

ps) 그러고보니... 남녀 성비가 1:1인 3:3 (6인)이 되었더군요. (훌륭합니다 !!! ㅋㅋㅋ)  아~!!  이럴때 FFFF를 돌려봤어야 하는건데... 생각을 못했군요. 아쉽습니다.

게임 설명만 한채로 발렌슈타인을 과감히 접고, 6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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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 투 애플

최고의 파티용 게임이죠.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그야말로 웃고 놀자판 게임의 대명사입니다.
카드 한글화 만들어주신 분 덕분에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카드 한글화가 되어서 게임을 샀던거죠)

게임의 요지는 상대방의 '사상'과 '감정'과 '취향'을 콕 찝어 내는게 관건입니다. ㅋㅋㅋ

ps) 모 여자분의 차례에 '남자다운'이라는 명제에서 '제임스딘'이 '코끼리'에게 밀렸습니다.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흐흐흐흐흐흐

ps) 뭐를 해도 자지러지게 웃어주시는 분 때문에 게임내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후로도 자주 오시면 큰 게임 취향을 확실히 바꿔드리겠습니다. 후후후)

평) 애플 투 애플의 진정한 평가는 한글화가 아닌 '한국화' 이후에 있습니다. 가능만 하다면, 최고의 파티 게임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듯 합니다. (조만간 작업 들어갑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2. 파워그리드

6인까지 되는 나름 빡센 게임... 발렌슈타인의 대용으로 선택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게임이라서...ㅋㅋㅋ)

ps) 아무래도 여성 유저가 절반이나 되다보니 평소보다 더욱 자세한 설명(해설)을 하게 되는군요. 보통 파티 게임의 경우에는 적당히 설명하고 당해봐라 라는 식으로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큰 게임들은 그러기가 힘듭니다. 저 자신조차도 뭘 몰라서 어리버리 당할 경우 그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안좋아집니다.

많이 짓고, 많이 벌어서 계속 차이를 벌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네티스 님과 미묘하게 꼴등을 잡아서 한번에 차이를 벌리려는 전략을 사용하는 사악미교와의 한판 승부.... 언제나 그렇듯이 그 와중에 은근슬쩍 묻어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비비안 리 님.... 원하는 것은 얼마가 되든 산다!! 는 지름신 전략을 구사하는 여성분... 뭘 생각하는지 알수 없는 '뉴멘'과 또 다른 여성분

나름의 전략 끝에 '오직 말빨'로 승리를 낚아낸 '사악미교'의 눈부신 전략이 빛을 발한 한판 승부였습니다. 푸하하하하하


약속이 있으신 한분이 일찍 귀가하시고.... 5인이 되었습니다.


* 피자헛 (저녁식사)
오랜만에 오신 분들이 고마워서, 매주 먹는 식사가 지겨워서, 본인이 먹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로 5천원씩 각출 후 모자라는 돈이 미교가 쏘기로 하고 피자헛에서 이것저것 시켜서 아주 배부르게 먹고 마셨네요. (일찍 가신 분 안타깝습니다. 후후후)


3. 독수리와 생쥐

꽤나 유명한 듯한 트릭테이킹(?) 카드 게임입니다. 전날 틱톡에서 해봤는데 재밌더군요. (뭐 본인이 이겨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먹으면 조만간 일을 봐야하는 저는 게임 설명만 해드리고 쓔웅~~~!!

들리는 소리로는 꽤나 재미있게 플레이하시는 듯 한데... 돌아와보니 반응은 영 신통치가 않군요.

평) 특별한 전략이나 전술없이 그냥 막무가내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하면 섭한가요 ???) 입니다.
단순명쾌한 룰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카드 게임입니다. 초보들에게는 충분히 먹힐 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국내 게임 회사들에게도 초보유저들을 끌어들이는데 충분히 재미를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4. 쿠프왕

처음 박스 뒷면을 보고, '아문레'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메뉴얼 정독 후 느낌은 대략 난감하더군요.
플레이 후의 느낌은 더 난감해졌습니다.

게임 자체를 이해했다면, 나름대로 웃기고, 즐겁고, 전략적인 운용이 가능한 괜찮은 게임입니다만....
처음하는 분들에게는 게임 자체가 다소 이상하고, 어색하고, 의미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만, 실제 게임을 해보니 몇몇 분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시는군요)

게임성과 참신함이라는 면에서 반반의 평가를 받을만한 그런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5. 컬러레또

시간이 애매해서 마지막으로 간단한 카드 게임을 골라봤습니다.
처음에 컬러레또 아마조나스 를 먼저 했고, 재미있게 했기에 컬러레또 도 그런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전혀 게임성이 다르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또 한분 계시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더 재미있다는 거지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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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게임 모임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3:3의 성비율이 고무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아싸!~~)

이번 주 일요일 모임과 다음 주 추석연휴 동안에도 게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ps) 사진을 하나도 안찍어서 그냥 글로만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