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2/08/23] 왕십리 맛집 : 스시우마이

최근 케이블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식신로드'를 보다가, 갑자기 '초밥'이 땡겨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첫번째로 올라온 맛집이 바로 이곳이었다.
사실은 예전에 갔던 초밥 뷔페인 '무스쿠스'가 이름이 안떠올라서 검색을 한건데, 전혀 생뚱맞은 곳을 가게 된 것이다.

다른 블로그들이 올린 글들을 참조했지만, 사실 인터넷 세상에서 돌고 도는 정보라는게 믿을만한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검색 이후, 혼자 가기가 좀 거시기 하던 차메, 전날 보드게임 모임에서 만난 잘 알던 동생 녀석이 같이 가겠다고 해서 일이 급성사 되었다.

가서 먹어보고 괜찮으면 나중에 가족들과 같이 가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위치 :
왕십리역 6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 150m 정도 직진하면 우측에 있다. 일명 한양대 맛집 골목에 위치해 있다.

가격 :
가격은 최고다. 평일 점심 런치가 11,900원이다. (당연히 필자는 평일 점심 런치를 먹으러 갔다... ㅎㅎ)
평일 저녁과 주말은 14,900원이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저녁 10시까지


요리 :
초밥 뷔페이긴 하지만, 예전에 갔던 '무스쿠스' 같은 곳처럼 다양한 초밥이 있지는 않다. 11,900원 짜리 뷔페에서 이보다 더 바라는 것은 놀부심보이다.
그래도 15가지 정도의 초밥이 존재하고, 돈까스, 스파게티, 떡볶이에 샐러드 4종류, 메일소바와 죽, 그리고 다소간의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

특징 :
식사 시간은 1시간 20분을 주고, 남기면 벌금이 있다고 한다. (당연히 남길만큼 무식하게 먹지 않았다.)
언뜻 짧은 시간 같지만, 실제 입장 시간보다는 조금 넉넉하게 시간을 찍어주는 데다가, 왠만한 식성 (필자를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으로는 1시간 20분 동안 내내 먹을 수 있지 않을테니 시간에 대한 압박은 없을 듯 하다. 또한 점심 시간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궂이 개점 시간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평일 (목요일) 런치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1시쯤 되니 빈 자리가 별로 없었다. 이쯤 되고 보니, 주말에 가족과 오겠다는 전략은 별로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에 치이고 싶지 않다면, 평일 런치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초밥은 "가격 대비 만족도" 라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하고, 다른 여타 메뉴의 경우, 나름 느끼할 수 있는 초밥의 맛을 리셋시켜주는 음식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매운 스파게티와 시원한 메밀소바가 사이드 메뉴로서는 괜찮은 선택이다. 다만, 스파게티는 확실히 맵다고 느낄만큼이나 주의하고, 메밀소바의 국물은 너무 진해, 느끼하기까지 하다. 메밀소바는 그냥 국물을 확실히 흡수한 "국수"를 먹는 쪽으로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회'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식성을 가진 탓에, 초밥 뷔페에 가서 정작 가장 좋아했던 메뉴 2가지는 생선 초밥이 아니었다.

위의 '블러드 툼 롤'은 밥에 볶은 김치가 올려진 형태의 초밥인데, 모든 초밥을 무찌를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내용물로 짐작하건데, 가정주부들이라면,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아래 '타마고'는 흔한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깊이가 있는 계란 말이의 풍미를 보여주었다. 이건 정말이지 배우고 싶은 계란말이라고 부르짖고 싶다.


단점 :
인터넷 검색에서 몇몇 불만사항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가본 상황에서 필자도 인정할만한 부분이 있었다.

우선, 직원들의 친절도... 불친절하다기 보다는 별로 손님에게 관심이 없는 느낌이랄까??? 그냥 자기 할일만 하는 느낌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게 좋기도 하지만, 너무 자기 할일만 하니까, 약간 소외받는 느낌이 있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불친절한 건 아니다.

두번째, 아이들에게는 비추....
초밥에 환장하는 아이들이라면 모를까, 아이들이 먹을만한 메뉴가 그리 많지 않다. 떡볶이, 돈까스 등이 있지만, 은근히 매워서 과연 어떨런지 모르겠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입맛에 맞추어져 있으니, 성인들끼리만 오시는 걸 추천한다.


결론 :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괜챃은 음식점이었다. 친구들이든, 식구들이든, 누구를 데려 오더라도, 칭찬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요즘 동네 피자를 먹어도 콜라에 피클까지 포함하면, 만원은 가뿐히 넘어가는데, 이정도 가격으로 그정도 맛의 초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어찌 좋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지역의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필자처럼 오토바이 족에게는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정도는 압박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일이다. 후후후

좀 이상해 보일 순 있어도, 가끔은 혼자서라도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