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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금] 광진구 맛있는 세상 10월 정모 : 독도수산

프롤로그 :
요즘 매일 집에서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는 삶이 계속되다보니 가끔 맛있게 먹고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와중에 찾게 되는 것은 늘 먹게 되는 배달음식인 '피자' '치킨'으로 한정되어 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일단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맛과 양의 완벽한 균형있는 식단을 찾기란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근처의 맛집을 인터넷으로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인터넷에서 맛집 타령하는 각종 블로그니 기사들을 기본적으로 믿지 않거든요. 소문난 집치고 제대로 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후후)

광진구 맛있는 세상 카페
그런 와중에 발견한 신기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라~~~~ 제가 사는 동네에 맛집 동호회가 있네요.
일단 주변 탐색에 들어갑니다.
게시판을 쭈욱~~~ 한번 살펴 보는 거지요.

일단 '광진구 맛집 체험단' 이라는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만, 인원수 제한이 있는데다가 메뉴도 제 스타일이 아니고,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격대 성능비' (이때는 성능비는 맛과 양을 말합니다.)에서 그렇게 와닿지 않더군요.


이쯤에서 필자의 음식점 선택 스타일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가격 대비 성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조건 싸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맛있다고 선택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쉽게 말해 "이 정도 가격에 이 수준의 맛을 가졌으면서 이정도 양이면 된다." 라는 건데, 여기서 의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바로 '양'입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없다면 그건 '꽝'입니다.
적어도 맛있게 먹고 나서, 배가 고파서 또 먹어야 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겁니다.

광진구 맛있는 세상 10월 정모 : 독도수산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정모를 한다는군요.
장소는 독도수산이라는 횟집... 회비는 2만원...

사실 '회'가 맛있다는 느낌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가장 먹고 싶은게 '초밥'이라서 초밥 대신으로 '회'라도 먹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또한, 이번 정모의 컨셉이 '회'로 배채우기'라는데에 크게 공감하여 과감히 가입 이틀만에 정모에 참석하기로 결정합니다.

원래 오토바이 족이라 왠만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지만, 횟집이니만큼 적더라도 술을 한잔이라고 하게 될 것 같고, 거리도 가까운 관계로 걸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에 맞게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계셨고, 듣자니 역대 최대인원이라고 하시더군요. 후후후

음식 소개
여기서부터는 이날 먹은 음식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원래 스타일이 가감이 없는 성격이라 다소 직설적이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맛집 체험단을 보니 후기를 꼭 올려야 하는가 보더군요. 당연하게도 정모에서도 그럴꺼라고 생각했는데 별다른 제약은 없었나 봅니다. 후후)

부침개, 죽
죄송합니다만, 다 식은 부침개와 죽은 맛이 그저 그랬습니다. 역시 우리나라 음식은 뜨거울때 먹어야 제 맛!!

각종 밑반찬(?)들
일단 처음 머쓱해서 손에 잡은 메추리알... 껍질 참 안까지더군요. (요령이 없네요.. 후후)
올갱이 인가요??? 어떻게 먹어야 할런지 감도 안오고, 다른 분이 알려주셨지만 여전히 잘 안되더군요. 쩝...

나머지는 뭐... 회 먹을때 매번 나오는 거니까요...
많은 분들이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서 드시는 듯 하던데...
저는 '와사비'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어떤 음식이든 와사비와 먹으면 '와사비' 맛 밖에 안느껴지더라고요.
제 스타일은 초고추장 쪽입니다.

옥수수 볶음
단맛은 식전 입맛을 돋구는데 제격이지요.. (저만 그런가요??? ㅋㅋ)
뜨거우면서 치즈가 녹았을때 먹는 맛이 일품이지요.
여기까지는 음식점 고유의 맛이 아니라서 딱히 뭐라 말할 거리가 없군요.

회 무침
사실 뭔가 했습니다. 저는 김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회집에서 김치가 어울리는 건지 아닌건지 판단이 안서더군요. 결국 나중에 남은 광어로 무쳐주시는 걸 보고, 아~~ 이게 그거였겠구나...라고 짐작할 따름입니다.

방어 회
오늘의 메인 회... 방어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별로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맛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닌 말그래도 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맞겠네요.

그러나, 이 방어는 전혀 다르더군요.
일단 (사진으로는 어떠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두껍고 (처음 젓가락질에서 그 무게때문에 젓가락에서 놓칠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줬습니다.), 거의 육류 고기 맛이 느겨질 정도로 맛이 진합니다.

일반적인 회들을 보면, 한점한점 먹는게 의미가 없어서 한번에 3~4개씩 집어 먹기도 하는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뒤에 나오는 광어와 도미가 분명 비싼 회일텐데... 제 입맛에는 이 방어가 최고더군요.
다만, 맛이 진해 많이 먹으면, 다소 느끼하다는게 단점입니다만, 앞선 '회 무침'이나 '옥수수 볶음'으로 입맛을 다시 회복(?)한 후 먹으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적어도 좋아하는 회 종류가 하나 생겼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네요.
이번 정모의 목적인 '배부르게 회 먹기'는 덕분에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이름을 까먹었네요..)
집에 혼자 있다보면, 생선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최근 TV에 나온 건대입구 역 근처의 생선구이 집에 가본적이 있는데 예상외로 가격대비 성능이 좋지않아 다시 갈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횟집이기에 가능한 또다른 별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체요리 (에피타이저)
에피타이저가 메인보다 오히려 더 늦게 나왔네요. ㅋㅋㅋ
앞선 분들의 후기를 보니, 이걸 스키다시 (맞나요?)라고 하던데.... 처음 알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쓴맛이 있던데.. 원래 그런건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광어, 도미
바로 이것이 이제까지 필자가 먹어봤던,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는" 회들의 전형적인 맛입니다.
분명 나름 비싸건데... 오히려 필자에게는 별로라고만 느껴지니... ㅋㅋㅋ

하긴 뭐... 소고리도 맛에서 별로 느낌이 안와서 '돼지 고기'만 고집하는 필자이니 말 다했죠.. 후후후

주류
모든 분들이 '소주'를 드실때, 저 혼자 '맥주' 1병을 마시던 차였는데...
어떤 분이 개인적으로 가져오신 듯한 산삼주 (라고는 해도 진짜 산삼주는 아니고 산삼 배양액으로 만든 거라고 하는군요)가 나와 조금 마셔봤습니다.

술이 약한 것도 있지만 (술 진짜 약합니다.), 술을 마셨을때 맛있다는 느낌이 없어서 일부러 더 찾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일하게 마셨을때 맛있다는 반응이 오는 것이 바로 '산사춘'입니다.

ps) 맛에 반해 직접 제조사인 배상면주가에 가서 생술 (포장되지 않은 상태의 술)을 사가지고 온 경험이 있을 정도입니다. 냉장고에 3시간 쯤 넣어놨다가 꺼내어 마셨을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하겠군요. 후후후후
배상면주가 술집이 따로 있는데, 뷔페처럼 일정 금액에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안주는 따로 계산하고요. (예전에는 그랬는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 술이 세지는 않더라도 약하지만 않았다만, 꽤나 단골로 다녔을 텐데 말입니다.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인듯 합니다만, 그 며느리는 입맛이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나 봅니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저 나쁘지 않은 정도이지요.

회무침
이때쯤 꽤나 배부른 상태였기에 회를 남겨놓았는데... (방어가 아니라서요.. 후후)
남는게 아까워서인지 다른 분께서 회무침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시더군요.
보기에 굉장히 맛있어 보입니다만, 원체 시큼한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손이 잘 안가게 되더군요.

매운탕
생선 종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매운탕도 제 입맛과는 맞지 않습니다만, 느끼한 방어를 잔뜩 먹은 이후의 얼큰한 매운탕은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확실히 필자의 입맛은 얼큰과 매콤 쪽인듯 합니다. 후후후

방어 대가리
오호~~ 방어는 역시 멋진 생선이나 머리까지 버릴게 없구나~~!!!!
라고 감탄했었더랬습니다만, 어느 분 말마따나 먹을 건 없더군요.
나름 앞에 계신 분은 열심히 잘 발라드시던데... 나름 기대하고 집은 살점 부위가 사실은 뼈라는 걸 알게된 이후 제 관심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에필로그 :
우선 평소에 먹을 수 없는 '회'를 그야말로 배부르게 먹게 해주신 '독도수산' 사장님과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광진구 맛있는 세상' 운영진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방어'의 진한 맛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다음번 '맛집 체험단'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모'때는 반드시 빠지지 않고 가야겠다고 결심해봅니다.

2차인 치킨 집은 술도 술이지만, 이미 배부른 상태라서 가봐야 의미가 없을 듯 하여,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2차도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히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